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당쇠 2009.05.01 05:40

노동자 성 요셉

조회 수 1271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제가 쓰기 싫어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쁘다’는 말과 ‘피곤하다’는 말입니다.
다 일과 관련된 말인데
주체적으로 삶을 살지 못한 표시이기에
자존심이 상해 쓰기 싫어합니다.
아무리 많은 일을 해도 바쁘다는 느낌과
피곤하다는 느낌이 없어야 합니다.
물리적인 바쁨과 물리적인 피곤함과 달리
마음의 바쁨은 일의 노예가 되어 여유 없는 마음의 표시이고
피곤하다는 느낌은 억지로 함,
즉 기쁘고 즐겁게 하지 않음의 표시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또 다른 이유로 이런 표현을 쓰고 싶지 않습니다.
힘들게 노동하는 사람들을 생각할 때
저의 바쁨과 피곤은 사치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사실 특별히 하고 싶은 것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이것은 무기력하기 때문이 아니라
사실은 모든 것을 다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일, 아니 살고 싶은 삶 중의 하나가
프란치스코가 했던 것처럼 사람들 가운데서 같이 사는 것입니다.
낮에는 그들과 같이 단순 노동하고
밤에는 그들과 함께 기도하고 삶을 대화하는 삶입니다.
그래서 지금 순회 공동체의 모태가 된 노동자의 삶 체험을 하였습니다.
가방 만드는 공장에서의 노동 체험,
농촌에서의 노동 체험,
탄광에서의 노동 체험 등을 하였고
그때마다 얻은 것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목포에서 배로 2시간 들어가는
자은도라는 섬에서 노동체험을 할 때입니다.
마침 마늘을 캐는 철이어서 해만 뜨면 나가서 마늘을 캐는데
갑자기 비가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마늘을 계속 캐고 있는데
같이 마늘을 캐던 할머니 중의 한 분이 푸념을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사람도 아녀.
먹고 노상 소처럼 일만 하니.”
이분들에게 노동은 하느님의 창조행위에 참여하는 신성한 것이라고
교회의 가르침을 도저히 얘기할 수 없었습니다.
이것은 25년 전 제가 가방 공장에 다닐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그때의 삶은 아침 7시에 출근하면 밤 11시까지 일하고 집에 들어오면
바로 쓰러져 자는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저는 그래도 나았습니다.
소위 기숙사라고 하는 데서 먹고 자는 上京 청소년들은
더 늦게까지 일하였기에 제가 출근을 할 때까지
다락방 같은 곳에서 칼잠을 자다가 제가 깨우면 일어나
세수도 못하고 밥도 못 먹고 바로 일을 시작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렇게 일했는데도 저는 한 달 치 월급 9만 원을 탔을 뿐입니다.
저도 그렇고 그 아이들도 그렇고 몇 달 일한 월급을 다 떼였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 대신 3D 업종의 일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들입니다.
이들은 제가 공장에서 일하던 때와 같이
안 좋은 환경에서 위험하고 힘든 일을 합니다.
노동자의 날을 기해 노동자 성 요셉의 축일을 지내는 오늘,
산업재해와 추방의 위협이 없이 편안하게 이들이 일할 수 있게 되기를,
정당한 휴식과 보수가 보장되어
고국의 가족을 위한 자신의 노동이 보람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minlee1004 2009.05.02 05:29:50
    노동자의 날을 기해 노동자 성 요셉의 축일을 지내는 오늘,
    산업재해와 추방의 위협이 없이 편안하게 이들이 일할 수 있게 되기를,
    정당한 휴식과 보수가 보장되어
    고국의 가족을 위한 자신의 노동이 보람이 있기를 기도합니다.-아멘-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May

    노동자 성 요셉

    제가 쓰기 싫어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쁘다’는 말과 ‘피곤하다’는 말입니다. 다 일과 관련된 말인데 주체적으로 삶을 살지 못한 표시이기에 자존심이 상해 쓰기 싫어합니다. 아무리 많은 일을 해도 바쁘다는 느낌과 피곤하다는 느낌이 없어야 합니다. 물리적...
    Date2009.05.01 By당쇠 Reply1 Views1271
    Read More
  2. No Image 30Apr

    부활3주간목요일-나는누구인가?

    "나는 생명의 빵이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나는 나의 이름이 아닙니다. 내가 작명소에 가서 나의 이름을 바꾼다고해서 나라고하는 존재가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나는 아무개입니다." 라고 말합니다. 나는 나...
    Date2009.04.30 By서바오로 Reply1 Views1057
    Read More
  3. No Image 30Apr

    부활 3주 목요일-God's Project

    어제와 오늘의 사도행전은 많은 묵상을 하게 합니다. 스테파노의 사건으로 주님을 믿는 무리는 흩어지게 됩니다. 기업으로 치면 파산이고 공동체로 치면 해산입니다. 예루살렘이라는 장소적 공동체는 깨지고 사람들은 뿔뿔이 헤어집니다. 망했습니다. 끝입니다...
    Date2009.04.30 By당쇠 Reply1 Views950
    Read More
  4. No Image 29Apr

    부활3주간수요일-한사람도잃지않고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전해지는 하느님의 뜻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시고자 하는것이라고 요약되는데, 특별히 "하나도 잃지 않고"라는 표...
    Date2009.04.29 By서바오로 Reply2 Views1144
    Read More
  5. No Image 29Apr

    부활 3주 수요일-밥투정

    제 조카들이 클 때이니 꽤 오래 전의 얘기입니다. 그들이 커서 결혼하고 애들을 낳았으니 말입니다. 아이들은 밥투정을 하고 엄마들은 먹이려고 하여 실랑이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먹고 싶어도 먹을 것이 없어 굶기를 밥 먹듯이 하던 제가 보다 못해 “먹기 싫...
    Date2009.04.29 By당쇠 Reply2 Views1145
    Read More
  6. No Image 28Apr

    부활3주간화요일-소유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내 아버지시다." 복음의 말씀을 듣고 소유에 대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과수원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농부가 있었습니다. 농부는 거칠었던 땅을 개간하고, 사과묘목을 사다가 심고, 잡초를 뽑아주...
    Date2009.04.28 By서바오로 Reply2 Views1036
    Read More
  7. No Image 28Apr

    부활 3주 화요일-Alter Christo인 스테파노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그가 하늘을 유심히 바라보니,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예수님이 보였다. 그래서 그는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하고 말하였다.” “그리고 무릎을 ...
    Date2009.04.28 By당쇠 Reply2 Views98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91 1192 1193 1194 1195 1196 1197 1198 1199 1200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