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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저희 어머니는 저한테만 유언을 남기신 적이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 있을 때 다른 자식들은 가까이 있고 저는 미국에 있으니

혹시 제가 미국에 있을 때 돌아가실까봐 유언을 남기신 것 같습니다.

 

그때 말씀하시기를 어머니 13살 때 천상적인 황홀체험을 하셨답니다.

그때는 일제 강점기여서 온갖 수탈로 근근이 연명할 때였고,

저의 외할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시고 외할머니는 그 충격으로

저의 어머니를 돌보실 수 없어서 저의 어머니는 작은 외할아버지 댁에

얹혀 사시었는데 바로 그 힘든 때 하느님께서 저의 어머니께

그 체험을 하게 하신 것이고 그 것으로 힘든 시기를 견뎌내셨답니다.

 

춘원 이광수의 얘기가 있습니다.

그는 애초에는 우리 민족의 계몽과 해방을 위해 애쓰던 분이었지만

강점기 말에는 일본 앞잡이가 되어 황국신민화에 앞장 선 분이지요.

 

해방되어 반민특위가 열려 왜 독립지사였다가 앞잡이가 되었는지 물었을 때

그는 일제 강점기가 길어지자 해방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었고

그럴 바에는 적극적으로 황국신민이 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였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일제 강점기의 암울함을 넘기려면 희망이 있어야 하는 것처럼

이 세상의 온갖 암울함을 이겨내려면

아니, 하느님 나라를 포기치 않으려면 신적인 희망이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세 제자를 데리고 타볼 산에 오른 것도 소풍을 간 것이 아닙니다.

당신의 변모를 보여주심도 세 제자에게만 비밀해제를 하심으로

특별한 애정을 보여주시려고 하신 것도 아닙니다.

 

아시다시피 변모는 주님께서 당신의 수난에 대한 첫 번째 예고를 하신 다음 그리고 두 번째 예고를 앞두고 보여주신 겁니다.

첫 번째 수난예고를 하신 다음 주님께서는 제자들 모두에게

자기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말씀을 하신 다음에 당신의 변모를 세 제자에게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러니까 당신이 돌아가시면 절망하여 제자들 모두 흩어지게 될 텐데

그때 절망하는 제자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도록 역할을 하라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변모 말고도 세 제자에게만 따로 보여주신 것이 있습니다.

죽은 소녀를 살리시고 겟세마니에서 피땀 흘리며 기도하시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다 수난-죽음-부활과 관련이 있는 보여주심입니다.

 

주님께서는 죽은 사람을 되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으시지만

능력을 감추고 무력하게 돌아가실 정도로 순명의 모습을 보여주시자

이번에는 아버지께서 이 아들이 바로 당신이 사랑하시는 아들이며

영광을 받게 될 아들이라는 것을 세 제자에게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비밀이고, 신비입니다.

세 제자에게만 보여주셨기에 세 제자의 비밀이라는 뜻도 있지만

이렇게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을 제자들이 몰랐다는 뜻에서 신비입니다.

 

사실 이렇게 보여주신 것의 뜻을 제자들이 깨달은 것은 훨씬 나중이고,

그래서 오늘 베드로 사도는 헛소리 같은 얘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을 알았더라면 어찌 이런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베드로 사도로서도 참 이해하기 힘들고 그래서 참 난감했을 겁니다.

주님께서는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라고 고백을 하니

자기를 반석으로 당신 교회를 세우겠다고 추켜세우시고서는

수난 예고에 대해서 그래서는 안 된다고 하니까 사탄이라고 하시고,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맘에 드는 아들이라고

하느님께서 보장하셨는데 그 사랑하는 아들이 죽어버렸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사랑하신다면서 왜 수난과 고통을 주시는지 모를 때

그리고 내가 고통 중에 있을 때 주님도 무력한 분처럼 계실 때

그때도 주님은 우리를 위해 오신 하느님의 아들임을 믿으라고 하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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