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말씀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믿는 사람이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말씀이 반복되면서
앞의 세 절과 뒤의 두 절을 나눌 수 있습니다.
앞부분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들어 올려진다고 말씀하십니다.
요한복음에는
예수님의 수난이라는 표현이 나오지 않습니다.
사람의 아들이 들어 올려진다는 것은
우선 십자가 위로 들어 올려지는 것을 가리킵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구리뱀을 나무에 묶어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나무 위에 못박혀 들어 올려질 것입니다.
즉 예수님의 수난은 그것을 믿는 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줍니다.
뒷부분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외아들을 내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 '내주셨다'고 번역된 동사는
원래 '주다'는 단어로
십자가 위에서 예수님께서 생명을 내주신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육화를 가리킵니다.
즉 예수님의 육화도 그것을 믿는 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줍니다.
예수님의 육화와 수난, 이 두 가지는 모두
믿는 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하느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시기에 일어난 사건이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심판자로 이 세상에 오지 않으셨고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하느님의 그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을 가리키며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마음에 간직하는 것을 뜻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 받는 자녀입니다.
우리의 이름은 죄인이 아닙니다.
비록 우리가 약하고
그래서 죄를 짓기도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죄인이라고 부르지 않으시고
나의 사랑하는 자녀라고 부르십니다.
그래서 우리도 자신을 사랑 받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 사랑으로 오늘 하루를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사랑이 우리를 하느님께 이끄는 하루가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