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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삼종 기도 (Angelus 1857)

작 가 : 쟝 프랑소와 밀레 (Jean-François Millet(1814-1875))

크 기 : 캠퍼스 유채 : 56X66cm

소재지 : 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 (Musee d Orsay)

 

아마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교회 밖에서 대중들에게 소개된 서양화는 이 성화였다. 과거 이발소의 장식용이나, 한옥의 대청마루에 이 그림이 걸린 것이 많았기에 가장 먼저 접촉한 성화라 볼 수 있다.

 

멀리 성당 종각이 보이는 들판에서 일하다 남긴 농기구가 널부러진 들판에서 기도하는 부부 농부의 모습이다. 검푸른 푸른 빛깔에 붉은 햇살이 보이는 성당의 배경은 황혼의 시간임을 암시하고 있다.

 

작가인 밀레는 1814104일 노르망디 지방의 그레빌이라는 농촌에서 태어났다. 부농 집안이었던 밀레는 신앙심 깊은 어머니의 사랑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하느님이 만드신 작품인 자연에 대한 깊은 긍정적 이해에 심취할 수 있었다.

 

들판이 그에게 있어서 단순한 노동의 장소가 아니라 하느님의 결실을 확인하는 자리라는 것을 어릴 때부터 몸으로 체험하며 성장했다.

 

사제가 성찬례에서 바치는 다음 기도는 농부의 영성을 너무도 명확히 표현하는 것이다.

 

온 누리의 주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주님의 너그러우신 은혜로 저희가 땅을 가꾸어 얻은 이 빵을 주님께 바치오니 우리 생명의 양식이 되게 하소서 라는 기도는 구김살 없는 농촌 환경에서 성장한 작가의 어린 시절의 삶의 체험이었다.

 

단순하면서도 순수한 신앙심과 그가 몸담은 고향의 전원 풍경을 하느님 작품 전시장으로서의 관조하면서, 신앙심 깊은 할머니의 보살핌으로 그는 하느님의 사랑 안에 푹 젖은 인격자로 성장하게 되었다.

 

미술에 대한 소양이 있음을 발견한 작가의 아버지는 좋은 스승 밑에서 그림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배려해서 몰두하다가, 2년 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가족에 대한 책임감으로 스스로 그림 공부를 중단코자 했으나, 그를 극진히 사랑하던 할머니의 강렬한 권고로 그림 공부를 계속했다.

 

그러나 화가로서의 등장을 위해 출품한 대상에서 안타깝게도 낙선되자, 생계를 위해 당시 부유층 사람들이 선호하던 풍경화를 그렸다. 그러나 작가는 호구지책으로서의 그림이란 자기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순수한 예술가로서의 삶을 위해 새로운 출발을 했다.

 

작가는 자기의 고향이었던 전형적 농촌인 바르비죵(Barbizon)에서 지내면서 농민들을 소재로 한 작품에 본격적으로 몰두했다. 농촌에서 순수한 마음으로 작가의 삶을 시작하고픈 그에게 가장 매력적인 것은 바로 농부들의 삶과 농촌의 풍경이었다.

크리스챤의 건강한 전통 속에 성장한 그에게는 씨를 뿌리고 가꾸어 거두는 농부의 삶이야말로 하느님의 뜻을 가장 잘 표현하는 숭고한 분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

 

우리 식의 표현으로 이 작품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삶을 묘사한 풍속화에 속하며 작가는 자연을 배경으로 한 것을 사실적인 표현으로 했기에 사실주의와 자연주의라는 세상 안에서 하느님의 작품으로서의 살아가는 인간을 표현하는 종교적인 가치로 귀착되었다.

 

PIC4790O.jpg

 

해질 무렵, 농촌의 들판 한가운데 하루의 일과를 마친 농부 부부가 멀리 뒤편에 서있는 성당의 삼종 소리에 따라 기도를 드리고 있다.

 

삼종기도는 가톨릭 신자들이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 인간이신 성모님의 신앙을 통해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 오셔서, 우리와 같은 척박한 삶의 환경에서 모든 고락을 나누시며 우리를 구원하셨음을 되새기는 평범하고 일상적이면서도 가톨릭 신앙의 핵심을 표현하는 좋은 기도이다.

 

이 부부의 매무새를 볼 때 이들은 부농의 농부가 아니라, 하루하루 땀흘린 결실로 살아가는 그런 어려운 부부임을 알 수 있다.

 

남자가 신은 신발은 외출화가 아닌 실내화임을 보면 이들의 처지는 단벌신사의 궁색함을 벗어나지 못했음을 알 수 있다. 농부의 아내 역시 집안에서 일할 때 입는 앞치마를 걸친 것을 보면 이들 부부의 열악한 처지를 짐작할 수 있다.

 

이 부부는 하루 동안 들판에서 감자를 캐면서 지냈기에 부부 사이에 있는 바구니나 뒤에 있는 수레에도 감자가 들어있는 모습이다.

 

이 변변찮은 수확을 위한 남자의 모습에서 하루의 노동 후에 기도를 하기 위해 모자를 벗으면서 드러난 그의 머리칼이 눌려있는 것으로 하루의 힘든 노동을 했음을 알리고 있다.

 

농기구와 감자가 든 바구니, 모운 감자를 운반할 수레를 배경으로 후줄그레한 복장으로 서있는 농부 부부의 모습은 척박함이 강하게 드러나는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이 허름한 복장의 부부가 들판에서 기도하는 모습은 멀리 삼종 소리가 들리는 시골 성당의 모습과 어울려 신앙이 주는 평화와 위안을 깊이 느끼게 만든다.

 

신앙이 없다면 더 없이 처량하고 비참하게 보일 이 부부의 모습이 이 세상이 주지 못하는 평화와 위안을 느끼게 만들기에 신자가 아닌 사람들도 장식용으로 이 작품을 좋아했을 만큼, 기도를 통해 드러나는 신앙의 위안은 모든 중생들을 잠시나마 고통스러운 사바 세계에서 해방시켜 피안의 기쁨과 위안으로 초대하고 있다.

 

이 부부는 비록 가난한 처지이지만 힘껏 일한 수확을 거두고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모습이 이 세상이 주는 풍요와 또 다른 행복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에 대한 다른 해석도 있다. 밀레가 바르비죵에 정착해서 작품을 제작할 당시, 프랑스에는 빈부의 격차가 심했고, 그림을 구입할 여력이 있는 상류층들은 인상파 작가인 르노와르(Auguste a renoir : 1841-1919)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있는 유복한 가정의 모습을 선호했기에, 작가는 이런 작풍에 반감을 느끼고 비참한 삶의 현실을 고발하려는 의도로 이 작품을 그렸다고 한다.

 

즉 감자가 담긴 이 바구니에는 감자가 아닌 이 농부의 죽은 아이가 담겨 있었다고 한다. 아무리 뼈 빠지게 일해도 벗어날 수 없는 가난의 비참 속에서 농부의 아이가 죽자, 농부는 죽은 아이를 바구니에 담아 밭에 와서 묻기 전에 기도하는 슬픈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것을 본 친구가 너무도 충격적인 표현으로 관객들에게 줄 부정적인 영향을 제시했기에 죽은 아이 대신 감자로 바꿈으로 농촌의 낭만으로 사람들을 초대했다고 한다.

 

아무튼 작가의 작품은 신앙이 없는 사람, 크리스챤 문명과 전혀 다른 문화권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어 암묵적으로 크리스챤 신앙의 선물인 평화와 위로를 즐기게 만들었다.

 

작가의 작품은 후대 반 코흐에게 큰 영향을 주었으며 그의 작품 중에 밀레의 영향이 짙게 풍기면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작가는 생시에 이런 표현을 자주 했다고 한다.

 

나는 일생 동안 전원밖에 보지 못했으므로, 내가 본 것을 솔직하게, 되도록 능숙하게 표현하려 할 뿐이다.”

 

나는 농부의 아들이기에 농부들을 그리지. 그들의 노동에서 나는 신성 본다네..”

 

성서에서도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는 더 없이 이 세상 삶의 가장 기본적인 것을 통해 하느님 나라의 성장이라는 신앙의 핵심 내용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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