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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제 독서와 복음을 읽으면서 이 구절들이 눈에 들어왔었습니다.

 

독서에서는 삼손의 엄마가 "앞으로 조심하여 포도주도 독주도 마시지

말라."는 천사의 말을 전하는데 조심하라는 것이 비단 태아에게 좋지 않은

포도주와 독주뿐이었을까 하는 점이 읽는 동시에 드는 생각이었습니다.

 

복음에서는 엘리사벳에 대한 묘사로 엘리사벳이 잉태한 후 "다섯 달 동안

숨어 지냈다."는 구절이 나오는데 그것을 보면서 엘리사벳은

왜 숨어 지냈을까, 왜 숨어 지내야만 됐을까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도달한 결론은 어제도 비슷하게 얘기한 바가 있는,

바로 <조심스러운 은총 관리>입니다.

어제는 은총에 대한 두려움을 얘기하였지만

은총을 받았을 때 조심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지게됩니다.

엘리사벳이 숨어 지낸 것은 부끄러움 또는 창피함 때문이었을까?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부끄러워 숨을 수도 있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나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도 이제 돌계집이 아닐 뿐 아니라 하느님의 복까지 받은 여자다!

반대로 늙은 나이에 주책맞게 임신을 했으니 참 창피하다!

이렇게 정반대로 말하지만 실은 같은 인간적인 태도인 것이지요.

 

그러나 제 생각에 이런 해석은 둘 다 틀린 것입니다.

아이를 낳게 된 것 때문에 엘리사벳이 인간적인 이유로 우쭐하거나

반대로 부끄러워한다면 주님의 선구자를 낳을 자격이 없는 겁니다.

 

그것은 앞서 얘기했듯이 산모가 태아를 위해 온갖 조심을 하듯

은총을 잉태한 사람은 은총을 위해 은총에 대해 까발리지 않고

숨어 조심에 조심을 다 한 것입니다.

 

그런데 숨어 지낸 것이 왜 다섯 달일까요?

다섯 달 이후에는 숨어 지내지 않았다는 건데 그렇다면

다섯 달이라는 것이 마리아의 방문을 받을 때까지를 의미하는 것일까요?

 

마리아가 예수님을 잉태할 때 엘리사벳이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고

천사가 얘기하였으니 엄밀하게 얘기하면 한 달의 시차가 나는 것인데

그런데도 숨어 지내다 마리아의 방문을 기해 나온 거라 할 수 있을까요?

 

물리적으로 한 달의 차이가 날지라도 저는 그렇게 이해하고 싶습니다.

이는 마치 묵언수행을 하던 사람이라도 깨달음을 얻게 되면 깨달음의 

기쁨이 벅차 오도송을 읊지 않을  없듯 주님의 어머니가 방문하면

숨어있던 사람도 은둔을 풀고 나와 찬미를 하지 않을  없는 거지요

 

태중의 아기가 뛰놀았다고 오늘 복음이 말하지 않습니까

태중의 아기가 뱃속에서 엄마 엘리사벳의 배를 차면서

빨리 나가서 마중하라고 재촉을 하였고 

성령께서도 그의 눈을 열어 이렇게 노래하게 하였던가 봅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만남으로 그들도 인간이었기에 어쩔  없이 조금 남아 있었던 불안이

말끔히 사라지고 자기들의 임신이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복임을 

서로에게서 확인하며 함께 행복 충만하였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생각게 됩니다

'당신은 복되고 행복합니다.'라고 엘리사벳처럼 말   있는 나인지

 

그것은 개 눈에는 똥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듯

그 복됨과 행복을 아는 사람만이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기 때문이고

그 복됨과 행복을 아는 것은 자신도 하느님으로부터

복을 받아 행복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실로 많은 사람이 복을 받고 있음에도 그것이 복이 아니라

벌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행복하지 않은데 나는 어떤 사람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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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2.21 05:45:1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2.21 05:44:36
    18년 12월 21일
    (나의 태胎는?)
    http://www.ofmkorea.org/177254

    15년 12월 21일
    (그것은 성령에 의한 것)
    http://www.ofmkorea.org/85293

    13년 12월 21일
    (엘리사벳처럼 기쁜가?)
    http://www.ofmkorea.org/58732

    12년 12월 21일
    (수없이 많은 많은 만남 중에 나의 만남?)
    http://www.ofmkorea.org/46466

    11년 12월 21일
    (의심은 불가능을 보고, 믿음은 가능성을 본다.)
    http://www.ofmkorea.org/5439

    09년 12월 21일
    (믿고 또 믿어 행복한 분)
    http://www.ofmkorea.org/3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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