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76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의인들의 영혼은 하느님의 손 안에 있어,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의 눈에는 의인들이 죽은 것처럼 보이고, 그들의 말로가

고난과 파멸로 여겨지지만 그들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지혜 3,1-2)

 

의인들의 영혼은 어떠한 고통도 겪지 않을 거라는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

정말로 의인에게는 아무런 고통도 없다는 뜻인가?

육신의 고통은 있어도 영혼의 고통은 없다는 뜻인가?

이 세상에서의 고통은 있어도 죽고 난 뒤에는 없다는 뜻인가?

 

우선 의인이라고 해서 고통이 없다는 말은 말도 안 됩니다.

우리가 현실에서 경험하는 것은 오히려 의인에게 고통이 더 많습니다.

우리의 바람과 기대는 악인은 벌을 받아 고통을 더 많이 당하고

의인과 하느님을 믿는 사람은 벌을 받지 않고 그래서 고통이 없는 거지만

실제로는 악인들이 더 행복하고 의인들이 더 고통당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므로 의인에게 고통이 없다는 것은 우선

하느님 안에서 고통이란 없다는 말로 알아들어야 합니다.

 

어제는 저희 형제의 어머니의 장례 미사가 있었습니다.

이 미사에서 우리가 늘 듣게 되는 것이

믿는 이들에게 있어서 죽음이란 죽음이 아니라는 것,

죽음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 삶에로 옮아감이라는 것이지요.

 

하느님 없이 이 세상을 사는 사람에게는 어쩔 수 없이

죽음은 이 세상의 끝이고, 파멸이고, 그야말로 죽음일 뿐이지만

하느님 안에 사는 이에게 죽음은 이 세상 삶에서 저 세상 삶으로 옮아감,

생명에서 생명으로 옮아감,

다시 말해서 죽고야 말 생명에서 영원한 생명으로 옮아감일 뿐입니다.

 

고통도 마찬가지입니다.

믿는 이들에게는 고통이 원치 않고 싫어하는데도 주어진 고통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며, 하느님께서 주신 단련이고

그러기에 하느님의 은총이요 사랑이지요.

 

그래서 오늘 지혜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그들은 단련을 조금 받은 뒤 은혜를 크게 얻을 것이다.”(3,5)

그렇다면 그 은혜는 어떤 은혜입니까?

 

그것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은혜입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 말씀하시듯 우리는 본래 종일뿐이고,

하라는 대로 하였다고 해서 고맙다는 소릴 듣지 못하고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해야 할 종일뿐인데

광야의 유혹을 이겨내신 다음 아버지의 사랑하는 아들로 선포되신 주님처럼

이 고통의 단련을 통해 하느님 아버지의 아들이 되는 은혜를 받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통이 그저 시련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단련하는 것이 되게 하여 하느님의 아들로 성장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의인은 하느님의 손 안에 있어 고통을 겪지 않는다는 말을

이렇게도 알아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본래 고통이란 원치 않는 것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될 때 느끼는 것인데

만일 스스로 원해서 한다면 그것은 고통이 아니라 기쁨이거나 즐거움이지요.

 

예를 들어 추운 겨울에 자식에게 줄 밥 짓기 위해 찬 물에 손을 담그면

육신은 추위의 고통을 느끼지만 마음은 사랑으로 훈훈하고,

새벽 추위를 뚫고 성당에 가면 그 추위만큼 가슴에 불이 타오르지요.

 

박해 때 순교자들도 그랬을 것입니다.

평상시 같으면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은 그 엄청난 고문을 감당하고

죽음도 감수하는데 그것은 그걸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죠.

 

인류 사랑으로 받아들인 고통, 이것이 그리스도의 수난(Passion)인데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받아들이면 고통일 뿐이지만

그것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면 수난이 되고 사랑이 됨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Apr

    사순 5주 수요일-눈치는 있어야 하지만 눈치를 봐서는 안 되는 것처럼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두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진리가 자유롭게 하고, 당신이 우리를 자...
    Date2017.04.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17
    Read More
  2. No Image 04Apr

    사순 5주 화요일-뒤에야 깨닫는 우리

    제가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고서 이번에 와 닿은 것은 뒤에야 깨닫는 우리라는 것인데 다음 말씀 때문입니다. "너희는 사람의 아들을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나임을 깨달을 것이다."   미리 깨달으면 얼마나 좋고, 미리가 아니라 뒤늦게 깨닫지만 않아도...
    Date2017.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02
    Read More
  3. No Image 03Apr

    사순 5주 월요일-안에 있는 대로 보는 인간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져라.”   오늘 율법학자와 바리사이들이 간음한 여자를 붙잡아 와 죽이고자 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 죄 없는 자부터 돌을 던지라 하시자 죄 많은 사람부터 하나둘 그 자리를 뜹니다. 그러자 우리가 잘 알다시...
    Date2017.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69
    Read More
  4. No Image 02Apr

    사순 제 5 주일-주님께서 함께 계셔도 우리는 죽는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 마르타는 자기 오빠 나자로가 죽을 때 주님께서 함께 계셨더라면 죽지 않았을 거라고 하며 주님께 원망이랄까 서운함을 표합니다. 다른 때는 잘도 와 머무시면서 자기 오빠가...
    Date2017.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17
    Read More
  5. No Image 01Apr

    사순 4주 토요일-꽃이 화병에만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듯

    오늘 이스라엘의 최고 의회 의원들과 바리사이들, 그러니까 이스라엘의 정치와 종교 지도자들은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는다고 단정을 합니다.   이 말이 잘못 되었다고 우리는 비판을 하지만 한 편으로는 맞는 말이기도 합니다. 예언자란 하...
    Date2017.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0
    Read More
  6. No Image 31Mar

    사순 4주 금요일-온유와 인내는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그를 모욕과 고통으로 시험해 보자. 그러면 그가 정말 온유한지 알 수 있을 것이고, 그의 인내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독서 지혜서는 역시 지혜서답게 사람 됨됨이를 식별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그것은 바로 시험/Test입니다.   ...
    Date2017.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93
    Read More
  7. No Image 30Mar

    사순 4주 목요일-난감하신 주님

    “네가 이집트 땅에서 데리고 올라온 너의 백성이 타락하였다.” “주님, 어찌하여 당신께서는 큰 힘과 강한 손으로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 내신 당신의 백성에게 진노를 터뜨리십니까?”   오늘 탈출기의 얘기를 읽으며 저는 속으로 웃었습니다. 하느님은 모...
    Date2017.03.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4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65 966 967 968 969 970 971 972 973 974 ... 1519 Next ›
/ 151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