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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
요한 16,5–11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이제 나는 나를 보내신 분께 간다.”
그리고 이어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하십니다.
이 말씀은 처음 들으면 낯설고 어렵습니다.
사랑하는 주님이 떠나시는 것이
어떻게 제자들에게 이로울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은 부재를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현존의 길을 열고 계십니다.
그 길이 바로 성령의 오심입니다.

대 바실리오는
성령을 단지 위로를 주는 힘이 아니라
진리를 밝히고 생명을 거룩하게 하는 하느님의 현존으로 보았습니다.
성령께서는 사람의 마음을 새롭게 하시고,
흩어진 생각을 모으시며,
무엇이 참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분별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오심은
어떤 분위기나 감정의 고조가 아니라
존재의 중심이 다시 하느님께 향하도록 바로잡히는 사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령께서 오시면
“죄와 의로움과 심판에 관하여 세상이 잘못 생각하는 것을 밝히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죄란 무엇입니까.
예수님은 먼저
“사람들이 나를 믿지 않는 것이 죄”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죄는
단지 도덕적 실패 하나하나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근원적으로는
생명의 근원이신 주님을 믿지 않고
자기 자신만으로 살 수 있다고 여기는 마음입니다.
그 불신이
다른 모든 왜곡을 낳습니다.

대 바실리오는
하느님을 떠난 인간의 혼란을
질서를 잃은 영혼의 상태로 보았습니다.
성령은 바로 그 혼란을 드러내시고
다시 질서 안으로 이끄십니다.
성령께서 죄를 드러내신다는 것은
우리를 짓누르기 위한 폭로가 아니라
병든 곳을 정확히 보여 주시는 치유의 빛입니다.
숨기고 덮는 동안에는 회복이 시작되지 않지만
빛 안에 드러날 때
비로소 다시 살아날 길이 열립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의로움에 관하여 말씀하십니다.
당신이 아버지께 가시고
사람들이 더 이상 당신을 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이는 예수님의 길이
세상의 실패가 아니라
아버지께 향한 의로운 길임을 뜻합니다.
세상은 외적으로 드러난 힘과 성공을 의로움으로 여기지만
하느님께서는
순종과 사랑,
끝까지 진실한 길 안에서 참된 의로움을 드러내십니다.
성령께서는 우리 안에
이 하느님의 기준을 다시 세워 주십니다.
심판에 대해서는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이미 심판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이는 악이 최종 승자가 아니라는 선언입니다.
거짓과 폭력,
교만과 자기기만이
세상에서 잠시 힘을 얻는 것처럼 보여도
이미 그 근원은 심판받았습니다.
성령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악의 소란에 압도되지 않고
하느님의 승리를 믿도록 도우십니다.
그래서 성령의 분별은
두려움을 줄이고
용기를 줍니다.
아낌 주간의 관점에서 보면

오늘 복음은
무엇을 아껴야 하는지 더욱 분명히 보여 줍니다.
우리는 마음의 맑음을 아껴야 하고
양심의 예민함을 아껴야 하며
진리를 향한 갈망을 아껴야 합니다.
아낌은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는 무방비가 아니라
무엇이 내 영혼을 흐리게 하는지 알고
거기에서 자신을 지키는 지혜입니다.
성급한 말,
자기합리화,
겉모양만 따르는 판단,
쉽게 휩쓸리는 감정 낭비를 줄일 때
성령의 빛이 더 또렷해집니다.

오늘 화요일 성령의 날에
우리는 조용히 묻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믿고 있는가?
주님인가,
내 계산인가,
세상의 기준인가?
내 안에서 성령께서 드러내고 계신 죄와 거짓을
겸손히 바라보고 있는가?
나는 참된 의로움을
성공이 아니라 하느님께 대한 충실함에서 찾고 있는가?
주님께서는 오늘도
성령을 보내시어
우리 안에 진리의 감각을 다시 살려 주십니다.

주님,
성령께서 제 안을 밝히시어
거짓을 거짓으로,
진실을 진실로 보게 하소서.
성급한 판단과 자기기만을 덜어 내게 하시고
무엇이 죄이고 무엇이 의로운지
당신 안에서 분별하게 하소서.
아낌의 지혜 안에서
맑고 단단한 양심을 지키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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