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7,40–53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군중은 갈라집니다.
어떤 이들은 “이분은 참으로 예언자다” 하고,
어떤 이들은 “그리스도다” 하지만,
또 어떤 이들은 “갈릴래아에서 그리스도가 나오겠느냐?”라며
출신과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사람들의 마음은 진리를 향해 열리기보다
자기 확신과 편견 속에서 분열됩니다.
그때 성전 경비병들이 보고합니다.
“저 사람처럼 말한 사람은 일찍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도자들은 듣지 않습니다.
그들은 진리의 빛보다
자기 권위가 무너질까 두렵습니다.
마침내 모두가 흩어져
각자 자기 집으로 돌아갑니다.
복음은 이렇게 말합니다.
진리를 앞에 두고도, 사람은 ‘나뉠 수’ 있다.
성 암브로시오는
신앙의 적은 단순히 무지가 아니라
닫힌 마음의 교만이라고 봅니다.
진리는 귀를 설득하기 전에
마음을 열어야 들어올 수 있습니다.
또한 그는 공동체의 분열을 두고
‘말’의 문제가 아니라
‘사랑’의 문제라고 읽습니다.
사랑이 식으면
사람은 기준과 출신과 규정으로 재단하기 시작하고,
그때 공동체는 쉽게 갈라집니다.
이웃종교/생태의 날인 오늘,
복음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른 생각 앞에서
먼저 듣는 사람인가,
아니면 먼저 재단하는 사람인가.
그리고 나는 자연을 대할 때도
‘내 기준’으로만 사용하고 있지 않은가.
“저 사람처럼 말한 사람은 없었다.”
이 말은 단지 예수님의 웅변이 아니라,
그분의 말이 사람을 살리는 말이었음을 뜻합니다.
오늘 우리는 그 말 앞에서
분열을 선택하지 않고
모이는 길을 선택합니다.
성 암브로시오가 가르치듯,
진리는 논쟁으로 이기기보다
겸손과 사랑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주님,
제가 편견으로 당신을 판단하지 않게 하소서.
듣는 마음을 주시고,
사랑으로 공동체를 모으게 하소서.
자연과 이웃 앞에서
겸손한 사람 되게 하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