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244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주님을 따르는 것과 관련한 세 가지 경우를 소개합니다.

첫 번째 경우는 어떤 사람이 먼저 주님을 따르겠다고 합니다.

그것도 길 떠나는 주님을 붙잡고 추종의사를 먼저 밝힙니다.

매우 적극적인 추종 의지를 밝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의 추종의사를 덥석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래 잘 생각했다. 나를 따라라.”하고 말씀하시지 않고

나를 따르면 노숙생활을 해야 한다고만 답하십니다.

 

 그렇지만 이 대답이 감히 나서지 말라고 거부하시는 거라고 할 수 없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겁주시는 거라고 할 수도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은 거부하시거나 겁주시는 말씀이 아니라

만만하게 생각지 말고 단단히 각오를 하라는 말씀일 것입니다.

 

 그런데 왜 만만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하고, 왜 각오를 해야 합니까?

 

 

 인간, 그것도 만만한 인간을 따르는 것이 아니고 주님을 따르기 때문이고,

편한 길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 길을 따라 가야 하기 때문이며,

넓은 길을 따라 가는 것이 아니고 좁은 길을 따라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절대로 만만하게 생각할 수 없는 길입니다.

어찌 주님의 길을 만만하게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어찌 부활의 길을 수난 없이 걸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승리, 부활을 낭만적으로 생각하고 길을 떠나기 쉬운데

승리와 부활은 바로 고통을 이기는 것이고 죽음에서 일어서는 겁니다.

 

 

우리는 승리와 부활을 각오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고통과 죽음을 각오하고

고통과 죽음을 각오하고 이겨낸 사람만 승리와 부활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경우는 주님께서 어떤 사람을 따르라고 부르십니다.

어떻게 응답하는지 떠보시기 위해 그를 부르셨는지,

진정 그가 당신 마음에 들어서 부르셨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우리가 주님을 따름은 주님께서 부르셨기 때문임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이 대단한 주님의 길에 동참토록 부르셨으니 이 얼마나 대단한 영광입니까?

그런 만큼 이 부르심에 우리는 만사 제쳐놓고 따라나서야 합니다.

만사 안에는 아버지 장례도 포함되고, 그래서

아버지 장례조차도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 이렇게까지 지독하게 하심은

당신을 따르기 위해서는 정말 아버지 장례까지 무시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당신 부르심의 이 절대성을 가르치시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물론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아버지 장례조차 못 치루는

그런 극단적인 경우도 충분히 있을 수 있겠지요.

 

 

세 번째 경우는 작별 인사를 하고 따르겠다는 사람의 경우입니다.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말씀하시는데

미련과 애착이 없어야 주님을 따를 수 있다는 거지요.

 

 

 

미련은 과거 지향적이고 미련 없음은 그러므로 미래 지향적입니다.

애착은 과거 인연에 매임이고 애착을 끊음은 그러므로 새로운 인연을 따름입니다.

 

 

그러므로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지 않음은

그저 뒤를 보지 않는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라

앞을 뚫어져라 보고 따라가려는 적극적인 태도입니다.

 

 

주님과의 새로운 관계를 위해서는 그리고 주님만을 오롯이 따르기 위해서는

옛적의 그 좋은 많은 인연들이 뒤돌아봐지지 않을 정도로

주님을 따름이 좋은 것이고 절대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지금 나는 주님을 따르고 있습니까?

만일 따르지 않는다면 위 세 가지 중 어떤 경우입니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Feb

    사순 제 1 주일-하느님께서 유혹을 허락히신 뜻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셨다.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오늘 첫째 독서는 창세기 노아의 홍수 얘기이고, 둘째 독서 베드로서간은 과거엔 노아가 물로 구원을 받았음을 얘기하면서 이제는 노아의 홍...
    Date2015.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22
    Read More
  2. No Image 22Feb

    사순 제1주일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오늘 복음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세상에 당신을 드러내시면서 하신 첫 말씀은 '회개'입니다. 회개를 이야기 할 때, 우선적으로 우리는 뉘우침을 생각하지만, 회개에 해당하는 단어의 기본적인 뜻은, 방향을 바꾸다라는 뜻을 가지...
    Date2015.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67
    Read More
  3. No Image 21Feb

    재의 수요일 다음 토요일-나는 필요한 사람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필요한 사람   저는 필요한 사람입니다. 돈이 필요하고, 힘이 필요하고, 사랑이 필요하고, 위로가 필요하고, 구원이 ...
    Date2015.0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91
    Read More
  4. No Image 20Feb

    재의 수요일 다음 금요일-나의 단식에서부터 공동체의 단식까지

    오늘 이사야 말씀은 우리 인간의 모순과 거짓에 대해 참으로 통렬하고 아픈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날마다 나를 찾으며 나의 길 알기를 갈망하고, 나에게 의로운 법규들을 물으며 하느님께 가까이 있기를 갈망한다.”   예언자 이사야는 이스라...
    Date2015.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38
    Read More
  5. No Image 19Feb

    설 명절-사랑의 나의 집을 원수가 침입치 않도록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어제는 설 명절을 맞이하며 설에 대한 감상에 젖어...
    Date2015.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658
    Read More
  6. No Image 18Feb

    재의 수요일-축제와 절제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어제 저희 공동체는 약식 카니발 행사를 했습니다. 갓 들어온 형제들 중에는 수도원에서 카니발 행사를 한다고 하니 그런 것을 왜 수도원에서 하냐고 의아해하며 그 뜻...
    Date2015.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92
    Read More
  7. No Image 17Feb

    연중 6주 화요일-하느님의 후회

    “내가 창조한 사람들을 이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들과 하늘의 새들까지 쓸어버리겠다. 내가 그것들을 만든 것이 후회스럽구나.”   하느님의 후회.   오늘 창세기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여러분...
    Date2015.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3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89 1090 1091 1092 1093 1094 1095 1096 1097 1098 ... 1519 Next ›
/ 151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