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215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을사년 설날을 맞으며


1

먼동이 트기 전
설날 새벽 어둠 속에 지난 한 해
하느님께서 내려주신 축복을 감사히 회고하며
새 날을 맞는다.

특별히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시간들,
감당해 내기 벅차고 힘에 부쳐
불평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 시련을 통해
존재의 지평이 확장되었으니
은혜로운 일 아니런가!

지난 해 견디어 냈던 시련이 신비였고
그동안 부둥켜 안고 끌고 왔던 고통이 고결한 아름다움이었구나

일 년 내내 묵직하게 익어온
존재론적인 고통의 아름다운 신비!
이보다 더 큰 축복이 어디에 또 있으랴

2

한 해 동안 수고해온
온 몸의 세포들

예순 중반에 들어서며 여기저기 몸에 이상이 생기고
이따금 불편이 뒤따르긴 했지만
큰 무리없이 하루하루를 지탱해 왔으니
묵묵히 수고한 세포 형제들을 통해 창조주 하느님께 감사를 올린다.

날마다 체조를 하고 정좌 관상을 했던
온 몸의 지체들

그 수고를 일일이 기억하며 고마워 하자
온 몸과 마음이 감사로 충만해지고
전 존재가 감사가 된다.

존재의 심연으로부터 감사가 흘러나오며
드넓은 허공 속으로 퍼져 나간다.
우주 전체가 존재론적인 감사가 된다.

온 몸이 진동하며 흔들린다.

처용이 춤을 추듯
천천히 양팔을 휘두르며
신비의 가락에 맞춰 감사의 춤을 춘다.

수도복 자락에 우주가 휘감기듯
초월의 나르드로 분향하며 우주적인 감사의 춤을 춘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5 삼정리 정경 5 삼정리 정경 5- 도라지꽃 -가을로 들어서는 아침살랑이는 바람에 하늘하늘 홀로 피어 있는 도라지꽃 어디서 날아와 이 가슴에 꽂히는가!천상의 아모르가초월의 심... new 고파올로 2025.09.06 11
544 삼정리 정경 1 삼정리 정경 1경당에서 눈을 감고 고요히 앉아 있으니시원한 공기가 차갑게 느껴진다.오늘이 입추인가?찬 기운에 실려오는 계절의 변화 속그 미묘함에도 어려 있... 고파올로 2025.08.13 37
543 내 마음에 솟아오르는 산 내 마음에 솟아오르는 산구름 안개에 휘감긴 산이온 몸을 뒤틀듯 꿈틀거리니내 마음 또한 꿈틀꿈틀창공 속으로 드높이 솟아오르는구나굽이굽이 펼쳐지는 저 능선 ... 고파올로 2025.08.08 33
542 죽음의 트라우마 (10) 죽음의 트라우마 (10)- 드높음과 깊음 - 1 명상실 바닥에 편안하게 누우니, 작은 돛단배 하나가 정처없이 파도의 물결에 따라 떠다니듯, 드넓은 바다에 자유롭게 ... 고파올로 2025.07.30 61
541 죽음의 트라우마 9 죽음의 트라우마 9- 향기로움 -          1 인공적인 조형미가 사라진 정원을 여유롭게 걷노라니 몸과 마음 안에 서서히 진선미가 서기 일듯 어린다. 그렇게 편한... 고파올로 2025.06.21 87
540 수선화 수선화너를 보면님의 뜻에마음이 부끄럽다너를 처음만나던 날널 닮겠노라다짐했는데부끄럼만 남고그 마음 사라진 지 오래님 따라 맑게 피어난 너는사랑의 심장너... 고파올로 2025.04.24 114
539 죽음의 트라우마 (8) 죽음의 트라우마 (8)- 드넓은 포용감 -           1 제주도 어느 목장의 구릉 위에서  저 멀리 창공을 바라본다. 시원하게 느껴지는  드넓은 하늘 가슴이  확~ 트... 고파올로 2025.04.07 162
538 두메 꽃 두메 꽃광화문 네거리 한가운데두메 꽃이 피었구나떠밀리는 인파 속에서도밟히지 않는 꽃독한 매연에도오염되지 않는 향기모퉁이에 숨어 핀 그 오묘함맑고 그윽하... 고파올로 2025.03.31 154
537 아모르의 궁궐 144 아모르의 궁궐 144날마다 당신과 아모르 유희를 할 때에는황홀하게 쏟아지는 감미로움에 취해 미처 몰랐어요내 영혼의 심장에 새겨진당신의 신비스러운 아모르너... 고파울로 2025.03.01 178
» 을사년 설날을 맞으며 을사년 설날을 맞으며 1먼동이 트기 전설날 새벽 어둠 속에 지난 한 해하느님께서 내려주신 축복을 감사히 회고하며새 날을 맞는다.특별히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 고파울로 2025.01.29 215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5 Next ›
/ 5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