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리는 아침
싱그러운 아침,
적당히 젖은 대지의 가슴이
연한 연두빛 숨결을 품었습니다.
그 품 안에서 하얀 매화꽃은
수줍은 첫사랑처럼 피어납니다.
연분홍 치마 곱게 차려입고
눈가엔 그리움 한 자락 글썽이는 눈물,
비에 젖은 꽃잎은 누굴 기다리는 걸까요.
노란 산수유와 수선화가 앞다투어 피고
이제 막 고개를 들어 나를 반기는 튤립들.
오, 새봄의 아가씨들아
청보리밭 사잇길을 걸어 수줍은 신랑을 맞으러 가라.
보드라운 버들강아지 길동무 삼아
우리 함께 저 푸른 초록 동산으로 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