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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

 마르코 12,35–37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며 물으십니다.

 “어찌하여 율법 학자들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느냐?

 다윗이 성령의 감동을 받아

 ‘주님께서 내 주님께 말씀하셨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다윗 자신이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부르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단지 다윗의 자손이기만 할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이 말씀은

 단순한 성경 퀴즈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기대가

 메시아를 너무 작게 만들고 있음을 드러내십니다.

 많은 이는 메시아를

 정치적 구원자, 민족적 영웅,

 눈에 보이는 힘의 인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리스도가 단지 인간 역사 안의 후손이 아니라

 다윗도 경배해야 하는 주님이심을 밝히십니다.

 곧 메시아는 역사 안에 오시지만

 역사를 넘어서시는 분이십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그리스도 안에서

 인성과 신성이 분리되지 않고 함께 드러난다고 깊이 묵상했습니다.

 그의 시선으로 보면

 예수님께서 다윗의 자손이시라는 말은

 그분이 참으로 우리 역사 안으로 들어오셨다는 뜻이고,

 다윗의 주님이시라는 말은

 그분이 단지 인간 영웅이 아니라

 영원하신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뜻합니다.

 곧 예수님은

 우리와 같은 역사 안에 오신 분이시면서도

 우리를 그 역사 너머의 생명으로 이끄시는 분이십니다.

아우구스티노는

 인간이 그리스도를 자기 기대에 맞게 줄이려는 경향을 자주 경계했습니다.

 우리는 주님을

 내 문제를 빨리 해결해 주는 분,

 내 편에 서 주는 분,

 내 생각을 뒷받침하는 분 정도로 만들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복음은

 그리스도께서 내 필요에 종속되는 분이 아니라

 내 삶 전체를 다시 정렬하시는 주님이심을 보여 줍니다.

 그분은 내가 다 이해할 수 있는 크기로 축소될 수 없는 분입니다.

오늘 복음의 질문은

 결국 “예수님은 누구이신가?”라는 질문입니다.

 그리스도를 단지 위대한 스승으로만 보는가,

 아니면 내 삶의 주님으로 모시는가?

 그분을 역사 속 인물로만 아는가,

 아니면 지금도 살아 계셔

 나를 부르시고 비추시는 주님으로 만나는가?

 아우구스티노에게 신앙은

 그리스도를 아는 정보가 아니라

 그리스도께 삶의 중심을 내어 드리는 관계였습니다.

영적 성찰 주간의 관점에서 보면

 오늘 복음은

 내가 예수님을 얼마나 작게 만들고 있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나는 주님을

 내 고민을 해결하는 수단으로만 찾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주님의 말씀보다

 내 기대를 더 크게 붙들고 있지는 않은가?

 성찰은

 내가 믿는 예수님이

 정말 복음의 주님이신지,

 아니면 내가 편리하게 만든 작은 예수님인지 묻게 합니다.

성 요한 다마스쿠스를 기억하는 오늘,

 이 말씀은 더 깊어집니다.

 강생하신 주님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우리에게 가까이 드러내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얼굴을 묵상한다는 것은

 단지 외형을 보는 일이 아니라

 그분이 참 하느님이시며 참 사람이심을 고백하는 일입니다.

 성화가 말없이 증언하듯

 복음도 오늘 우리에게 증언합니다.

 예수님은 단지 다윗의 자손이 아니라

 다윗의 주님이십니다.

오늘 우리는 조용히 묻습니다.

 나는 예수님을 누구로 모시고 있는가?

 스승인가, 위로자인가,

 아니면 내 삶의 주님이신가?

 나는 그분을 내 생각 안에 가두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그리스도의 얼굴을 바라보며

 정말 하느님의 현존 앞에 서고 있는가?

 주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의 좁은 기대를 넘어

 더 크신 당신 자신을 드러내십니다.

주님,

 제가 당신을 제 생각의 크기로 줄이지 않게 하시고

 다윗의 주님이신 당신 앞에

 겸손히 서게 하소서.

 역사 안에 오신 당신을 사랑하게 하시고

 역사를 넘어 저를 이끄시는 당신을 신뢰하게 하시며

 제 삶의 참된 주님으로 모시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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