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5.06.07 10:10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조회 수 1142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미사 때 성체 분배를 하다보면, 수많은 종류의 손들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손은 너무 작아, 손바닥 위에 성체를 올려놓을 때, 떨어뜨릴까 조심하게 되는 손이 있습니다. 손바닥이 성체보다 조금 더 크다 보니 자칫 잘못하면 떨어뜨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반면에 어떤 손은 굉장히 커서 손바닥에 놓인 성체가 너무 작고 초라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깨끗하게 단정한 예쁜 손이 있는 반면에, 세월에 그을리고 많은 노동으로 검게 된 손도 있습니다. 그런 검게 그을린 손을 가지신 어떤 분들은 성체를 받기 위해서 손을 내미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또는 장애 때문에 손이 굽어서 손바닥을 잘 펼 수 없는 분들도 있고, 어떤 분들은 목발에 몸을 지탱해야 해서 손을 내밀지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손의 종류도 많은 만큼,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어떤 손은 예쁘고 어떤 손은 추하다고 구분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이 내려오시는 그 손바닥이 예쁜지 추한지를 가리시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몸을 내어주심은, 그 사람이 부유하고, 가난하고를 가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그리스도의 사랑은, 오늘 복음이 이야기 하는 것처럼, 제자들만을 위한 사랑이 아니라, 많은 이들을 위한 사랑입니다.

  그 조건 없는 사랑을 우리는 받아먹습니다. 우리를 만드신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어 오셨고, 이제는 빵의 모습으로 우리의 양식이 되셨습니다. 우리와 온전히 일치를 이루시고자, 우리의 입을 통해 들어오십니다. 사랑이신 분이 우리 안으로 들어오십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성체를 모실 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내 안에 받아들이는 것이고, 그렇게 우리는 사랑으로 가득 차게 됩니다. 내 안에 사랑이 가득할 때, 그 사랑은 또 다른 이들을 향해 나아가게 됩니다. 나의 능력이 많건 적건, 상관이 없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사랑이 내 안에서 움직이도록,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서 활동하시도록 나 자신을 놓아두면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될 때, 우리 또한 조건 없이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빵 뿐이기에, 아니 다른 빵들과 다르지 않기에, 아니 축성 전과 축성 후에 눈에 드러나는 변화가 없기 때문에, 성체에 대해서 우리는 의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믿음의 눈으로 성체 안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볼 수 있고, 성체 분배에서 '아멘'이라는 응답 속에서 그 사랑을 받아들일 때, 그 사랑은 우리를 조금씩 변화시킬 것입니다. 그 사랑 때문에 우리는 남을 용서할 수 있고, 그 사랑 때문에 우리는 나 자신의 약점을 받아들일 수 있고, 그 사랑 때문에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우리 자신을 내어 줄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를 향해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내 안으로 들어오려 하십니다. 우리 안에 들어온 그 사랑이 우리를 더욱 큰 사랑으로 이끌어 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Sep

    연중 22주 금요일-성령으로 새로워진 새 부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그저께 새터민 아이들과 저녁밥을 같이 먹었습니다. 이번 여름학기로 졸업한 친구들이 있어서 축하해주기 위해서였지요. 만나 무엇을 먹으러 갈지 정하...
    Date2016.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64
    Read More
  2. No Image 01Sep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기적은 인간의 협력을 요구하는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시기 위해서  기적을 행하시지만,  베드로가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았다면,  그래서 자신의 경험을 믿고 다시 고기를 잡으러 가지 않았다면,  물고기를 그렇게 많이 ...
    Date2016.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00
    Read More
  3. No Image 01Sep

    연중 22주 목요일-내게도 수작을 거시는 주님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베드로의 배에 오르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베드로와 첫 번째 제자들이 주님의 부르심을 받는 얘기는 공관복음과 요한복음이 전혀 다르고, 공관복음 중에서 오늘의 루카복음은 다른 두 복음과 ...
    Date2016.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46
    Read More
  4. No Image 31Aug

    연중 22주 수요일-안정이 안주로 바뀐 삶

    “날이 새자 예수님께서는 밖으로 나가시어 외딴곳으로 가셨다.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다니다가 그분께서 계시는 곳까지 가서,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주십사고 붙들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
    Date2016.08.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41
    Read More
  5. No Image 30Aug

    연중 22주 화요일-나도 아무 상관이 없기를 바라는 사람?

    “당신께서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제게 아직도 풀리지 않는 것이 있어 오늘은 그 문제를 묵상할까 합니다.   30년 전 제가 본당사목을 잠깐 할 때 악령에 들린 분이 있었습니다. ...
    Date2016.08.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68
    Read More
  6. No Image 29Aug

    성 세례자 요한 순교 기념일-이 시대의 헤로데와 세례자 요한-

    T.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시대적 배경과 헤로데왕과 세례자 요한의 모습은 한마디로 불안정한 시대였고 정치 사회의 모습 또한 안정치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로써 당시 세상을 손아귀에 넣고 천하...
    Date2016.08.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418
    Read More
  7. No Image 29Aug

    세례자 요한의 수난 기념일-오늘도 헤로디아 같은 사람 많고, 세례자 요한 같은 사람 많다.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세례자 요한은 정말 요망한 계집 헤로디아 때문에 죽었을까? 헤로디아만 없었으면 요한은 죽지 않았을까?   세례자 요한의 수난 기념일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
    Date2016.08.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1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02 1003 1004 1005 1006 1007 1008 1009 1010 1011 ... 1519 Next ›
/ 151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