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27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자캐오야 얼른 내려오너라.
오늘은 내가 제 집에 머물러야 하겠다.”

어제 눈먼 이를 뜨게 하신 일이나
오늘 자캐오 집에 머무신 일이나 다 예리고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제 눈먼 이에게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바라는지 물으십니다.
눈먼 이는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청하는데
눈먼 이에게 자비는 눈을 뜨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자캐오에게 자비는 무엇이겠습니까?

자캐오는 병도 없고 건강합니다.
자캐오는 장애도 없고 불편함이 없습니다.
자캐오는 가난하지도 않고 아쉬움이 없습니다.

아쉬움이 있다면 사람이 옆에 있었으면 하는 것이었고
남들이 보통으로 하는 사랑이었습니다.
가난하지만 서로를 위해주고
지지고 볶고 싸우지만 다시 또 만날 수 있고
서슴없이 다가가고 거리낌 없이 서로의 집에 왕래하는,
그런 보통 사랑이 늘 아쉬웠습니다.

사실 이러한 것이 소박하지만 행복이고
그러지 못하면 아무리 돈이 많고 권력이 있어도 불행합니다.

어제는 제가 매일 같이 기도하는 형제님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시간이 안 되어 찾아가지 못하였기에 전화라도 한 것입니다.
그분은 재발한 암이 온 몸으로 퍼져 매우 고통 중에 있습니다.
어제도 얘기를 나누는데 암 덩어리가 성대를 눌러
이제는 소리도 간신히 나오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그 목소리를 전화로 들으니
뭐라고 얘기해야 할지 몰라 마음만 아파하고 있는데
오히려 그 형제님이 저를 위로하고 안심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괜찮아요, 지금 행복해요.
살만큼 살았고
가정을 이뤄 사랑 많이 받았으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저는 마음 준비가 다 되어있습니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진심으로 하는 말임이 느껴졌습니다.
일생 몸 고생, 마음 고생 많이 한 그가 그런 말을 하다니
안심도 되면서 정말로 존경스러워졌습니다.
그래 사는 것은 이렇게 사는 거야!
욕심은, 오래 살고 싶은 욕심까지, 정말 다 버리고
그러나 소박하게 사랑을 하면서 사는 거야!

자캐오는 평생 이런 사랑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의 집은 화려하고 거대하지만 죽은 사람 집처럼 조용하고
종들은 많지만 같이 밥을 먹으며
이 얘기, 저 얘기 도란도란 나눌 식구도 없습니다.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면 돈 거래 하는 사람들뿐이고,
하는 말은 오직 돈 얘기뿐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그의 마을에
세리와 죄인들과 식사도 같이 한다는 예수님께서 오신 것입니다.
그는 그런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나이든 사람이 체면도 개의치 않을 정도로 보고 싶었습니다.
사랑이 정말로 고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눈에는 당신 사랑이 제일 고픈 사람이
당신을 제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주님의 눈에는 죄는 보이지 않고
당신 사랑을 제일 고파하는 불쌍한 한 영혼만이 보입니다.
그런 그의 집에 주님께서는 방문하시는 것이고
불쌍한 한 영혼은 그렇게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기 재산을 아낌없이 나누어줬습니다.

사랑 받은 사람, 구원 받은 사람에게는
이제 재산이 아깝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요셉 2010.11.16 12:32:15
    그렇습니다.

    정신분석으로 유명한 프로이드에게
    어느 날 기자가 찾아와서
    "당신은 부자와 가난한 사람 둘 중에
    어떤 사람을 치료하겠습니까?“
    고 물었을 때 프로이드는 부자인 사람을
    치료하겠다고 답했담니다,

    왜냐면, 부자는 돈이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깨달은 사람이기 때문이라는 거지요.

    자캐오는 돈이 행복을 보장하지 않고 진정한 행복은
    사랑받고 사랑하는 것임을 참으로 깨달은 사람입니다.

    남의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문제는 제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갑자기 마음이 우울해져요.
    불쌍한 제 영혼을 위해 기도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쥬라블 2010.11.16 12:32:15
    저와 저의 환경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귀한 오늘의 말씀나눔 감사 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May

    부활 7주 금요일- 나의 창으로

    “그들이 바오로와 다투는 것은 자기들만의 종교와 관련되고, 또 이미 죽었는데 바오로는 살았다고 주장하는 예수라는 사람과 관련된 몇 가지 문제뿐이었습니다.” 객관적인 관점과 객관적인 진술. 카이사리아 총독 페스투스가 아그리파스 임금에게 바오로 사도...
    Date2012.05.25 By당쇠 Reply2 Views1140
    Read More
  2. No Image 24May

    부활 7주 목요일- 열망이 성령을 만나다.

    손자병법 36계에 反間計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간계라고도 하는데 적이 서로 친하게 지내면 친한 사이를 이간하여 무력화시키는 계략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바오로 사도도 이 반간계를 쓰는 것 같습니다. 예루살렘의 유다인들이 바오로를 죽이려고 하자 바오...
    Date2012.05.24 By당쇠 Reply2 Views971
    Read More
  3. No Image 23May

    부활 7주 수요일- 고귀한 자유, 위험한 자유

    “성령께서 여러분을 양떼의 감독으로 세우시어, 하느님의 교회 곧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의 피로 얻으신 교회를 돌보게 하셨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예루살렘을 향해 떠나면서 에페소 교회 원로들에게 고별사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사제 피정을 지도하고 있...
    Date2012.05.23 By당쇠 Reply2 Views874
    Read More
  4. No Image 22May

    부활 7주 화요일- 성령에 사로잡힌다 함은?

    “여러분 가운데 그 누구의 멸망에 대해서도 내게 잘못이 없다는 것을, 나는 오늘 여러분에게 엄숙히 선언합니다. 내가 하느님의 모든 뜻을 무엇 하나 빼놓지 않고 여러분에게 주었기 때문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제 성령께 사로잡혀 예루살렘으로 갑니다. 성...
    Date2012.05.22 By당쇠 Reply5 Views1177
    Read More
  5. No Image 21May

    부활 7주 월요일- 물의 세례, 불의 세례

    “바오로가 그들에게 안수하자 성령께서 그들에게 내리시어 그들이 신령한 언어로 말하고 예언을 하였다.” 요한의 세례와 성령의 세례. 물의 세례와 불의 세례. 루카복음과 오늘의 사도행전과 사도행전의 다른 몇 곳에서 얘기되는 요한의 세례와 성령의 세례의 ...
    Date2012.05.21 By당쇠 Reply3 Views1443
    Read More
  6. No Image 20May

    주님 승천 대축일- 승천, 집착 끊기

    불교에서는 부처가 집착하게 하면 부처를 죽여 버리고 불경이 집착하게 하면 불경을 불에 태워버리라고 합니다. 이것은 집착은 어떤 집착도 나쁘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고 집착으로 모든 것을 못 보게 하는 부처는 부처도 아니라는 뜻이지요. 그런데 집착에는...
    Date2012.05.20 By당쇠 Reply3 Views1316
    Read More
  7. No Image 19May

    부활 6주- 들불처럼 타오르다

    “바오로는 안티오키아에서 얼마 동안 지낸 뒤 다시 길을 떠나, 갈라티아 지방과 프리기아를 차례로 거쳐 가면서 모든 제자들의 힘을 북돋아 주었다.” 들불처럼 타오르다. 오늘 사도행전을 읽으면서 불현듯 떠오른 말입니다. 사도 바오로가 이제 여기저기 불을 ...
    Date2012.05.19 By당쇠 Reply3 Views125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37 1238 1239 1240 1241 1242 1243 1244 1245 1246 ... 1519 Next ›
/ 151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