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02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언젠가 한 수도자와 대화를 하는 중에
그분이 “사랑을 베풀지 못했다.”는 말에 거부감이 든 적이 있었습니다.
자기를 뉘우치는 뜻에서 한 말이었는데도.
베풀다는 말이 상당히 시혜적으로 들렸습니다.
상당히 높은 사람이
줘도 되고 안 줘도 되는데
위에서 크게 선심 쓰듯 뭔가를 주고
그에 따른 치사를 기대하는 그 사랑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 말이 그렇게 거슬렸던 것은
저 또한 많은 경우 시혜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북한을 위해 일을 할 때에도
제가 시혜적인 태도를 취할까봐 매우 신경이 쓰입니다.
“너희는 얻어먹으면서도 어찌 그리 배짱이냐!
또 한 번 그런 식으로 하면 때려 칠거야!”
만일 이런 생각이 든다면 이것은 시혜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요구하는 사랑은 이런 사랑이 아닙니다.

먼저 예수님께서 요구하시는 우리의 사랑은 계명입니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우리가 예수님을 사랑하고 그래서 그 말씀을 존중한다면
이웃에 대한 사랑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사랑입니다.
우리가 내 사랑을 큰 희생으로 주는 것이라면
줄 수도 있고 안 줄 수도 있지만
나누도록 주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이기에
우리는 그 사랑을 반드시 나누어야 합니다.

둘째 우리의 사랑은 예수님께서 하신 대로 하는 것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사랑은
우리를 종이 아니라 친구로 만드신 사랑입니다.
누구를 비참하고 비굴하게 만드는 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그것은 또 하나의 군림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이 사랑이라면
사랑 받는 이로 하여금 자존감을 갖게 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황송하게도 발 닦임의 사랑을 받은 우리가
우러러 나오는 마음으로 형제의 발을 닦을 때
우리는 예수님 사랑의 반열에 오릅니다.
예수님과 친구가 되어 어울리려면
예수님과 같은 수준의 사랑을 해야 합니다.

그 사랑은
으스대는 사랑,
칭송과 감사를 대가로 요구하는 사랑,
그러지 않으면 포기하는 사랑이 아닙니다.

그 사랑은
받은 사랑에 대한 감사의 사랑,
받은 사랑이 하도 많아 넘치는 사랑,
사랑할 수 있음에 대한 감사의 사랑,
사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한 사랑,
그래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계명의 사랑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둥이할머니 2009.05.15 07:04:17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사랑은
    우리를 종이 아니라 친구로 만드신 사랑입니다.....주님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9May

    부활6주화요일-떠남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오늘 복음말씀중에서 떠남이라는 말이 마음에 남습니다. 예수님의 떠남을 들으면서, 저의 떠남에 대해 생각합니다. 저는 떠나지 못하는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
    Date2009.05.19 By서바오로 Reply1 Views944
    Read More
  2. No Image 19May

    부활 6주 화요일-내 뜻대로 되지 않음이 하느님의 뜻대로 됨이라!

    오늘 사도행전의 바오로와 실라는 참으로 극과 극을 오갑니다. 필리비 사람들에게 옷이 찢기고 두들겨 맞습니다. 그리고 그들에 의해 감옥에 갇힙니다. 사람들이 그들에게 한 짓만 놓고 보면 이 얼마나 처참하고 쓰라립니까? 화가 나기도할 것입니다. 그러나 ...
    Date2009.05.19 By당쇠 Reply2 Views1310
    Read More
  3. No Image 17May

    부활6주일-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것이기 때문입니다." 3년전 평창동 청원소공동체에서 유기서원자로서 살 때의 일입니다. 저의 소임중 한가지는 봉고차를 운전하여 청원형제들의 이동을 돕는것이었습니다. 성가연습이나 각종 행사에 참여하기 위하여 평창동수도원에...
    Date2009.05.17 By서바오로 Reply3 Views1268
    Read More
  4. No Image 15May

    부활5주금요일-나의 계명이다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예수님의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은 어렵지 않게 받아들여지지만, 뭔가 한가지 아쉬움이 있습니다. '계명'과 '명령'이라는 말안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입니다. 저의 방식대로 ...
    Date2009.05.15 By서바오로 Reply3 Views1127
    Read More
  5. No Image 15May

    부활 5주 금요일-사랑이 사랑이라면

    언젠가 한 수도자와 대화를 하는 중에 그분이 “사랑을 베풀지 못했다.”는 말에 거부감이 든 적이 있었습니다. 자기를 뉘우치는 뜻에서 한 말이었는데도. 베풀다는 말이 상당히 시혜적으로 들렸습니다. 상당히 높은 사람이 줘도 되고 안 줘도 되는데 위에서 크...
    Date2009.05.15 By당쇠 Reply1 Views1202
    Read More
  6. No Image 14May

    부활5주목요일-사랑의 힘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하는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의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명절때가 되면 방문하는 지적장애인 시설이 있습니다. 그곳 책임자로 계신 수사님과의 인연으로 보통 오전에 방문해 점...
    Date2009.05.14 By서바오로 Reply2 Views994
    Read More
  7. No Image 13May

    부활5주수요일- 내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는 내 안에 머무르고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 너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청하여라. 너희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 복음말씀중에서도 "내 말이 너희 안에 머무르면"이라는 구절을 잠시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성령의 영...
    Date2009.05.13 By서바오로 Reply0 Views133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78 1179 1180 1181 1182 1183 1184 1185 1186 1187 ... 1303 Next ›
/ 13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