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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When faith moves mountains (산을 옮길 만큼의 믿음, 2002)

  가 : 프란시스 알리스(Francis Alys :1975-)

소재지 : 미국 뉴욕 쿠겐하임 미술관 


현대에 와서 행위예술이 예술계의 새로운 분야로 등장하면서 회화나 조각 중심의 영향력을 벗어나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새로운 분야로 등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예술의 영역으로 여겼던 회화나 조각의 범위를 완전히 뛰어넘은 새로운 분야면서 우리의 일상 삶에서 너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고 가까운 예술 형태로 볼 수 있다. 화랑이나 조각 공원이 아니라 광장이나 길거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라이브 예술로 볼 수 있다.


행위 예술은 예술적인 표현 욕구를 연극적으로 표출하기 때문에 원시 종합예술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으며 주로 실내가 아닌 미리 계획된 과정을 연극처럼  실행하거나 아니면 즉흥 연기로 이루어진다. 행위 예술은 회화와 조각, 무용 등으로 분화된 예술 형식을 통합하고 예술 형식 사이의 구분을 없애기 위한 시도이다.


행위 예술의 행위는 영어로 퍼포먼스(performance)라고 하는데, 퍼포먼스의 역사는 고대의 제의나 원시 종합예술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퍼포먼스는 크게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의례, 축제, 스포츠 및 각종 구경거리와 같은 일상적인 퍼포먼스), 문화적 퍼포먼스, 정치적 집회 및 시위 등으로 표현되는 정치적인 퍼포먼스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작가는 벨기에 출신의 멕시코 화가다. 그는 고국인 벨기에와 베니스에서 건축을 전공하며 르네상스 시대 도시의 발전상을 연구했다. 그러던 그가 멕시코로 오게 된 계기는, 대지진으로 파괴된 멕시코의 각종 도시 재건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멕시코 사회의 미개하면서도 열악한 사회 조건으로 가난의 고리를 끊지 못해 허덕이는 멕시코인들을 돕기 위한 나름대로의 신념을 최선을 다해 표현했다. 한마디로 그의 예술은 열악한 삶의 환경에 있는 멕시코에 도움을 주기 위한 창의적 시도라 볼 수 있으며 이 작품은  작가의 가장 대표작이라 말 할 수 있다.


이 작업을 위해 작가는 2002년 페루와 리마의 경계 지역인 벤타닐라(Ventanilla)에서 거대한  모래 언덕을 옮기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한다. 한마디로 이 지역에서 멕시코의 열악한 현실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퍼포먼스를 준비했는데 이것은 아주 간단한 것이었다.


프란시스는 500 명의 자원봉사자들을 대동하여 이들에게 삽을 쥐어 주고 줄을 맞춰 세워 구호에 따라 삽질을 시킨다. 이들은 어떤 댓가도 바램이 없이 작가처럼 온전히 멕시코 사회에 빛을 던질 수 있는 인간적 봉사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참가했으므로 작가와 같은 동역자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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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신념이나 주장을 강조하거나 세뇌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회 문제에 대해 감상자가 자율적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탐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제작했다. 


이 작품을 보고 있으면,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즉 감상자들은 작품의 예술성에 심취하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작품을 통해 삶의 현장에서 필요한 결단을 찾게 만든다. 그러기에 그는 지금까지도 예술 활동을 하며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선사하고 있다.


처음 작가가 이 작품을 시도했을 때 과연 작가의 계획이 성공할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을 품고 시작했지만, 성공적으로 퍼포먼스를 마친 후 감동의 포옹을 나눴다. 이들은 서로를 믿는다면 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확고한 희망을 심어 주었다.


이 작품의 배경은  멕시코라는 현대 세계의 삶의 현장이지만 복음에 나타나고 있는 예수님의 씨 뿌리는 비유의 상황과 너무 비슷한 것이다. 성서의 비유 중 가장 해석이 많은 것이 바로 루카 복음 8장 4-8절에 나오는 씨 뿌리는 사람에 대한 비유이다.


많은 군중이 모이고 또 각 고을에서 온 사람들이 다가오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려 나갔다. 그가 씨를 뿌렸는데, 어떤 것은 길에 덜어져 발에 짓밟히기도 하고 하늘의 새들이 먹어 버리기도 하였다. 어떤 것은 바위에 떨어져, 싹이 자라기는 하였지만 물기가 없어 말라 버렸다.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한가운데 떨어졌는데 가시덤불이 자라면서 숨이 막혀 버렸다. 그러나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 자라나서 백배의 열매를 맺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들을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하고 외쳤다. (루카 8:4–8) 

이것은 예수님이 직접 말씀하신 비유이나 예수의 삶을 표현한 너무 중요한 내용이기에 여기에 대한 해석이 계속해서 이어져 있다.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비유를 이은 여기에 대한 설명이 8장 11절에서 15절에 이어지고 있는데 이것은 비유 자체가 진리의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것인데 여기에 대해 또 다시 설명을 부치는 것은 이상한 일이나 그만큼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내용이 너무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예수께서 이 비유를 말씀하실 당시 예수님의 선교 사업은 위기에 봉착해있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많은 반대와 좌절에 직면하고 자기가 가르치신 제자들마저 예수님을 알아들을 수 없는 사람으로 이해하는 위기와 실망의 순간에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예수님이 처음으로 갈릴래아 회당에서 강론 하실 때 많은 군중들은 열광했으나 당시 교회 지도자들과 당신의 말씀을 알아들을 만한 사람들은 무조건적이며 감정적인 비난을 하셨다. 심지어 예수의 제자 중에도 “이 일이 일어난 뒤로,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요한 6:66)고 할 만큼 예수님은 고립무원의 처지가 되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런 반대에도 개의치 않으시고 꾸준히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시겠다는 신념의 표현을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로 표현하셨으며 이것은 예술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기에 반 코흐도 이 주제의 작품을 몇 점 그렸다.


생전에 아무도 관심을 가지거나 사줄 사람이 없는 그림을 일생 동안 그린 반 고흐 역시 예수님과 같은 심정이었다. 그의 생전 그의 그림은 한 장 밖에 팔리지 않았으나 그의 작품이 팔리지 않고 남은 그림은 지금 천정부지의 가격이 되었고 무엇보다 그의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영적인 감동을 받고 있다. 그는 누가 뭐라해도 현대적 차원의 복음적 화가임이 틀림없다.


행위 예술을 통해 멕시코의 아픔을 복음적 차원으로 다루어 본 작가는 현대적 시각에서 성미술의 관점으로 작품을 시도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작품을 제작하면서 그 역시 이 작품의 성과처럼 멕시코 사회가 발전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지 않았다.


마치 그의 취지에 공감하는 500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퍼올린 흙이 바람 한번 불면 다 날라가 원위치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순수한 마음의 시도를 할 때 언젠가 이루어진다는 성서적 약속을 믿었기에 이 작품을 제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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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옮길 만한 믿음” 이라는 이 제목은 성서의 다음 말씀을 구체화한 것이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 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 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마태 17:20)


예수님의 선교 사업이 반대와 좌절의 상태에서도 주님께서는 계속 씨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복음 전파를 계속하신 것처럼 이 작가 역시 참으로 성과를 기대하기 힘든 시도이나마 여기에 동참할 순수한 마음의 동료들을 모아 꾸준히 계속한 것은 암담한 세상에 희망의 등불을 끄지 않는 신앙의 태도라는 것을 굳은 믿음으로 표현했다.


작가처럼 우리 삶의 현장에서 생긴 일들 안에 있는 의미성을 생각할 때 예술은 아름다움의 관조 수준에 머물지 않고 이상보다 더 이상적인 세계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이 될 수 있음을 작가는 굳게 믿었다.


작가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설명하신 예수님처럼 멕시코의 현실을 개선키 위한 시도로 이 퍼포먼스를 준비하면서 작품 속 핵심적 메시지는 불완전하고 혼란스러운 세상을 비판하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않된다는 것이다.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 참가자들이 정상에 올라 서로 포옹하는 것과 같은 희망을 표현하는 것과 같다.


작가는 '노마딕아티스트'(nomadic-artist) 우리말로는 ‘여행하는 예술가’ 라고도 불린다.


이 프로젝트는 15분가량의 비디오로 제작되었는데 앞부분에는 여기에 동원된 자원봉사자들의 작업 전 인터뷰를 담았다.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사람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바보같은, 말도 안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 작업을 마치고 난 후 소감을 담은 인터뷰에서는 '할 수 있다! 우리가 해냈다.'라는 성취감으로 들떴다. 이것이 바로 작가가 기대한 것이다.


그가 이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는 때로는 아주 우스꽝스러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 할지라도 신념을 가지고 서로 힘을 합친다면 작은 변화라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에 있는 이 비디오 전체를 열어 보면 크리스챤으로서 일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해야할 결단을 어떻게 해야 할지 좋은 좌표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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