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96 추천 수 4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의심하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십시오.

어떤 이들은 불에서 끌어내어 구해 주십시오.

또 어떤 이들에게는 그들의 살에 닿아 더러워진 속옷까지 미워하더라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자비를 베푸십시오.”

 

그러고 보니 제가 유다서를 가지고는 한 번도 강론 한 적이 없었습니다.

괜히 유다 사도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어

오늘은 유다 서간의 말씀을 가지고 묵상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막상 묵상하고자 자세히 들여다보니 말씀과 표현들이

독특하면서도 재미있다고나 할까 아무튼 유의미 했습니다.

 

우선 의심하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라는 말을 생각해봤습니다.

여기서 의심하는 이들이란 나를 의심하는 이도 되지만

하느님과 우리의 교회를 의심하는 이가 되는데

아무튼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라는 말씀입니다.

 

5년 전부터 제가 좋아하는 표현이 <자비>입니다.

저에게 딱 맞는 말이기도 하고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어울리는 표현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때 이후 저는 청원기도를 하면서

누구는 이러하니 이런 은총을, 누구는 저러하니 저런 은총을

일일이 제가 지목하여 기도하거나 구질구질 길게 기도하지 않고

그저 제게나 그에게 자비를 베푸시라고 아주 초 간단 기도를 하곤 합니다.

 

그런데 왜 제가 한 5년 전부터 이 표현을 좋아하기 시작했을까요?

 

그것은 제가 전보다 훨씬 겸손해졌기 때문인데

이는 저를 자랑하는 뜻이기보다는 제가 제 꼴을 더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곧 제가 죄인이고 여러 면에서 불쌍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게 된 것입니다.

 

자비란 일반적인 사랑보다 불쌍한 사람들에게 베풀어지는 사랑이며

불쌍한 사람 중에서도 가난하거나 병들어 불쌍한 사람들보다는

인간이 구겨졌거나 죄인인 불쌍한 사람,

그래서 사실은 사랑하기 어려운 불쌍한 사람에게 베풀어지는 사랑이지요.

 

오늘 유다서에서 불신하는 이나 불에서 끄집어내줘야 할 사람도

우리 교회의 입장에 볼 때는 하느님을 믿지 않거나 이단이어서

지옥 불에 떨어질 사람들인데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라는 말입니다.

그들을 미워하지 말고 오히려 불쌍히 여겨 자비를 베풀라는 거지요.

 

그래서 그들의 살에 닿아 더러워진 속옷까지

미워할 사람일지라도 자비를 베풀라는 말씀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되고 마음에 와 닿습니다.

 

미워하는데도 자비를 베푸는 것이 가능한 말인지

당장 고개를 갸웃하게 되지만 아무튼 자비란

미워하지 않고 불쌍하게 볼 수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사랑입니다.

 

솔직히 저를 고백하자면 제가 작년부터 주님으로부터 파견된 우리는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파견된 선교사들로서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선교 특강을 하고 다니는데 그렇게 남들에게 말하면서 정작 저는

못된 짓을 하여 미운 사람에게는 복음도 전하고 싶지 않은 겁니다.

 

그런데 어떤 못된 사람은 순간 지옥이나 떨어지라고 하고픈 사람이 있는데

즉시 아무리 밉기로서니 지옥에 떨어지길 바랄 정도로 미워해서 되나 하고

비 복음적인 자신을 먼저 반성하고 다음으로 더 이상 미워하기보다는

지옥에 떨어질 정도로 가련한 그를 불쌍히 봐야 되겠지요.

이런 뜻에서 어떤 이들은 그의 속옷까지 미워하더라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자비를 베푸십시오.”라는 말씀이 오늘 너무 생생하게 마음에 와 닿습니다.

 

지옥에 떨어지기를 바랄 정도로 미워하는 자신으로 머물까 두려워하며

다른 한 편 미움을 능가하여 불쌍히 여기는 자비를 청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Thomas 2018.06.02 22:39:06
    평화를 빕니다!

    https://storyfunding.daum.net/episode/2225 오늘 신심미사 강론때 들은 이야기입니다.

    들을 당시에 생각한 것은 남자가 여자의 마음을 알았다면 과연...

    그리고 혼자가 아닌 예수님께서 업고 계시는 이야기인 모래사장의 예수님 발자국이 떠올랐고..

    지금은 피해자인 부인이 예수님이고, 남편이 나로 비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의 삶에서 그런 일이 없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여러분은 지극히 거룩한 믿음을 바탕으로 성장해 나아가십시오.
    성령 안에서 기도하십시오.\" 1독서 말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극히 거룩한 믿음\'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느낌상 좋아서...)

    저는 월요일(5월 28일)강론에서, 공사장에 나가서 일하시는 수사님의 열정과 행동은
    거의 삶을 살아내지 못해 나이를 잃어버린 저에게는 많이 멋지게 다가왔습니다.

    이제라도 \'나도 한번 그렇게 살아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기가 좋은 곳은
    예수님의 향기를 느끼게끔 해주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8.06.02 09:57:44
    예수성심이여, 자비를 베푸소서!
    티없이 깨끗하신 마리아 성심이여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6.02 02:33:47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Jun

    깨끗하신 성모 성심 축일-마음의 성전

    여러분도 금세 눈치 채셨겠지만 어제 예수 성심축일을 지냈기에 오늘 우리는 성모 성심축일을 지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특히 개신교의 시각에서는 이런 것이 참 억지춘향이라고 생각되어 꽤나 거부감이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수 성탄에 병행하여...
    Date2018.06.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14
    Read More
  2. No Image 08Jun

    예수 성심 대축일-이심전심

    “아버지께서 여러분의 내적 인간이 당신 힘으로 굳세어지게 하시고, 여러분의 믿음을 통하여 그리스도께서 여러분의 마음 안에 사시게 하시며,  여러분이 사랑에 뿌리를 내리고 그것을 기초로 삼게 하시기를 빕니다.”   이심전심以心傳心 하느님의 사랑...
    Date2018.06.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60
    Read More
  3. No Image 07Jun

    연주 9주 목요일-몽당연필과 삭은 삽처럼 되어도

    오늘 서간의 내용은 제게는 참으로 새길 것이 많아서 하고 싶은 얘기도 많습니다. 우선 성실하신 하느님과 그렇지 못한 저에 대해 생각게 합니다. “우리는 성실하지 못해도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성실하십니다.”   예를 들어 하느님은 한결 같이 햇빛을 ...
    Date2018.06.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85
    Read More
  4. No Image 06Jun

    연중 9주 수요일-우리가 청해야 할 힘은?

    오늘 우리가 들은 디모테오서의 말씀은 저로 하여금 저의 부르심이 무엇인지, 그 부르심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게 됩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신앙인인 이유는 우리 자신을 부르심을 받은 사람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우리는 ...
    Date2018.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411
    Read More
  5. No Image 03Jun

    성체와 성혈 대축일

    성체와 성혈의 삶을 사는 한 자매님이 계십니다. 이분이 이 삶을 살게 된 데는 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여고생 때 동무 따라 성당 갔다가 흰 미사수건이 아름다워 영세를 하였는데 결혼하고선 서울로 와 이내 성당을 잊고서 살았습니다. 남편이 큰 ...
    Date2018.06.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786
    Read More
  6. No Image 03Jun

    2018년 6월 3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6월 3일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보편교회는 전통적으로 삼위일체 대축일 다음 목요일에 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을 지내지만  한국교회에서는 사목적 이유로 주일로 옮겨 지내고 있습니다.  이 대축일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Date2018.06.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804
    Read More
  7. No Image 02Jun

    연중 8주 토요일-미움을 능가하여 불쌍히 여기는

    “의심하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십시오. 어떤 이들은 불에서 끌어내어 구해 주십시오. 또 어떤 이들에게는 그들의 살에 닿아 더러워진 속옷까지 미워하더라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자비를 베푸십시오.”   그러고 보니 제가 유다서를 가지고는 한 번도 강...
    Date2018.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9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5 676 677 678 679 680 681 682 683 684 ... 1298 Next ›
/ 129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