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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만화가 허영만 화백의 ‘식객’이라는 작품을 좋아합니다.
영화로도 나왔고, 드라마로도 나왔는데, 다들 보셨나요?

그 주인공은 여러 곳을 다니면서 좋은 식재료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음식을 만들고자 힘을 씁니다.

한편, 식도락을 즐기는 이들은 식객에 나오는 요리사들을 찾아서 시간을 내고,
발품을 팔고,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전국을 돌아다닙니다.

그런데 참, 음식이라는 것이 매우 재미있습니다.
종종 우리가 식당에서 먹으면서 참 맛있다고 느끼는 음식은
엄마가 끊여주시던 된장찌개와 같은 음식입니다.

어느 유명한 요리사가 말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요리사는 나의 어머니이다.”
참, 아이러니하죠.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시간과 노력을 들여
여행도 가고, 맛집도 찾아다니고,
동료들과 술도 한 잔씩하고, 산에도 가고, 각자의 취미활동들을 합니다.
그런데 돌아와서 보면 일상은 그대로이고, 때로는 탈출의 후유증을 앓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복음과 독서는
일상에서의 일탈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당신을 맛보라고 하십니다.

때로는 갈 길을 몰라서 방황하는 이들,
조금 새로운 것을 찾아서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이들,
현실이 너무 고통스러워 잠시 떠나고 싶은 이들,
내 삶이 무의미하고 무가치하게 느껴지는 이들,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무기력해진 우리에게
당신을 내어주십니다.

기왕이면 근사하게 산삼 같은 것으로 자신을 내어주시면 좋을텐데,
이 분은 어디서나 흔하디흔한 빵으로 자신을 내어주십니다.

이는 늘 함께 하시겠다는 그분의 의지입니다.
신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함께 하시겠다는 그분의 의지입니다.

세상에 가장 귀한 것이 아니라 가장 흔한 것으로 자신을 내어주심은
당신 스스로 우리의 일상 안에서 우리와 함께 하심이며,
누구나 쉽게 찾고 맛볼 수 있게 하심입니다.

우리는 이제 휴식을 취하고 힘을 얻기 위해 멀리 돌아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우리의 삶 안에 당신 스스로 빵이 되어 오셨기 때문입니다.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지혜로운 자가 되어야 합니다.
일탈을 꿈꾸기보다 일상 안에 숨어있는 생명의 빵을 맛보고 깨달아야 합니다.
맛 집을 찾아다니기보다 어머니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와 함께 살아계시고 숨 쉬십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힘이 되어주시는 분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을 받아 모실 것입니다.
이 맛을 잘 기억해두십시오.
미사가 끝나고 다시 시작되는 우리의 일상 안에서
이 맛을 잘 찾아보십시오.
그리고 돌아와서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한 주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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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허밍 2009.08.17 09:41:13
    "일탈을 꿈꾸기보다 일상 안에 숨어있는 생명의 빵을 맛보고 깨달아야 합니다." 마음에 새겨봅니다.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09.08.17 09:41:13
    그렇습니다.
    주님을 만나는 일이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라면 우리는 하느님을 만날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 안에서 마음만 먹으면 그 분을 만날 수 있고
    그분을 느낄 수 있도록까지 배려 하셨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 각자의 마음 씀씀이에 따라 가장 흔한 것에서 가장 귀한 것을 만나는,
    세상의 논리를 뒤집는 보물찾기 기적 말입니다.

    그러니 주님을 만나고 못 만나고는 우리에게 달려 있다는,
    우리을 이렇게 까지 믿어주신다는 자긍심으로
    "하느님께 감사 드리는 한 주"되도록 마음을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솔방울소리 2009.08.17 09:41:13
    참으로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평범한 일상 안에서 주님의 맛을 보고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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