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95 추천 수 0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이태리에서 공부를 할 때
건축하는 친구들을 둔 덕분에
최신 건축사조에 대한 이야기들을 귀동냥할 때가 많았다.
어느 건축가는 집 안에 문이 없는 공간 개념을 도입하여
방문이고 화장실 문이고 문이란 문은 하나도 달지 않는 집을
설계하여 화제라고들 하였다.
 
문은 공간을 구분 짓는 역할을 한다.
때론 그 때문에 개방성보다는 폐쇄성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프라이버시와 내면성, 은밀성을 드러내 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하늘나라는 폐쇄성의 상징이기보다는
이러한 내면성, 신비성의 상징이기에 문이란 개념이 필요하다.
 
절에 가보면
절이 시작되기 좀 멀찍이
일주문이라는 게 있다.
이 문을 들어서면서부터 공간 개념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벌써 속세와는 다른 상징적인 공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문이다.
 
우리 크리스천에게 있어 이 일주문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시다.
그분 자신이 바로 문이시다.
우리와 하늘나라를 연결시켜주는 문이다.
그 문을 거치지 않고서는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는 그런 문이다.
그 문은 보통문이 아니다.
파리의 개선문보다
남대문과 동대문, 독립기념관의 그 문보다
더욱더 안전하고 막강한 방화문이시다.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
 
하늘나라를 그리워하는 영혼이라면
이 문을 늘 찾아야 한다.
 
수도원 생활에서
문을 여닫을 때 조심하여 소리를 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기본 교육 중에 포함되어 있다.
물론 침묵을 유지하여 다른 사람의 잠심생활에
방해되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
현실적인 이유이겠지만
바로 <문이신 그리스도>를 늘 의식하라는 이야기도 된다.
 
우리 인생은 수없는 문(관문)을 통과하는 여정이다.
내 방에 들어오기 위해서도
나는 대문을 거쳐, 현관문을 거쳐, 봉쇄구역 문을 거쳐
방문을 거쳐 내실 문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곳곳에 여러 다른 문들이 있다.  
내 방 안에만도 창문이 또 몇 개인가?
이러한 문을 통해 우리는
엄청난 우주적 공간을 살포시 내다볼 뿐이다.
이러한 문을 통해 우리는
바로 그 하느님 나라를 쬐끔씩 내다볼 뿐이다.
이 문이 그냥 들어오고 나오는 문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보여주는 문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때
그 문은 바로 예수가 된다.
예수는 바로 문을 통해서 만날 수 있게 된다.
 
그분을 만나러 멀리 갈 필요가 없다.
방 안에 앉아서도
창문을 통해 하늘나라를 내다 볼 수만 있다면
그곳에 바로 예수께서 계신 것이다.
오늘 비온 후
창문으로 내다보이는 정원은 더없이 싱그럽다.
메마름과 답답함은 더 이상 보이지 않고
하늘나라의 모습을 잉태하고 있다.
바로 이 문에서 예수님은 나와 함께 하고 계신다.
 
오늘 문을 지날 때마다
또 문을 통해 사물을 바라볼 때마다
문이신 예수님을 바라보자.
그리고 문이신 예수님을 통해 하늘나라를 잠시 엿보자.
그 싱그러움을...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작은자 2008.04.17 17:35:58
    한쪽 문을 닫으면..
    다른 문을 열어두시고
    피할 길을 주시는 주님!
    생명의 영원한 문 되시는 주님!
    그 문으로 저도 들어가게 하소서..
  • ?
    홈페이지 당쇠 2008.04.17 17:35:58
    문이신 주님에 대한 신선한 해석에 감사드립니다.
  • ?
    홈페이지 propose 2008.04.17 17:35:58
    예수님께선 당신 문을 24시간 오픈 해 놓으셨는데
    정작 제가 노크도 안하고 들어가려는 생각도 안하고 투덜거린것 같아
    부끄럽습니다...최고의 건축사님 생각도 근원은 주님이셨던 것 같습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8.04.17 17:35:58
    하느님 나라를 갈수있는 "문" 만 knock 합니다.
    그러면,예수님께서 "들어오라고" 하시겠지요.
    감사드림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Apr

    4월 18일 금 / 길이신 그리스도

    출장이 유난히 잦은 나에게 어떤 자매가 라고 했다. 라고 답했다. 수도생활 여정 안에서 줄곧 떠나지 않는 나의 테마는 이다. 얼마전에는 10여년 전 양로원 할머니들을 방문하기 위해 자주 다녔던 비포장길을 다시 가본 적이 있다. 이제는 너무도 길이 잘 포장...
    Date2008.04.17 By마중물 Reply4 Views1377
    Read More
  2. No Image 17Apr

    부활 4주 목요일-하느님의 Initiative

    안식일에 안티오키아 회당에 간 바오로는 사람들을 격려해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바오로는 격려의 말을 시작하면서 자기의 말을 들을 백성들에게 “이스라엘인 여러분, 그리고 하느님을 경외하는 여러분, 내 말을 들어 보십시오.”하고 시작합니다. 이스라엘 ...
    Date2008.04.17 By당쇠 Reply3 Views1531
    Read More
  3. No Image 16Apr

    4월 17 목 / 하느님과 하나되기

    기도생활의 발전 단계를 옛부터 Oratio(구송기도) - Meditatio(묵상) - Contemplatio(관상) 이라는 삼단계로 표현해 왔다. 또 이러한 기도생활과 관상의 최고 목표는 다름아닌 , 즉 하느님을 맛대면하고 뵈옵는 것이라 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을 만나고 대면...
    Date2008.04.16 By마중물 Reply3 Views1391
    Read More
  4. No Image 16Apr

    부활 4주 수요일-생명의 빛, 단죄의 빛

    어제 복음에서 착한 목자이셨던 주님이 이제는 빛이신 주님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요한복음 8장에서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9장에서 “내가 이 세상에 있는 동안 나는 세상의 빛이다.”하고 말씀...
    Date2008.04.16 By당쇠 Reply4 Views1830
    Read More
  5. No Image 15Apr

    부활 4주 화요일-알고, 믿고, 따르고

    언젠가 T.V 자연 보고 프로그램에서 괭이 갈매기에 대해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번식기가 되면 수많은 어미 갈매기가 한 군데 모여 새끼를 까게 되는데 숫자에 비해 너무 자리가 좁아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자리다툼이 치열합니다. 그리고 새끼들이 태어...
    Date2008.04.15 By당쇠 Reply3 Views1628
    Read More
  6. No Image 12Apr

    4월 13일 성소주일 / 문이신 그리스도

    이태리에서 공부를 할 때 건축하는 친구들을 둔 덕분에 최신 건축사조에 대한 이야기들을 귀동냥할 때가 많았다. 어느 건축가는 집 안에 문이 없는 공간 개념을 도입하여 방문이고 화장실 문이고 문이란 문은 하나도 달지 않는 집을 설계하여 화제라고들 하였...
    Date2008.04.12 By마중물 Reply4 Views1595
    Read More
  7. No Image 12Apr

    부활 제 4주일-성소

    오늘은 성소, 거룩한 부르심을 기념하고 집중 조명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오늘 전국의 신학교나 수도원들은 많은 젊은이들과 어린이들의 방문을 받고 행사도 합니다. 이참에 저의 성소의 여정을 되돌아봅니다. 제 성소의 못자리는 시골 공소 신부님 사제관이었...
    Date2008.04.12 By당쇠 Reply6 Views166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64 1265 1266 1267 1268 1269 1270 1271 1272 1273 ... 1310 Next ›
/ 131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