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96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러자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내리겠다고 하신 재앙을 거두셨다.”

 

그러자라는 말로 오늘 탈출기 마지막 문장은 시작됩니다.

그러자라는 말은 보통 앞에서 한 말이나 행동에 대한

대응적인 말이나 행동 사이에서 앞뒤를 이어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탈출기의 그러자는 모세가 하느님께 한 말과

그 말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을 이어주는 말입니다.

 

그런데 복음을 보면 두 가지의 그러자가 있습니다.

주님께서 깨끗하게 되어라 하시자 병이 나았다거나

주님께서 잠잠해져라 하시자 바다가 잠잠해졌다거나

주님께서 손을 잡아 일으키시자 소녀가 일어났다고 하는 것은

주님의 말씀대로 되는 순종적이고 긍정적인 그러자입니다.

 

주님께서 수난예고를 하시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붙들고 반박한 것이나,

주님께서 반박하시자 유혹자가 예수님을 성전 꼭대기에 세운 것이나

주님께서 말씀하시자 유다인들이 돌을 집어 던지려고 한 것 등은

주님의 말씀에 거역하는 불 순종적이고 부정적인 그러자입니다.

 

그런데 오늘 탈출기는 하느님께서 모세의 말에 순종하는 그러자입니다.

오늘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단단히 화가 나셨습니다.

참으로 목이 뻣뻣한 백성이라고 하시며 벌하려는데 모세가 간청을 합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는 벌하려던 계획을 접으시고 모세의 청을 들어주십니다.

 

이것을 보면서 저는 이런 묵상을 합니다.

하느님과 우리 인간 중에 누가 더 순종적일까?

하느님이 우리 인간에게 더 순종적이실까,

우리 인간이 하느님께 더 순종적일까?

 

우리는 우리의 기도가 하느님께 가납되지 않을 때

우리의 기도가 하느님의 거룩한 뜻에 맞는지 안 맞는지는 생각지 않고

그저 내 기도 하느님께서 들어주지 않으신다고 불같이 화를 내곤 하지요.

 

그런데 우리는 얼마나 자주 하느님의 거룩한 뜻에 순종합니까?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말처럼 하느님께서 대부분 우리에게 순종하셨지

우리가 하느님께 순종한 적은 별로 없지요.

 

그런데 우리가 하느님을 이기는 무기가 무엇입니까?

무엇이 우리가 하느님을 이기게 하는 아킬레스건입니까?

무엇이 우리에게 질 수밖에 없는 하느님의 큰 약점입니까?

 

그것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더 사랑하시고

우리가 하느님을 덜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한 번 생각해봅시다.

깡패와 같은 부모가 아니라면 자식이 원하는 것을 말하기도 전에

무엇이 자식에게 좋고 필요한지를 알고 미리 원하는 것을 해주고,

해롭고 위험한 것은 제발 하지 말라고 간청을 하지요.

 

그러면 자식은 목이 뻣뻣해져서 사랑의 말을 간청으로 여기고

내가 알아서 하니 잔소리나 간섭하지 말라며 어깃장을 놉니다.

가장 좋은 것을 먹이려는 엄마에게 안 먹겠다고 떼쓰다가

사정사정하면 선심 쓰듯 한 입 먹어주는 어린애처럼 말입니다.

 

이런 우리를 주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을 대신하여 이렇게 고발하십니다.

너희는 그분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한 번도 없고 모습을 본 적도 없다.”

너희는 그분의 말씀이 너희 안에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

나는 너희에게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는 것을 안다.”

 

이런 주님의 말씀 앞에서 목은 뻣뻣하고 사랑은 없는 내가 아니라고

강변하거나 변명할 수 없는 나임을 인정하는 것이 그나마 저의 겸손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Mar

    사순 제5주간 월요일

     빛이 있어야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생각을 반영하듯 항세기의 창조 이야기에서  다른 모든 생명체의 창조에 아서 빛의 창조가 먼저 이루어집니다.  즉 생명을 위해서는 빛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빛은 그저 마냥 ...
    Date2016.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07
    Read More
  2. No Image 14Mar

    사순 5주 월요일-할 말이 없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이 세상의 빛이라고 하십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그런데 주님이 세상의 빛이시라는 이 말씀을 세상을 어둡게 하는 존재가 아니라 밝게 하는 존재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도 있고, 천상을 비추는 빛이 아니라 세상을 비추는 빛...
    Date2016.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37
    Read More
  3. No Image 13Mar

    사순 제5주일

     성경은 여러 곳에서 간음과 우상 숭배를 함께 언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호세야서는 우상 숭배를 간음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것을 놓고 볼 때,  간음은 부부간의 순수한 관계를 깨뜨리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고,  하느님과의 순수한 관계를 깨뜨...
    Date2016.03.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03
    Read More
  4. No Image 13Mar

    사순 제 5 주일-나든 남이든 단죄하지 마라!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오늘 복음에서 하신 주님의 마지막 말씀은 세 가지입니다. <너를 단죄하지 않겠다.> <가거라.> <다시는 죄짓지 마라.>   이 세 말씀에 사람들은 다르게 방점을 찍을 것...
    Date2016.03.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28
    Read More
  5. No Image 12Mar

    사순 4주 토요일-성경도 하느님을 가둘 수 없다.

    “성경을 연구해보시오.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소.”   확신범確信犯 도덕이나 종교, 정치적인 신념이 결정적인 동기가 되어 행하여지는 범죄. 또는 그런 죄를 저지른 사람.   이것이 확신범에 대한 사전의 정의인데 저는 오늘 복음을 읽으면...
    Date2016.03.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89
    Read More
  6. No Image 11Mar

    사순 4주 금요일-무관심의 살인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사람이 되어서 다른 사람을 찍어 누르고 죽이기까지 할 수 있을까? 특히 정치판을 보면 노골적으로 다른 사람을 찍어내고 죽이기까지 하지요.   저는 군 생활을 하사로 했는데 고참 하사로부터 괴롭힘을 많이 당했...
    Date2016.03.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1
    Read More
  7. No Image 10Mar

    사순 4주 목요일-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지는 이유

    “그러자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내리겠다고 하신 재앙을 거두셨다.”   “그러자”라는 말로 오늘 탈출기 마지막 문장은 시작됩니다. “그러자”라는 말은 보통 앞에서 한 말이나 행동에 대한 대응적인 말이나 행동 사이에서 앞뒤를 이어주는 말입니다.  ...
    Date2016.03.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30 831 832 833 834 835 836 837 838 839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