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3.05.09 07:09

어느 수련자의 강론

조회 수 2515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영(靈)의 눈으로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무슨 뜻인지 몰라 서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다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이 말씀은 예수님 당신께서 승천하실 것임을 또한 성령을 보내심으로써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드러내 보이실 것임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잘못 쓰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잃어버리면 이런 표현을 씁니다. ‘어디갔는지 모르겠어. 없어졌어.’

예를 들어 우리가 쓰던 펜을 잃어버리면 펜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없다’라는 말은 ‘있다’라는 말의 반대어입니다.

이 말대로 펜이 없어지려면 펜을 망치로 두둘겨서 플라스틱을 완전히 부순 다음

땅에다가 묻어서 몇 년은 썩혀야지 진실로 없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눈에서 보이지 않는 것, 우리 시야에서 벗어난 것을 종종 없어졌다고 말하고,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대상은 없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눈에서 벗어난 것일 뿐입니다.

 

오늘 복음 묵상을 하다가 어린 시절 저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저희 가족은 어디를 잘 놀러 다녔습니다.

놀러가서 제가 혼자 화장실이나 다른 곳을 가게 되면 부모님과 형은 건물 뒤나 자동차 뒤에 숨어서 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는 혼자 화장실에서 나와서 가족을 찾아보지만 가족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당황해서 여기 저기 둘러보지만 보이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 가족들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면서 울음을 터뜨리려고 하면

가족들은 그때서야 나타나서 저를 놀려주었습니다.

점점 저는 나이가 먹었고, 그렇게 가족들이 저를 놓아두고 숨어도

어딘가에 또 숨어 있구나, 혹은 어디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눈에 보이지 않으면 가족들이 없어진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어딘가에 있겠구나 하고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우리가 이제 더 이상 예수님을 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조금 더 있으면 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셨습니다.

그러자 더 이상 사람들은 예수님을 보지 못하게 되었고, 보지 못하게 되자 예수님이 더 이상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있으신 분이십니다. 존재하지 않을 수 없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그분은 우리들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고자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이제 더 이상 우리는 육신의 눈으로 예수님을 보지 못하지만 예수님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는 이제 영신의 눈으로 그분의 ‘있음’을 바라보아야합니다.

 

성 프란치스코도 권고1에서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생명을 주는 것은 영이고 육은 아무 쓸모가 없기 때문에 하느님은 영 안에서가 아니면 볼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이 아드님도 아버지와 같은 분이시기에

아버지를 보는 방법과 다르게 또한 성령을 보는 방법과 다르게는 아무도 아드님을 볼 수 없습니다.

 

오늘 하루도 영신의 눈으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라고 말씀하신 그분을 주의깊게 바라봅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Oct

    연중 27주 수요일-주님의 기도 말고 무슨 기도를?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주십시오.”   오늘 복음의 주님처럼 저도 기도에 대한 질문을 받습니다. 기도를 하다보면 어려움이 생기기 마련이고, 특히 기도를 잘 하려고 하는 사람일수록 어...
    Date2014.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15
    Read More
  2. No Image 07Oct

    연중 27주 화요일-일과 사랑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사랑과 일   사랑과 일은 우리 인간 삶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고,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은 이 ...
    Date2014.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9
    Read More
  3. No Image 06Oct

    연중 27주 월요일-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습니까?”   어떤 율법교사가 한 질문입니다. 제가 보기에 이 율법교사는 꽤 괜찮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해 질문을 던진 것 빼고는 질문의 내용도 좋고 예수님의 질문에 대한 답...
    Date2014.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3
    Read More
  4. No Image 05Oct

    연중 제27주일

     오늘 복음에 나오는 소작인들은 돈에 눈이 멀어 주인의 종들을 죽이는 잘못을 저지르게 됩니다. 주인이 한 번 더 보낸 종들마저도 죽이고, 마침내 주인의 아들까지도 죽이게 됩니다.  "저자가 상속자다. 자, 저자를 죽여 버리고 우리가 그의 상속 재산을 차...
    Date2014.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820
    Read More
  5. No Image 05Oct

    연중 제 27 주일- 주님 포도밭의 소작인

    “그렇게 악한 자들은 가차 없이 없애 버리고, 제때에 소출을 바치는 다른 소작인들에게 포도밭을 내줄 것입니다.”   오래 전 제가 보좌 신부로 갔던 본당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 선교사 형제들이 땅을 사고 거기에 본당을 설립하였는데 이웃에 가난...
    Date2014.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99
    Read More
  6. No Image 04Oct

    프란치스코 대축일-피조물을 사다리 삼아

    오늘 우리는 동물과 식물 축복식을 합니다. 제가 동식물 축복식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 처음 듣는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예외 없이 흥미를 보이면서 그것이 무어냐고 묻기도 합니다.   사실 집 축복도 하고, 차 축복, 심지어 기계도 축복하면서 정작 동물...
    Date2014.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57
    Read More
  7. No Image 03Oct

    연중 26주 금요일-저주가 아니라 당부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오늘 주님께서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너 벳사이다야!’ 하시는데 ‘불행하여라 너 김찬선아!’ 라고 하시는 것도 듣습니다.   왜냐면 주님께서 설마 코라진과 벳사이다만 나무...
    Date2014.10.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10 1111 1112 1113 1114 1115 1116 1117 1118 1119 ... 1519 Next ›
/ 151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