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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루비 3 시간 전
    - 쉬운 믿음과 어려운 믿음



    오늘 우리가 지내는 축일은 성체와 성혈 대축일이 아니라 사랑 대축일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먹는 것은 주님의 살과 피가 아니라 주님의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이 축일에 우리는 성체와 성혈을 내어주시는

    그러므로 당신 전부를 내어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먼저 보겠습니다.




    그런데 성체와 성혈을 내어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생각할 때

    즉시 떠오르는 것이 바로 우리가 미물이라고 하는 동물들의 사랑입니다.




    예를 들어 두꺼비는 새끼가 날 때 뱀에게 가서 약을 올린다고 하지요.

    이 얘기가 사실인지 모르지만 그래서 뱀이 잡아먹으면 어미 두꺼비는 죽지만

    두꺼비의 독에 뱀도 죽어 배 속에 있던 새끼들이 그 살을 먹고 자란다지요.




    그뿐이 아닙니다.

    살모사나 연어와 같은 동물들도 자기를 먹이로 주면서

    새끼를 살리는 무화적(無化的) 사랑의 동물들입니다.




    동물들이 왜 이러겠습니까?

    그것은 사랑의 본성이 자기 무화와 희생이기 때문이고,

    하느님의 이 무화적 사랑의 본성을 지니고 생겨났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성체와 성혈이 이 무화적 사랑의 모범이지만

    관건은 우리가 그것을 믿느냐 또 그것을 먹느냐 그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 축일에 주님의 그 큰 무화적 사랑을 알아드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어주시는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라고 하시며, 제발 당신의 살과 피를

    먹으라고 하시는데 아무리 그러셔도 우리가 먹고 마시지 않으면 다 헛것이지요.




    이 약을 먹으면 모든 병이 낫는다는 말을 들어도

    먹어야 낫지 먹지 않으면 다 헛것인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안 먹는 사람은 왜 안 먹는 것일까요?

    필요 없어서일까요? 믿지 않거나 못해서일까요?




    영원히 살 생각이 없는 사람은 필요 없을 것입니다.

    그 맛을 모르는 사람도 먹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믿지 못해서 그러는 사람이 더 많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당신을 매일 먹을 것으로 주신다는 것을 믿기 어려워서,

    먹을 것으로 주신다는 빵과 포도주가 주님의 살과 피라는 것을 믿기 어려워서.




    그렇습니다.

    주님의 이 말씀은 사실 믿기 쉬운 것이 아닙니다.



    믿기 쉬었으면 개신교 신자들처럼 실제가 아니라 상징이라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개신교 신자들은 성체와 성혈은 실제가 아니라

    전부를 내어주시는 주님 사랑의 상징이라고 믿지요.




    그런데 그것은 쉬운 믿음이고 그들은 쉬운 믿음을 선택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어려운 믿음을 선택하고 성체와 성혈이 실제라고 믿습니다.




    제가 자주 하는 말은 이렇습니다.

    그리스도께서 하늘에서 땅으로 인간이 되어 오신 최초의 육화를 믿는 것이 힘들지

    한 번 내려오신 분이 매일 빵과 포도주로 오시는 것을 믿는 것은 힘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신 것은 믿기 어렵지 않고 믿을 수 있지만,

    하느님께서 빵과 포도주가 되시는 것은 믿기 어렵고 믿을 수 없다는 말입니까?




    하느님께서 빵과 포도주로 오시는 것이, 인간이 되어 오시는 것보다

    더 낮추시는 사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서 믿기 어려운 것입니까?




    아무튼 저는 쉬운 믿음이 아니라 어려운 믿음을 선택했고 여러분도 그렇습니다.

    그것은 주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시는 최후 만찬 때의 말씀을 믿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이 사랑하시던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여기서 끝까지 사랑하셨다는 것은 여러 가지를 포함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자들이 배반했어도 끝까지 사랑하셨다는 뜻도 있고,

    당신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까지 끝까지 사랑하셨다는 뜻도 있고,

    제자들이 이 세상 삶을 마칠 때까지 끝까지 사랑하셨다는 뜻도 있고,

    이 세상이 끝날 때까지 그리고 영원히 사랑하신다는 뜻도 있을 것입니다.




    성체와 성혈의 성사가 이 ‘끝까지 사랑’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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