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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력이 좋았습니다.
아직도 1.5이니 여전히 좋은데
노안이 일찍 와 10년 넘게 안경을 썼습니다.
그런데 작년 평양에 갔을 때 아끼던 안경을 잃고 왔습니다.
제 눈에 잘 맞아 아끼던 것이기에 아주 아까웠지만
북한에서는 안경도 돈이 없어 못 쓰는 사람이 많으니
누군가 꼭 필요한 사람에게 이보다 더 좋은 자선은 없겠다고
마음을 바꿔 먹으니 오히려 잘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안경을 잃게 되는 것이 우산과 비슷합니다.
비올 때 쓰고 나갔는데 비가 오지 않으면 잃어버리곤 하지요.
그래서 우산은 돌고 돕니다.
그 안경도 사실은 제가 마련한 것이 아닙니다.
저처럼 누가 잃어버리고 수도원 성당에 두고 간 것인데
한참이 지나도 찾아가지 않으셨습니다.
안경점 가는 것을 마치 큰일처럼 벼르고 별러야 가는 저이기에
마침 잘 되었다 싶어 제가 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나 저나 노안용 안경은 책 볼 때나 필요하고
늘 꼭 필요한 것이 아니기에
쓰기 시작한 지 십년이 지나도 챙기는 것을 자주 잊어버리고
그래서 마침내는 잃어버리고 맙니다.

하느님도 제게 이런 분이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필요할 때는 찾다가도 필요 없으면 잃어버리는 外用品인지,
심장이나 콩 팥처럼 언제나 내 안에 “나”로서 계시는 분인지.
적어도 外用品이 아니라 內用品이셔야 하는데 말입니다.

탈북자들과 만나 북한 노래를 배울 때 처음 배운 노래,
“심장에 남는 그 사람”이 생각납니다.
“인생의 길에 상봉과 이별 그 얼마나 많으랴.
헤어진대도, 헤어진대도 심장 속에 남는 이 있네.
아 아 그런 사람 나는 못 잊어.

오랜 세월을 같이 있어도 기억 속에 없는 이 있고.
잠깐 만나도 잠깐 만나도 심장 속에 남는 이 있네.
아 아 그런 사람 나는 귀중해.”

오늘 첫 번째 독서의 말씀은 이러합니다.
“나는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과 새 계약을 맺겠다.
내가 이스라엘 집안과 맺어 줄 계약은 이러하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그들의 가슴에 내 법을 넣어 주고,
그들의 마음에 그 법을 새겨 주겠다.
그리하여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새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새 사람이 진정 되고 싶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새 옷을 입는 것으로는 부족합니다.
옷을 바꿔 입는 것으로 새 사람이 된다면
모든 사람이 새 사람이 될 수 있고
모두 새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낡은 내가 죽어야만 합니다.
헌 안경을 잃어야 새 안경을 가지게 되듯,
낡은 내가 죽어야 새로운 내가 태어납니다.

그런데 새로운 나는 이제 더 이상
나의 “나”가 아니라 너의 “나”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자신을 내어주시어 내 안에 계시듯
나는 수없이 많은 사람에게 증여된 네 안에 있는 “나”입니다.
김 수환 추기경의 각막이 증여되어 누구의 눈에 있듯이
김 수환 추기경의 각막이 여러 사람의 눈이 되었듯이
죽어 새로워진 나는 수많은 나로 태어나 열매 맺게 됩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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