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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5주간 월요일 (“고요 속에 하나되어”)

수도원 뒷마당에도 이제 봄의 소식을 알리는 듯 여러 빛깔의 손님들이 인사하며 고개를 내밀고 있네요. 개나리와 진달래님의 봄노래에 뒤질세라 목련이의 춤사위도 예사롭지 않아 보입니다.
봄 빛을 알리는 자매들의 노랫소리와 더불어 어디선가 어느 여인의 한(恨) 맺힌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그 여인은 간음한 죄로 사람들 앞에 끌려나와 공개재판을 받고 있으며, 예수님 또한 이 자리에서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들의 정치적인 질문에 머뭇거리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정치적이고 일그러진 마음을 알아채시고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하고 일침을 가하십니다. 이 말씀을 듣고 사람들은 모두 떠나가고 예수님과 그 여인만 남게 됩니다. 그 순간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보나벤뚜라 성인이 아레쪼의 ‘라 베르나’ 산에서 피정을 하는 동안 “하느님께 나아가는 여정”이라는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이 책에서 성인은 하느님께 나아가기 위한 단계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데, 제가 볼 때 첫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내면의 성찰”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영적인 상태가 어디에 머물고 있으며, 지금 자아의 의식이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지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작업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간음한 여인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바라봅시다. 그들 중에는 남녀노소, 배운 사람 배우지 못한 사람 등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모세의 율법을 충실히 따른다고 생각했지만, 예수님의 한 말씀에 ‘자신의 어두운 내면’으로 향해야 했습니다....

우리의 영적생활이 일심(一心)하지 못함은 시선이 바깥으로 계속 향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자신의 어두운 내면을 피하고 벗어나려는 원죄의 영향 때문인 것입니다. 자신의 어두운 면 앞에서 자신을 드러내며 우리 마음 안에 계신 예수님과 대화하지 않고서는, 죄의 통회를 통한 은총의 기쁨을 맛보지 못할 것이며, 하느님께 나아가는 여정에 있어서도 계속 그 자리에서만 머물고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내면에 머문다 함은 고요 속에 자신을 내어맡기는 것이며 고요와 하나 되는 것입니다. 어둡고 삭막한 침묵 속에 아무런 음성 없이 자신의 전부를 내어 맡기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그 침묵 한 가운데 머물러 있을 때, 자신의 죄와 타인의 죄가 은총으로 모두 사라지고 고요 속에 예수님과 그 여인만 머물고 있듯 그분과 나 단 둘이서 대면하고 있을 것입니다.

화사한 봄빛 아래 꽃망울을 터뜨리는 목련꽃을 바라보고 있나니,
내 어두운 마음도 어느 듯 화사한 백옥잎이 되어 더덩실 어깨춤을 추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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