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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일에 병을 고쳐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으냐?”

 

오늘 주님께서는 바리사이 집에 초대되어 식사를 같이 하십니다.

바리사이가 주님을 초대한다는 얘기는 루카복음에만 나오는데

앞서 7장에서 죄녀가 바리사이 시몬의 집에서 용서 받을 때와

11장에서 손을 씻지 않은 것 때문에 율사를 나무라실 때와

안식일에 수종병자를 고쳐주신 오늘 복음 세 군데에 나옵니다.

 

그러니까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 중에도 주님을 초대한 사람이 있고,

주님도 그들의 초대에 마다하지 않고 응하셨다는 얘기가 됩니다.

 

이는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을 뒤집는 것입니다.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은 주님의 적대자들일뿐이라는 생각과

주님께서 그들과는 상종도 하지 않으셨을 거라는 생각을 뒤집습니다.

 

루카복음에 의하면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 중에는

주님을 존경하는 사람들이 적지 아니 있었습니다.

식사를 초대한 것 자체가 존경한다는 표시이겠지만

이들이 주님을 스승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면 이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들은 모두 주님의 적대자라는 생각을 우리는 깨야합니다.

 

그러나 깨야 할 것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주님도 이들을 적대자로만 생각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주님께는 이들도 당신께 구원받아야 할 사람들이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들도 당신의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다만 이들에게 필요한 주님의 사랑은 나무람과 일깨움이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매번 초대해준 그들에게 불편한 얘기를 서슴지 않으시고

심지어 독설을 퍼부으시기까지 하십니다.

저는 이것이 이들에 대한 주님의 지극한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사랑은 우리를 초대하는 사랑에 덕담으로 응답하는 수준입니다.

초대받은 자리에서 초대한 사람에게 잘못을 감히 얘기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런 자리에서도 잘못을 얘기하는데 자유로우십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이들을 참으로 사랑하셨기 때문이고,

당신의 사랑만큼 자유로우시기 때문입니다.

 

제가 북한 일을 하면서 몇몇 공산당 간부들을 상대해봤는데 그들 가운데는

저의 선입관과는 다르게 자기 인민을 진짜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대결적으로 자기들의 체제를 고집하는 간부나

자기의 영달이나 보신을 꾀하는 기회주의들과는 달리

저희의 좋은 점은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거부하였습니다.

 

그때 저는 느꼈습니다.

어떤 체제에서건 사랑은 존재를 참으로 자유롭게 만드는 것임을 말입니다.

사랑은 자기중심적이지 않고 너 중심적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사랑하는 사람은 불만 때문에 나무라지 않고 교정을 위해 나무랍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칭찬도 환심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격려키 위해 합니다.

다시 말해서 나무라는 것이나 칭찬하는 것이나 다 너를 위해서입니다.

 

그러니 자유롭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진정 사랑만큼 자유롭습니다.

 

이런 사랑의 자유를 닮고파 깊이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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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0.31 08:26:18
    그렇습니다.
    문득 이런 말이 기억됩니다.
    "어떻게 나비가 되죠? "
    "날기를 원해야 돼.
    하나의 애벌레로 사는 것을
    기꺼이 포기할 만큼 간절하게"
    "죽어야 한다는 뜻인가요?"
    "그렇기도 하고 , 아니기도 하고, ....
    일단 나비가 되면,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어,
    새로운 생명을 만드는 사랑을 말이다."
    인간과 세상을 사심없이 바라볼 수 있도록
    "사랑의 자유를 닮고파 깊이 묵상하는 오늘"이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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