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48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이것을 요즘말로 풀이하면 공휴일은 사람을 위해서 있다.’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공휴일은 사람이 자유롭게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영육 간의 건강을 위해서 쓸 수도 있고,

게임이나 도박을 위해 하루 종일 쓸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국가가, 아니 정부가 국민 건강을 위한다면서

공휴일에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 무엇이고,

공휴일에 해야 할 것은 무엇 무엇이라고 법으로 규정해놓는다면

그것도 아주 촘촘히, 7시에는 모두 공원에 나와 체조를 하고,

10시부터는 모두 등산을 가되 산에서는 김밥을 먹어야 하며

오후 4시에는 사우나에 가서 냉온욕을 꼭 해야 한다고 하면

이것이 과연 참으로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고 억압일 뿐입니다.

 

국민의 건강을 위한 것은 분명하지만 국민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건강보다 더 중요한 자유를 빼앗는 것이고, 중요한 것이 뒤바뀐 것입니다.

자유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이고 자신의 주인이 되게 하는 것이기에

이 자유를 빼앗는 것은 건강한 돼지가 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도 요즘 시대에도 주객과 앞뒤가 전도된 행태가 여전합니다.

얼마 전 대통령이 어떤 영화의 한 장면에 대해 언급을 하며

국민들은 즐거우나 괴로우나 나라 사랑해야 함을 얘기하고,

그 비서실장이라는 분은 대통령께 충성을 강조했다는 얘기를 듣고

저도 그 시대의 교육을 받은 사람이지만 우리의 국가 지도자들이

아직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나라를 다스린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제가 미국에 갔을 때 참으로 감탄했던 것은 집집마다 성조기가 걸려있고,

심지어 놀러 가는 차나 캠핑장의 텐트에도 성조기를 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양한 종족의 사람들인데도 자기 나라를 정말로 사랑하는 표시지요.

그런데 그렇게 하는 것이 나라가 국민에게 강요해서 그런 게 아니라

나라가 자기 국민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보호해주니

국민도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나라를 그렇게 사랑하는 것이지요.

 

제가 어렸을 때 케네디의 명연설이라며 자주 듣고 저 또한 감탄한 것이 곧

나라가 여러분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묻지 말고,

여러분이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를 물으십시오.”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 연설을 제가 미국에 갔을 때 그 사람들한테 물으니

그런데 정작 그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당시 우리 지도자들이 우리 국민들한테

나라 사랑의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세뇌하듯이 자주 들려준 것이었지요.

 

그래서 제가 이 명연설문의 전문을 찾아봤더니 이 연설문의 전체 맥락은

나라를 위한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역사적인 책무를

다음 세대나 다른 국민에게 미루지 않고 같이 참여하자는 취지였지요.

 

우리 국민도 자기만 알지 말고 나라 사랑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러나와서 해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

국민이 나라를 사랑하라 하기 전에 나라가 국민을 사랑하고 보호해줘야지요.

세월호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국가가 국민을 보호할 책임은 다 하지 않고

국민에게 나라 사랑하라고 하는 것은 주객이 전도되고, 앞뒤가 뒤바뀐 거죠.

 

오늘 주님께서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다.”라고

당시 바리사이에게 하신 말씀의 뜻을 잘 알아야 합니다.

여기서 사람의 아들이 꼭 당신만을 뜻하시는 거겠습니까?

 

당신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아들이니

다른 사람의 아들도 당신과 마찬가지로 소중하고

사람이 당신과 함께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말씀입니다.

 

국민을 위한 나라이지 나라를 위한 국민이 아닙니다.

주인은 국민이지 나라도, 나라의 법도, 나라의 지도자도 아닙니다.

사람보다 더 중요한 것 아무 것도 없음을 다시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Jan

    연중 2주 토요일-신앙인, 제대로 미친 사람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간의 마르코복음에서 계속되는 표현이 예수께 많은 사람이 “따라왔다”거나 “몰려들었다”거나 “모여들었다”는 표현입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 집에 들어가시자 사람들이 모여드는데 예수님의 친척들...
    Date2015.0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52
    Read More
  2. No Image 23Jan

    연중 2주 금요일-부르심과 파견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시어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니 그들이 그분께 나아 왔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었다.”   오늘 복음은 사도들이 주님의 부르심과 파견을 받는 내용입니다. ...
    Date2015.0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615
    Read More
  3. No Image 22Jan

    연중 2주 목요일-우리에게 입이 있는 까닭은

    “더러운 영들은 그분을 보기만 하면 그 앞에 엎드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하게 이르곤 하셨다.”   더러운 영들이 주님더러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하고 주님께서는 그...
    Date2015.0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4
    Read More
  4. No Image 21Jan

    연중 2주 수요일-주님의 복합적인 감정

    “그분께서는 노기를 띠시고 그들을 둘러보셨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완고한 것을 몹시 슬퍼하시며 말씀하셨다.”   오늘 복음은 안식일에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주시는 얘기인데 사람들은 주님께서 오그라든 손을 펴주실지 노려보고 있습니다. 고...
    Date2015.0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958
    Read More
  5. No Image 20Jan

    연중 2주 화요일-사람이 중요하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이것을 요즘말로 풀이하면 ‘공휴일은 사람을 위해서 있다.’가 될 것입니다. 그러니 공휴일은 사람이 자유롭게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영육 간의 건강을 위해서 쓸 ...
    Date2015.0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48
    Read More
  6. No Image 19Jan

    연중 2주 월요일-사랑을 진실되게 하고 뜨겁게 하는 단식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단식과 관련한 주님의 가르침은 공관복음에 모두 나오는데 오늘 마르코복음은 다른 두 공관복음과 조금 다릅니다.   큰 차이가 아니고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마태오, 루카복음에서 바리사...
    Date2015.0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038
    Read More
  7. No Image 18Jan

    연중 제 2 주일-병아리는 알을 깨고, 새는 둥지를 떠나야

    오늘 독서와 복음은 하느님의 부르심, 성소에 대한 얘기입니다. 그런데 오늘 요한복음은 다른 공관복음과 달리 주님께서 먼저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제자들이 먼저 주님을 찾고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의 첫 제자들은 사실은 세례자 요한의 제자...
    Date2015.0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0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79 880 881 882 883 884 885 886 887 888 ... 1305 Next ›
/ 130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