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에 많이 등장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진리입니다.
다른 복음에는 진리라는 말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데
요한복음에는 25번이나 진리라는 말이 나오고
1장, 3장, 4장, 5장, 8장, 14장, 15장, 17장 18장에서 두루 나오며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라는
오늘 이 말씀은 16장에서 나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진리의 하느님을 얘기할 때 요한복음은 주로 그리스도 예수를 지칭하고,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는 말씀으로 그것을 더 뚜렷하게 드러내고 있는데
오늘은 성령께서도 진리의 영이시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성령께서도 진리이시지만 오늘 말씀을 놓고 볼 때
성령은 진리이신 주님께로 우리를 이끄시는 진리십니다.
진리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모든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우리를 이끄시는 진리시라는 말입니다.
우리도 진리의 한 부분씩을 가지고 있습니다.
진리의 한 부분을 가지고 있기에 우리에게도 일리가 있다고 얘기합니다.
흔히 ‘네 말에 일리가 있어!’라고 얘기하지요.
그런데 일리가 있다는 말을 듣고 우리가
기분 좋을 일 없고 우쭐할 일은 더욱 없습니다.
많은 진리 또는 모든 진리 가운데 하나만 가지고 있다는 것이니
사실 우리가 지닌 진리는 아주아주 보잘것없는 진리인 셈입니다.
그런데도 내가 진리를 다 알고
내가 하는 말이 모든 진리인 양 생각한다면
내가 알고 지닌 하나의 진리로 모든 진리를 가리는 엄청난 우를 범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엄청난 교만이라면
내게는 하나의 진리밖에 없다고 겸손하게 인정할 때
우리는 모든 진리에 열려 있고 모든 진리를 향할 것이며,
이때 진리이신 성령께서 우리를 그리로 이끄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존재와 말이 겸손한 진리일 때 우리도
성령처럼 사람들을 모든 진리로 이끌 수 있습니다.
제가 자주 비유하듯
예수 그리스도라는 길은 경부선과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있는 곳에서 경부선까지 가는 데도 수많은 길이 있습니다.
경부선까지 인도하는 수많은 길이 바로 성인들이고 바로 우리입니다.
우리가 아버지 하느님께 가는 진리의 길과 생명의 길이 예수 그리스도시고,
우리를 이 예수 그리스도라는 길로 이끄시는 분이 성령이신데
이 성령을 모실 때 성인들과 우리도 주님의 성령들이라는 말이 되겠습니다.
나도 모든 진리이신 주님께로 가고,
그럼으로써 이웃도 주님께로 이끄는 하나의 진리들이 되고,
주님의 성령들이 되기로 마음먹는 오늘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