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973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최고 의회지도자들과 대사제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가르치지 말라고 하자

사도들은 사람에게가 아니라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옳다고 답합니다.

사도들이 최고 지도자들과 대사제를 가르치는 형국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에 지도자들은 매우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고

이렇게 애기하는 것에 대해 우리도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께 순종하는데

마치 너희만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처럼 얘기 하냐고 핀잔을 줄 법합니다.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은

우리도 인정하고 우리 모두 그렇게 말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당연한 것을 우리는 하지 않습니다.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하나는 두려움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솔깃함 때문입니다.

 

깡패가 칼 들고 설치는데 깡패 말 듣지 않을 수 있을까요?

배교치 않으면 가족을 멸한다고 할 때 배교치 않을 사람 얼마나 될까요?

 

그런데 이런 무시무시한 위협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아주 하찮은 이유 때문에 하느님보다 인간에게 순종합니다.

예를 들어, 신자들이 결혼날짜를 잡으면서 이왕이면 길일을 택한다든지,

묘 자리를 쓰면서 좋은 자리, 나쁜 자리를 따진다든지 하는 게

다 이런 두려움 기피와 크게 다르지 않고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두려움보다 더 많이 우리로 하여금

하느님이 아니라 인간에게 순종하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솔깃함입니다.

 

하느님은 유혹을 하지 않지만 인간은 유혹을 하고,

하느님은 멀리 계시지만 인간은 감각적으로 가깝습니다.

 

하느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깨닫고 맛보라고 시편은 노래하는데

우리는 그 하느님의 것이 좋지 않고 이 세상 것들이 더 좋습니다.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말을 한다.”고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듯 우리가 땅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요즘 꽃구경 가자고 하는 것이 솔깃하고 그래서 그 말을 따르지

단식 기도회를 가자고 하면 솔깃하고 따라가겠습니까?

 

그런데 우리 공동체 안에서, 다시 말해서 가까이 사는 사람들 가운데서

인간을 거슬러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은 더 미묘하고 힘듭니다.

어떤 때 하느님께 순종하기 위해서 윗사람에게 불순종해야 하고

심지어는 비판까지 해야 합니다.

그리고 같이 사는 사람이 원하는 것에 동조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공동체의 문제를 뒤에서 비판하며 동조해주기를 원할 때

감히 아니라고 하거나 침묵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원하는 대로 하지 않을 때 관계가 서먹해지거나

안 좋은 관계가 될 것을 각오하고 감수해야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께 순종한다는 것은

이렇게 관계가 틀어지는 것까지 각오하고 감수하며

윗사람이나 이웃의 뜻을 거스르고 어떤 때는 비판까지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하느님께 순종하기 위해

같이 사는 사람을 비판하는 것은 성숙을 더 많이 요구합니다.

자격이 없는데도 비판을 한다는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하고,

공동선을 위해서 한다는 건설적인 자세를 지녀야 하며

무엇보다 비판은 하되 비난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비판은 그의 잘못을 비판하는 거지만

비난은 바로 그 사람을 거부하고 안 좋게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이고

비판은 공동선을 위해 건설적인 비판을 할 수도 있지만

비난은 사랑이 없이 바로 그 사람을 공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는 얘기합니다.

하느님께 순종하기 위해 장상이나 형제들에게 불순종해야 하지만,

그로 인해 어떤 박해가 닥칠지라도 그들 곁을 떠나지 말아야 하고,

그럴 때 그것이 더 완전한 순종, 사랑의 순종이 된다고 말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Jan

    공현 후 화요일-되돌리는 사랑, 나누는 사랑

    우리는 오늘 다소 뜻 모를 말씀을 듣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이라는 말씀은 맞고 그래서 이 말씀을 받아들이는 것은 아무런 어려움이 없지만 우리가 하느...
    Date2015.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024
    Read More
  2. No Image 05Jan

    공현 후 월요일-욕심이 아니라 사랑으로 청하는 우리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청하는 것은 그분에게서 다 받게 됩니다. 우리가 그분의 계명을 지키고 그분 마음에 드는 것을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요한 서간의 말씀을 오해하면 하느님께서는 당신 마음에 드는 사람의 기도만 들어주신다고 생각할 수 ...
    Date2015.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179
    Read More
  3. No Image 04Jan

    예수 공현 대축일-나는 어떤 존재일까?

    “예루살렘아,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자 보라,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레들을 덮으리라. 그러나 네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그분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라.”   주님의 공현 대축일은 예수께서 공적으로 드러나심을 기념합니다....
    Date2015.01.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454
    Read More
  4. No Image 03Jan

    1월 3일-죄의 연쇄성은 끊고, 중증화는 막아야 한다.

    “그분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습니다. 죄를 짓는 자는 모두 그분을 뵙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한 자입니다.”   죄를 짓는 자는 하느님을 뵙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한다고 오늘 요한의 편지는 말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에 대해서 깊이 ...
    Date2015.01.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36
    Read More
  5. No Image 02Jan

    1월 2일-말씀의, 말씀에 의한, 말씀을 위한 소리들

    “나는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이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이 누구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오늘 자신의 정체에 대해 명확하게 답을 합니다.   우선 그리스도인지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라고 대답하는데, 자신...
    Date2015.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50
    Read More
  6. No Image 01Jan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하느님의 복덩이들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오늘 주님께서는 새 해를 시작하는 우리에게 축복해주라고 하십니다. 저주를 퍼붓지 않음은 물론 축복을 해주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축복을 해주려고 하는데도 저주를 퍼부을 수밖에 없는 ...
    Date2015.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942
    Read More
  7. No Image 31Dec

    12월 31일-나는 때를 잘 아는 사람일까?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자녀 여러분, 지금이 마지막 때입니다. 우리는 지금이 마지막 때임을 압니다.”   오늘 요한의 편지는 지금이 마지막 때라고 하고, 우리는 마지막 때임을 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누구입니까?   전체를 ...
    Date2014.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24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96 1097 1098 1099 1100 1101 1102 1103 1104 1105 ... 1519 Next ›
/ 151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