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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빵을 내려 준 이는 모세가 아니다.
하늘에서 너희에게 참된 빵을 내려 주시는 분은 내 아버지시다.”

하느님과 백성 사이에서 모세는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까요?
하늘에서 참된 빵을 주시는 분은
모세가 아니라 하느님이시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니 말입니다.
모세는 없어도 그만인 사람일까요?

원칙적으로 보면 하느님께서 주시니
모세는 없어도 그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하느님께서 백성에게 직접 빵을 주실까요?
만나를 가지고 얘기 한다면 누구 손을 빌리지 않고
하느님께서 직접 주신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만나도 하느님께서 주신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얘기하는 것이고
실제로는 하느님께서 다 사람을 통하여 주시는 것이지요.

구약의 많은 얘기들은 이런 상징들을 담고 있습니다.
물이 없어 백성들이 불평을 하자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지팡이로 바위를 치라고 하십니다.
그러자 바위에서 물이 나옵니다.
여기서 바위는 물이 전혀, 도저히 나올 수 없는 것의 상징입니다.
그러므로 바위는
불가능한 것을 가지고도 하느님은 가능케 하심을 강조하고
물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차용한 상징입니다.
이는 하느님의 힘으로 아기를 낳게 되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돌계집에게서 예언자들이 태어남을 얘기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러므로 모세는 필요합니다.
아니, 필요한 정도가 아니라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하느님께서 주시지만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의 전달자,
그것도 충실하고 공정한 전달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가끔 보면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인데
그걸 전달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간에 묘한 관계가 형성됨을 봅니다.
전달하는 사람이 마치 자기 것을 주는 것처럼 목에 힘을 주고
받는 사람도 마치 그가 주는 것처럼 그에게 굽실거립니다.
전달하는 사람이 주인 행세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공정하게 나눠주지 않고 행패를 부렸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이 받는 사람에게 잘 전달되기 위해서는
전달하는 사람이 겸손하고 충실한 집사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받는 사람도 잘 알아야 합니다.
주시는 분은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임을 말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이것을 너무도 잘 그리고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유언에서 주님께서 모든 좋은 것을 주셨다고 합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몇몇 형제들을 주신 후
내가 해야 할 일을 아무도 나에게 보여 주지 않았지만,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친히 나에게
거룩한 복음의 양식에 따라 살아야 할 것을 계시하셨습니다.”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의 전기를 보면 프란치스코는
성녀 글라라와 실베스텔 형제를 통해 하느님 뜻을 계시 받았습니다.

반성을 해봅니다.
나는 하느님이 주신 것을 전달하는 사람을 우상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나는 하느님의 것을 내 것으로 사유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나는 자주 하느님의 것을 가지고 내 것인 양 사람들에게 나눠줌으로
나를 권력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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