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6.03.27 16:52

보이지 않는 결

조회 수 3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보이지 않는 결

 

사람은 종종 자신이 가진 그림자를

사물과 타인의 얼굴 위에 덧씌웁니다.

그것을 모르고 자신이 옳다고 믿으며

심리의 주도권을 움켜쥔 채

조용히, 혹은 날카롭게 상대를 밀어냅니다.

 

말끝이 단단해질수록 마음은 더 쉽게 다치고

자기방어의 이름으로 공격은 더 정당해집니다.

그렇게 우리는 누군가의 마음을

알지 못한 채 소비하고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서로를 조금씩 착취합니다.

 

세상은 늘 그 반대편에서 다른 빛을 준비해 둡니다.

재물을 깊이 감출 줄 아는 사람은

그보다 더 깊이 나누는 법을 알고

말없이 곁에 서 있는 한 사람은

어떤 위로보다 큰 언어가 됩니다.

 

내가 바닥을 칠 때 아무 말 없이 내 손을 잡아주는 이

그 손 하나로 세상은 다시 기울어집니다.

작은 물건 하나를 들 때에도

소리가 나지 않도록 마음을 먼저 내려놓는 사람

사소한 일 하나에도 정성을 담아

보이지 않는 결을 남기는 사람

그의 하루는 크지 않지만 그의 마음은 넓고

그의 손길은 작지만 그의 온도는 오래 남습니다

 

남이 모르게 덕을 행하고 궂은 일을 묵묵히 감당하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

그는 세상의 중심을 쥐려 하지 않지만

이미 중심에 서 있는 사람입니다

마음의 그릇이 큰 사람은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많이 품는 사람이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빛나려 애쓰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의 어둠을 조용히 데워주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결국 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크고 선명한 것이 아니라 작고 조용한 그 한 사람의

따뜻하고 섬세한 온기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1. No Image NEW

    우주와 피조물과 함께 부르는 프란치스칸 부활 찬미가

    우주와 피조물과 함께 부르는 프란치스칸 부활 찬미가   1. 우주와 함께 울려 퍼지는 부활 찬미가   영원으로부터 계신 생명의 근원이시며 시간과 공간을 넘어 만물을 품으시는 하느님이시여, 침묵하던 어둠의 심연을 가르고 빛으로 다시 태어나신 그리스도의...
    Date2026.04.05 By이마르첼리노M Views7
    Read More
  2. No Image

    부활의 소식을 먼저 전하는 봄꽃들의 향연

    부활의 소식을 먼저 전하는 봄꽃들의 향연   부활의 소식을 먼저 전하는 봄꽃들의 향연 메마른 대지 위로 가장 먼저 들려오는 것은 작고 연약한 꽃들의 조용한 개화입니다. 긴 겨울의 침묵을 지나, 봄꽃들은 하나둘 제 몸을 열어 보이며 부활의 소식을 전합니...
    Date2026.04.03 By이마르첼리노M Views40
    Read More
  3. No Image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

    십자가 위의 일곱 말씀   파스카 신비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 믿음의 길 가톨릭 신앙에서 가상칠언은 단순한 죽음의 마지막 말씀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이 인간의 가장 낮은 자리까지 내려와 그곳에서 완전히 자신을 내어주신 파스카 신비의 응축된 중심입니...
    Date2026.04.03 By이마르첼리노M Views35
    Read More
  4. No Image

    에고의 죽음은 최후 만찬과 예수님의 죽음의 신비에 참여하는 사건

    에고의 죽음은 최후 만찬과 예수님의 죽음의 신비에 참여하는 사건   인간의 영적 여정 안에서 일어나는 에고의 죽음은 단순한 심리적 과정이 아니라, 최후의 만찬과 예수의 십자가형 안에서 이미 완성된 신비에 참여하는 사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
    Date2026.04.02 By이마르첼리노M Views30
    Read More
  5. No Image

    부활의 빛 안에서 드리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

    부활의 빛 안에서 드리는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는 침묵 속에서도 말씀하시는 분이십니다. 아무것도 없는 자리에서도 기적을 일으키시며, 겨울처럼 굳어 있던 우리의 시간 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손으로 생명의 문을 ...
    Date2026.04.01 By이마르첼리노M Views43
    Read More
  6. No Image

    대사제의 기도와 우리 신앙의 현주소 1.

    대사제의 기도와 우리 신앙의 현주소 1. 프란치스칸 영성의 흐름 안에서 다시 읽는 요한복음 17장   수난의 문턱에 서 계신 예수님께서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들어 올리실 때, 그 기도는 단순한 간청이 아니라 당신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는 사랑의 흐름이었습...
    Date2026.03.30 By이마르첼리노M Views66
    Read More
  7. No Image

    영원에서 시작된 구원과 생명의 길

    영원에서 시작된 구원과 생명의 길   “하느님께서는 천지를 창조하시기 전에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미리 정하셨고 이 마지막 때에 여러분을 위해서 그분을 세상에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여러분은 바로 이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그분을 죽은 자들 가운데서 살리시...
    Date2026.03.29 By이마르첼리노M Views53
    Read More
  8. No Image

    믿음은 도전입니다.

    믿음은 도전입니다.   이제까지 너무도 확실하다고 여기며 살아온 세속적 가치들에 맞서,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세계를 선택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종교적인 위안을 택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붙잡아 온 기준과 성공의 방식과 안전의 논리...
    Date2026.03.28 By이마르첼리노M Views56
    Read More
  9. No Image

    보이지 않는 결

    보이지 않는 결   사람은 종종 자신이 가진 그림자를 사물과 타인의 얼굴 위에 덧씌웁니다. 그것을 모르고 자신이 옳다고 믿으며 심리의 주도권을 움켜쥔 채 조용히, 혹은 날카롭게 상대를 밀어냅니다.   말끝이 단단해질수록 마음은 더 쉽게 다치고 자기방어...
    Date2026.03.27 By이마르첼리노M Views38
    Read More
  10. No Image

    삶이 생각을 바꿉니다.

    삶이 생각을 바꿉니다.   우리는 흔히 생각이 사람을 바꾼다고 믿습니다. 더 바른 사상, 더 깊은 깨달음, 더 정교한 이론이 삶을 새롭게 만들 것이라 여깁니다. 그래서 조용한 책상 앞에 앉아 수없이 결심하고, 마음속으로 여러 번 자신을 설득합니다. 이제는 ...
    Date2026.03.26 By이마르첼리노M Views59
    Read More
  11. No Image

    비천함 속에 피어난 지고한 사랑

    비천함 속에 피어난 지고한 사랑   하늘이 스스로 낮아져 땅의 문지방을 넘던 날, 천사의 인사는 화려한 궁정의 휘장 사이가 아니라 이름 없이 가난한 한 처녀의 낮은 방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세상은 높고 강한 것들로 자신을 증명하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
    Date2026.03.25 By이마르첼리노M Views62
    Read More
  12. No Image

    내면의 충만함

    내면의 충만함   이미 우리 안에 있는 사랑으로의 회귀는 내면의 충만을 살기 위한 심오한 방법입니다. 우리는 자주 바깥을 향해 손을 뻗으며 살아갑니다. 더 많은 인정, 더 나은 성취, 더 높은 자리, 더 깊은 확신, 더 분명한 표징을 찾으며, 마치 지금의 나...
    Date2026.03.24 By이마르첼리노M Views55
    Read More
  13. No Image

    불완전함과 실패 속에서 만나는 하느님

    불완전함과 실패 속에서 만나는 하느님   신앙의 역설, 역설의 복음, 나는 불완전함과 실패 속에서 만나는 하느님을 뒤늦게 배웠습니다. 나는 오랫동안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이 위로 향한다고 믿어 왔습니다. 더 나아지고, 더 정결해지고, 더 완전해질수록 그...
    Date2026.03.20 By이마르첼리노M Views84
    Read More
  14. No Image

    작은자의 영성

    작은자의 영성   작은 자의 길은 세상의 길과 반대로 흐릅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올라가라고 말하지만, 이 길은 내려가라고 초대합니다. 세상은 더 많이 가지라고 외치지만, 이 길은 비우라고 속삭입니다. 세상은 스스로를 증명하라고 강요하지만, 이 길은 스...
    Date2026.03.19 By이마르첼리노M Views67
    Read More
  15. No Image

    거룩한 추락과 비움의 신비

    거룩한 추락과 비움의 신비   우리는 상실을 두려워합니다. 무언가를 잃는다는 것은 곧 나 자신이 줄어드는 일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손에서 빠져나가는 것들을 바라보며 우리는 그것을 실패라 부르고, 우리의 삶이 어딘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Date2026.03.18 By이마르첼리노M Views45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21 Next ›
/ 1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