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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윌튼 두폭화(The Wilton, Diptych:1395-9)

작가 : 프랑스 출신인 궁정 예술가

크기 : 템페라 53 x 37cm

소재지 : 영국 런던 내셔널갤러리



성미술은 신앙의 내용을 전달하는게 주요 목적이지만 작품에 따라서 그 배경이 되는 역사와
  작품속의 주인공의 삶을 조명함으로서 당시의 사회상과 여기에 연루되어 살아가야 하는 인간 삶의 모습을 통해 현실속에서 신앙의 의미를 조명하게 만들고 있다.



이 작품은 중세 영국에 실재했던 왕 리처드 2세를 주인공으로 펼쳐진 역사적 사건을 통해 신앙의 내용을 찾게 만들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왕실에 있을 수 있는 정치적 음모나 술수, 살인과 같은 것은 오늘도 안방 극장의 중요 테마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 작품 역시 영국에서 있었던 비극적인 왕의 생애에서 드러난 신앙의 의미를 발견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리처드 2세는 1380년 10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는데, 이 시기 영국은  사회, 정치적으로 참으로 불안정한 시기 였다.



먼저 당시 영국은 프랑스와 벌린 백년 전쟁의 혼돈속에 있었고 왕위 즉위 다음해인 1381년엔 농민반란이 일어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많았다.

 

그는 자기 파의 신하들의 도움으로 농민 반란을 진압했으나 많은 부작용을 남기게 되었고   여러 갈등에 시달리며 지내다 1399년 사촌의 반란에 의해 왕위에서 쫓겨나 감옥생활을 하다가 1410년 감옥에서 생을 마감한 참으로 불행한 삶을 살았던 왕이었다.



이런 말할 수 없는 어려움 속에서 살아야 했던 왕은 자연스럽게 신앙의 도움을 자기 삶의 중요 보호책으로 선택하게 되었고 이 작품은 바로 이런 어려운 처지의 왕이 자기의 기도를 위해 제작한 신심과 직결된 신앙의 도구였다.



우리 불교에서도 신라나 고려 시대 신심이 깊은 불자들은 호신불을 만들어 몸에 지니거나 아니면 불경을 복사해서 지니고 다니며 기도 했던 것처럼 이 왕도 자기에게 닥치는 여러 어려움들  또한 자기의 인간적인 불안을 신앙으로 해결하기 위해 이 작품을 만들어 항상 기도해야 할 때 이 성화를 펼쳐두고 기도 했던 신앙의 좋은 도구였다.



이것은 두폭으로 제작되어 평소에는 접어두었다가 기도할 때 펼쳐 사용하던 한마디로 기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각적 기도서로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왕을 위해 왕실에서 만들어진 것 이었기에 형식에 있어서도 대단히 화려하고 정교하며  당시 어린 왕을 중심으로 펼쳐진 영국 역사와 신앙의 위력을 알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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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이 작품은 신앙의 도움으로 자기에게 닥친 어려움을 이기고자 만든 너무도 인간적인 신앙의 표현의 상징물이었다. 이 작품에서 무릎 끓고 있는 이가 바로 리처드 2세이다. 그는 비록 왕관을 쓰고 화려한 옷을 입은 왕이나 무릎을 꿇고 있는 처지처럼 하느님 뿐만 아니라 주위 힘있는 사람들의 보호가 필요한 허약한 왕의 한 사람임을 드러내고 있다.



아기 예수를 안고 계신 성모님께 무릎을 꿇고 경배하는 왕 곁에는 신앙의 영역에 계신 세례자 요한과 고귀한 삶을 살았던 두 명의 영국 왕이 경호하고 있음으로 불안한 정세에서 어린 나이로 왕의 역할을 해야 하는 왕에게 더 할 수 없는 신적 인간적 보호가 함께 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왕의 뒤에는 영국의 왕으로서 고귀한 삶을 살았던 두 사람의 왕이 리처드의 후견인같은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다. 화살에 맞아 순교한 에드먼드 2세는 영국인들이 존경하던 고귀한 왕이었는데 여기에서 화살을 들고 자신이 신앙의 순교자임을 보이도 있다. 



그 앞에 흰옷을 입은 왕은 에드워드로서 일생을 하느님과 신의를 지키며 살았던 그의 성덕의 표시로 반지를 들고 있다. 왕의 앞에는 예수님께 세례를 준 교회 역사에서 막강한 힘을 행사헸던, 그리고 세례자 요한이 서 있다.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의 어린양을 안고 있는데, 그는 자기 보다 뒤에 오신 예수님의 인간 선배로서 예수님을 도와주신 것처럼 여러 어려움에 있는 어린 왕도 도울 수 있다는 든든한 상징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 그림에 사용된 금박은 촘촘한 홈을 가지고 있어 빛의 반사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왕이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은 참으로 인간적인 눈으로도 어딘가 불안감이 감도는 가련한 분위기이나 왕실의 위엄을 나타내기 위해 정교한 금박을 배경으로 사용하고 있다.



한마디로 어린왕이 내면으로 느끼는 불안한 모습 속에서도 왕실이라는 배경의 위엄으로 이 불안을 덥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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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예수를 안고 계신 동정녀 마리아와 11명의 천사가 있다. 성모님을 바라보고 있는 리처드 왕과 열한명의 천사들은 모두 하얀 사슴 뿔을 가지고 있는 데 이것은 특별한 상징이 있는 것이다.



이것은 왕이 하느님으로부터 특별한 보호를 받고 있다는 상징이 된다. 신앙과 헌신 그리고 하느님의 보호로 안전이 보장된 삶의 상징이다.



무릎 꿇은 왕을 대견하게 바라보고 계신 아기 예수님은 위에 있는 영국 깃발을 들어 왕에게 주면서 그의 왕권을 인정하고 격려할 준비를 하고 계신다. 이것은 주님께서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실 때 들었던 성부의 말씀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르 1,11)라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황금빛으로 찬란한 리처드 왕 편과 달리 열한 천사들의 옹위 속에 아기 예수를 안고 계신 성모님 편은 단조로운 감청색이기에 소박하다 못해 상대적으로 초라하게 보이기도 하나 이것은 아니며 천상의 위력과 위엄을 상징하고 있다.



중세기 감청색 안료는 너무도 비싼 것이기에 성모님께만 사용하던 전통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이것을 확산해서 성모님과 일군의 천사들 까지 포함시킴으로서 천상 군대의 막강한 힘을 과시하고 있다.



성모님은 아름다운 꽃이 뒤덮힌 초원에 서서 당신이 사랑하시는 아들 예수님을 안고 천사들의 옹위를 받으며 행복한 모습으로 서 계신다.



성모님과 천사들은 황금 뿔을 가진 하얀 수사슴을 가슴에 달고 있는데 이것은 하느님의 변함없는 보호의 상징과 같다.



성모님 편에도 윗부분은 금색으로 화려하게 처리함으로 윗부분과 조화를 이루면서 전반적인 분위기가 왕실의 우아함과 화려함을 바탕으로 신앙이 보증하는 위안과 희망을 주고 있다.



그러나 왕의 운명은 이런 기대와 무관하게 죽음이라는 비극으로 이어지면서 친척의 반란으로 왕위에서 폐위되고 감옥에서 인생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언제나 그렇듯 하느님의 안배가 어디있는지 의심스러운 처지에서 왕은 인생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비극적 최후를 맞은 왕의 모습을 통해서 그가 하느님을 향한 굳건한 믿음이 있었기에 비극적인 인생이나마 품위있게 마무리 할 수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며 위안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왕의 비극적 결말과 어울리지 않는 신앙의 표현과 미술적으로 우아하게 조화된 작품 전체를 통해 신앙은 비극적인 삶의 순간에도 인간이 지녀야 할 품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됨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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