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묵상하면서 오늘은 우리 정신력과 하느님 힘과의 관계를 생각해 봤습니다.
우리 인간의 힘 중에서 정신력이 가장 강력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저만의 생각이 아닐 수도 있으니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 곧
정신을 한곳으로 모으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말도 있잖습니까?
옛날에 서양 사람들과 축구하면서 체력은 그들에게 밀려도
정신력으로 이길 수 있다고 하곤 했는데 저도 그런 체험을 제법 했습니다.
저는 공부 기질이 아니고 그래서 공부를 거의 하지 않았는데,
그런 것에 비해 성적이 그리 나쁜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 비결은 강의를 들을 때 정신 집중하여 듣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집중력이 강한 사람이었고,
정신만 차리면 정신일도(精神一途)하여 집중력이 강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저만 그런 게 아니고 누구나 정신을 차리기만 하면
정신을 한곳으로 집중시켜 그렇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런 인간적인 힘은 한계가 있습니다.
제 생각에 정신력을 영역하면 Spiritual strength 또는 Power of spirit일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spirit은 주님의 Spirit과 비교하면 그 힘에 한계가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집중력이란 그 한계가 있는 힘을 한순간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기에
그때는 그 힘이 세지만 그때가 지나고 나면 힘은 빠지기 마련입니다.
쉽게 말해서 집중력이란 100의 힘을 한순간 어디에 집중해서 쓰는 것이기에
그 순간 자기가 가진 힘을 100% 다 쓰고 나면 다 쓴 건전지처럼 되는 거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건전지처럼 힘을 계속 충전해야 하는데
하느님의 힘 곧 주님 성령으로 그 힘을 충전해야 합니다.
그런데 주님의 성령으로 충전하기 위해
성령의 상대인 우리의 정신이 필요한데
그것을 프란치스코는 기도와 헌신의 정신 또는 영이라고 하고,
이 기도와 헌신의 정신을 끄지 말라고 권고하였는데
오늘 축일을 지내는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에게도 이렇게 권고했습니다.
“나의 주교 안토니오 형제에게 프란치스코 형제가 인사합니다.
수도 규칙에 담겨 있는 대로 신학 연구로 거룩한 기도와 헌신의 영을 끄지 않으면,
그대가 형제들에게 신학을 가르치는 일은 나의 마음에 듭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제 생각에 이 말씀은 오늘 코리토 2서의 말씀과 같은 맥락입니다.
“형제 여러분, 우리는 보물을 질그릇 속에 지니고 있습니다.
그 엄청난 힘은 하느님의 것으로,
우리에게서 나오는 힘이 아님을 보여주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질그릇 같은 우리 안에 보물을 지녀야 하는데
나의 정신이 기도와 헌신의 정신이 아니고 육의 정신으로 가득할 때
우리는 성령 대신 악령이나 더러운 영을 받아들일 것이고,
반대로 나의 정신이 기도와 헌신의 정신이면 성령을 모셔 들일 것입니다.
이것을 오늘 축일을 지내는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에게 배우는 오늘 우리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