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27 추천 수 0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이태리에서 공부를 할 때
건축하는 친구들을 둔 덕분에
최신 건축사조에 대한 이야기들을 귀동냥할 때가 많았다.
어느 건축가는 집 안에 문이 없는 공간 개념을 도입하여
방문이고 화장실 문이고 문이란 문은 하나도 달지 않는 집을
설계하여 화제라고들 하였다.
 
문은 공간을 구분 짓는 역할을 한다.
때론 그 때문에 개방성보다는 폐쇄성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프라이버시와 내면성, 은밀성을 드러내 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하늘나라는 폐쇄성의 상징이기보다는
이러한 내면성, 신비성의 상징이기에 문이란 개념이 필요하다.
 
절에 가보면
절이 시작되기 좀 멀찍이
일주문이라는 게 있다.
이 문을 들어서면서부터 공간 개념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벌써 속세와는 다른 상징적인 공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문이다.
 
우리 크리스천에게 있어 이 일주문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시다.
그분 자신이 바로 문이시다.
우리와 하늘나라를 연결시켜주는 문이다.
그 문을 거치지 않고서는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는 그런 문이다.
그 문은 보통문이 아니다.
파리의 개선문보다
남대문과 동대문, 독립기념관의 그 문보다
더욱더 안전하고 막강한 방화문이시다.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구원을 받고, 또 드나들며 풀밭을 찾아 얻을 것이다.>
 
하늘나라를 그리워하는 영혼이라면
이 문을 늘 찾아야 한다.
 
수도원 생활에서
문을 여닫을 때 조심하여 소리를 내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기본 교육 중에 포함되어 있다.
물론 침묵을 유지하여 다른 사람의 잠심생활에
방해되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
현실적인 이유이겠지만
바로 <문이신 그리스도>를 늘 의식하라는 이야기도 된다.
 
우리 인생은 수없는 문(관문)을 통과하는 여정이다.
내 방에 들어오기 위해서도
나는 대문을 거쳐, 현관문을 거쳐, 봉쇄구역 문을 거쳐
방문을 거쳐 내실 문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곳곳에 여러 다른 문들이 있다.  
내 방 안에만도 창문이 또 몇 개인가?
이러한 문을 통해 우리는
엄청난 우주적 공간을 살포시 내다볼 뿐이다.
이러한 문을 통해 우리는
바로 그 하느님 나라를 쬐끔씩 내다볼 뿐이다.
이 문이 그냥 들어오고 나오는 문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보여주는 문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할 때
그 문은 바로 예수가 된다.
예수는 바로 문을 통해서 만날 수 있게 된다.
 
그분을 만나러 멀리 갈 필요가 없다.
방 안에 앉아서도
창문을 통해 하늘나라를 내다 볼 수만 있다면
그곳에 바로 예수께서 계신 것이다.
오늘 비온 후
창문으로 내다보이는 정원은 더없이 싱그럽다.
메마름과 답답함은 더 이상 보이지 않고
하늘나라의 모습을 잉태하고 있다.
바로 이 문에서 예수님은 나와 함께 하고 계신다.
 
오늘 문을 지날 때마다
또 문을 통해 사물을 바라볼 때마다
문이신 예수님을 바라보자.
그리고 문이신 예수님을 통해 하늘나라를 잠시 엿보자.
그 싱그러움을...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작은자 2008.04.17 17:35:58
    한쪽 문을 닫으면..
    다른 문을 열어두시고
    피할 길을 주시는 주님!
    생명의 영원한 문 되시는 주님!
    그 문으로 저도 들어가게 하소서..
  • ?
    홈페이지 당쇠 2008.04.17 17:35:58
    문이신 주님에 대한 신선한 해석에 감사드립니다.
  • ?
    홈페이지 propose 2008.04.17 17:35:58
    예수님께선 당신 문을 24시간 오픈 해 놓으셨는데
    정작 제가 노크도 안하고 들어가려는 생각도 안하고 투덜거린것 같아
    부끄럽습니다...최고의 건축사님 생각도 근원은 주님이셨던 것 같습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8.04.17 17:35:58
    하느님 나라를 갈수있는 "문" 만 knock 합니다.
    그러면,예수님께서 "들어오라고" 하시겠지요.
    감사드림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Apr

    부활 4주 금요일-아버지께 가는 길

    오늘은 말 장난 같은 나누기를 해보겠습니다. 그러나 잘 곱씹으면 의미가 없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종종 어디로 가는 길이예요 하고 질문을 받습니다. 그때 우리는 “학교에 가는 길입니다.” “시장에 가는 길입니다.”하고 대답합니다. “저도 거기 가는 길인데요...
    Date2008.04.18 By당쇠 Reply4 Views1554
    Read More
  2. No Image 17Apr

    4월 18일 금 / 길이신 그리스도

    출장이 유난히 잦은 나에게 어떤 자매가 라고 했다. 라고 답했다. 수도생활 여정 안에서 줄곧 떠나지 않는 나의 테마는 이다. 얼마전에는 10여년 전 양로원 할머니들을 방문하기 위해 자주 다녔던 비포장길을 다시 가본 적이 있다. 이제는 너무도 길이 잘 포장...
    Date2008.04.17 By마중물 Reply4 Views1404
    Read More
  3. No Image 17Apr

    부활 4주 목요일-하느님의 Initiative

    안식일에 안티오키아 회당에 간 바오로는 사람들을 격려해달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바오로는 격려의 말을 시작하면서 자기의 말을 들을 백성들에게 “이스라엘인 여러분, 그리고 하느님을 경외하는 여러분, 내 말을 들어 보십시오.”하고 시작합니다. 이스라엘 ...
    Date2008.04.17 By당쇠 Reply3 Views1561
    Read More
  4. No Image 16Apr

    4월 17 목 / 하느님과 하나되기

    기도생활의 발전 단계를 옛부터 Oratio(구송기도) - Meditatio(묵상) - Contemplatio(관상) 이라는 삼단계로 표현해 왔다. 또 이러한 기도생활과 관상의 최고 목표는 다름아닌 , 즉 하느님을 맛대면하고 뵈옵는 것이라 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을 만나고 대면...
    Date2008.04.16 By마중물 Reply3 Views1425
    Read More
  5. No Image 16Apr

    부활 4주 수요일-생명의 빛, 단죄의 빛

    어제 복음에서 착한 목자이셨던 주님이 이제는 빛이신 주님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요한복음 8장에서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르는 이는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9장에서 “내가 이 세상에 있는 동안 나는 세상의 빛이다.”하고 말씀...
    Date2008.04.16 By당쇠 Reply4 Views1866
    Read More
  6. No Image 15Apr

    부활 4주 화요일-알고, 믿고, 따르고

    언젠가 T.V 자연 보고 프로그램에서 괭이 갈매기에 대해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번식기가 되면 수많은 어미 갈매기가 한 군데 모여 새끼를 까게 되는데 숫자에 비해 너무 자리가 좁아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자리다툼이 치열합니다. 그리고 새끼들이 태어...
    Date2008.04.15 By당쇠 Reply3 Views1667
    Read More
  7. No Image 12Apr

    4월 13일 성소주일 / 문이신 그리스도

    이태리에서 공부를 할 때 건축하는 친구들을 둔 덕분에 최신 건축사조에 대한 이야기들을 귀동냥할 때가 많았다. 어느 건축가는 집 안에 문이 없는 공간 개념을 도입하여 방문이고 화장실 문이고 문이란 문은 하나도 달지 않는 집을 설계하여 화제라고들 하였...
    Date2008.04.12 By마중물 Reply4 Views162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86 1387 1388 1389 1390 1391 1392 1393 1394 1395 ... 1433 Next ›
/ 143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