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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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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바다에 물든 현존의 신비

 

가을 바다에 노을이 물들면,

내 마음도 붉게 타오릅니다.

그 강렬함 속에 원천의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오지만,

이내 잔잔한 위로가 번지며

모든 것을 감싸 안습니다.

 

이 순간, 바닷물에 비친

저 붉은 빛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내면 깊숙한 곳에서부터 타오르는

사랑의 불꽃입니다.

 

이 불꽃은

견딤과 기다림의 시간이 빚어낸

깊은 사랑의 증거이며,

영의 활동이 드러나는 지점입니다.

 

헛되지 않았던

모든 인고의 시간들이

빛으로 승화하여,

현존의 신비 안에 머물게 합니다.

 

그 신비는 모든 것을 생생하게 비추어,

우리가 맺고 있는 모든 관계 속에 깃든

영원한 의미를 깨닫게 합니다.

 

눈을 들어 세상을 바라봅니다.

자연 안에 숨 쉬는

작은 생명들 하나하나가

이 거대한 신비의 드라마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생각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오직 오감(五感)의 창을 활짝 열어

세상의 소리와 색깔, 맛과 향기를 받아들이며

하느님 나라를 손으로 만집니다.

 

아무런 거리낌 없이

생명 그대로를 누리는 그 모습이야말로

가장 순수하고 완전한 낙원의 기쁨입니다.

 

바닷가에 서 있는 나 또한

이 모든 흐름 속에 있습니다.

불타는 그리움과 평화로운 위로,

견딤의 사랑과 현존의 신비,

그리고 오감으로 만나는 생명의 기쁨,

이 모든 것이 하나 되어

나의 영혼을 채우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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