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연중 제27일 첫 번째 독서 에제키엘서의 말씀은 이렇습니다.
“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면 그것 때문에 죽을 것이다.
자기가 저지른 불의 때문에 죽는 것이다.
그러나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하면 그는 자기 목숨을 살릴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은 이것입니다.
“너희는 그것을 보고도 생각을 바꾸지 않고 끝내 그를 믿지 않았다.”
세리와 죄인들은 주님을 믿었는데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들은
끝내 믿지 않았다는 말에서 ‘끝내’라는 말이 가슴에 콕 박히면서
저는 ‘끝내’와 ‘마침내’를 비교하며 오늘 주제를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끝내와 마침내 모두 끝부분을 얘기하는 면에서 같습니다.
그런데 마침내는 긍정적인 뜻이 있는 것에 비해
끝내는 긍정보다는 부정의 뜻이 더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침내는 마침내 이루어졌다거나 그렇게 됐다거나 할 때처럼
줄곧 바라던 것과 해 오던 것이 있었는데 잘되지 않다가
마침내 원하던 결실을 이루는 경우입니다.
축구 경기로 치면 공격을 줄곧 하고 수없이 공을 찼지만 못 넣다가
시간을 얼마 안 남기지 않고 마침내 공을 골문에 넣는 것입니다.
경기를 내내 지배하였지만 끝내 골을 넣지 못한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마침내 넣어야지요.
회개 생활로 치면 어떤 사람이 줄곧 죄 중에 살고 있었는데
어떤 계기로 죄를 뉘우치고 마침내 회개 생활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리와 창녀들이 바로 이 ‘마침내’의 사람들이라면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들은 ‘끝내’의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요한이 그렇게 회개를 선포하고 주님께서도 복음을 선포하셨는데도
자기들의 삶을 조금도 바꾸지 않았는데 그것은 자기들이 옳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그래서 끝까지 요한과 주님을 믿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승리자라는 말이 있듯이,
마지막에 회개하고 복음을 믿는 사람이 승자입니다.
오늘 주님의 말씀은 하느님 말씀에 내내 예, 예 하지만
끝내 실천하지 않고 제멋대로 하는 사람이 승자가 아니라
처음에 아니라고 하고 한동안 그랬지만 고민에 고민을 더하다가
마침내 뉘우치고 하느님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이 승자라는 오늘 말씀입니다.
제길 가는 사람이 신앙인이 아니라 하느님께 가는 사람이 신앙인이듯
자기 좋을 대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 뜻대로 하는 사람이 신앙인인데
그것을 머리로 알아도 끝내 실천치 못하는 내가 아닌지 돌아보는 오늘 우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