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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토마스는 왜 그때 그 자리에 없었을까?

그때 토마스는 어디에 있었을까?

 

어디에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제자들이 함께 있던 곳에 있지 않은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면 함께 있던 제자들과 토마스의 차이점은 무엇이었을까요?

제자들은 왜 같이 있었고 토마스는 왜 같이 있지 않았을까요?

 

제자들이 같이 있었던 것은 특별한 이유가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토마스처럼 무리에서 이탈하는 것이 두려워 그저 뭉쳐있었을 수도 있고

실패를 즉시 인정할 수 없어서 어정쩡하게 머물러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와 달리 토마스는 자기 실망과 실패에 정직했고 바로 인정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기가 예수라는 인간을 구원자로 잘못 알고 믿은 것이라는

면에서 실패를 인정하고 실망한 것일 겁니다.

 

그런 그가 떠났던 공동체로 왜 돌아왔을까요?

왜 여드레 만에 돌아왔고 어떻게 돌아올 수 있었을까요?

 

여드레는 완전한 단절의 시간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의 촉각은 분명 여전히 곤두서있었을 것이고,

그래서 제자들 소식은 계속 와닿았을 것입니다.

 

참으로 놀랍고도 고마운 것은, 저희 수도회를 떠난 많은 형제가

토마스 사도처럼 떠났어도 오히려 수도원 안에 있는 사람보다

수도원 소식에 더 심정적으로 민감하고 가까운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같이 사는 사람은 같이 살면서도 꼴 보기 싫고 심정적으로 들기 싫을 수 있는데

떠난 사람은 떠났기에 오히려 수도원이 그립고 그래서 소식을 듣고 싶어 합니다.

 

물론 완전히 관심을 꺼버린 사람도 많지만

토마스 사도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고 그래서 부활 소문을 전해 듣고 있었습니다.

 

이제 제자들의 공동체로 돌아갈지 말지 결정해야 합니다.

아니 주님께서 소문대로 진짜 부활하셨는지 보러 가야 하는데

그것은 토마스 사도에게는 아직 소문이지 소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돌아와서는 소문이 사실인지 확인치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말은 믿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라 믿기 위해선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러니까 의심 없이 믿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말이요 믿고 싶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주님께서 토마스 사도를 공동체와 따로 만나주시지 않았다는 점이고,

부족한 공동체일지라도 공동체적으로 당신을 드러내시고 만나주신다는 점입니다.

 

물론 꼭 필요하다면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그러셨던 것처럼

토마스 사도에게도 따로 만나주실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따로 만나주시지 않고 공동체 안에서 만나셨습니다.

 

앞서 봤듯이 토마스 사도는 공동체로 돌아올 사람이었기 때문이고,

무엇보다도 사도단의 일원이었기에 개인이 부활해야 할 뿐 아니라

공동체도 같이 부활해야 했기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공동체 앞에서 신앙고백을 해야 했고

불신의 대명사인 그가 오히려 신앙고백의 모범이 돼야 했기 때문입니다.

 

나도 잘 믿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된다면

믿음의 무리 안에 어정쩡하게 있지 말고

토마스 사도처럼 더 확실히 믿기 위해 더 의심도 하는 용기를 가짐도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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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9 분 전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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