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65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 수난 성지 주일(나해)

긴장과 기대 속에서 입성하고 있는 제자들,
로마로부터 해방을 기대하는 군중들,
무엇인가 신기한 일이 곧 벌어질 듯이 술렁거리며 떠들썩한 거리,
그리고 이런 기대에 부응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 속의 예수님.
예수님은 지금 하느님의 기대와 군중들의 기대 사이에서 놓여 계십니다.

오늘 사건은 모두가 잘 알다시피
메시아의 왕권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정치적 메시아가 아닌 구원 사명 안에서
고통 받는 종으로서의 메시아임을 몰랐던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오늘 로마를 정복하셨다면,
그래서 이스라엘의 해방을 가져왔다면
예수님이 진정한 왕으로서의 대우를 로마로부터도 받으시겠습니까?
이스라엘 측에서야 예수님을 왕으로 받들지 모르지만
로마 측에서 보면 오늘부터 그들은 속박의 시작입니다.
육체는 다스릴지 모르지만 그들의 마음은 다스리지 못할 것입니다.
아니 오히려 반감만 불러일으킬 뿐이며
단지 지배와 피지배의 위치만 바뀌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2000년이 지난 지금 이런 사실이 오늘의 우리들에게도 유효하겠습니까?
항상 힘은 또 다른 힘을 불러올 뿐입니다.

그럼 영원한 왕권, 참된 메시아란 무엇입니까?
바로 마음을 다스리는 왕인 것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은 군중들의 기대를 넘어 하느님의 기대,
즉 아버지의 뜻을 수행하셨던 것입니다.

좀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황 우석 교수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었습니다.
군중들의 기대는 대단했었습니다.
이 번 실험만 성공한다면 이 나라가 경제 대국이 되고,
GNP도 올라가고, 결국 힘의 논리에서 우의를 차지하고,
한 마디로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가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가톨릭 측에서는 반대를 하고 나섰고
시민들은 이로 인해 반가톨릭 운동이 일어났다고 들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가톨릭 신학교 대인윤리 과목 때문에
이 동익 신부님(가톨릭 신학대학 윤리신학 교수)의 홈페이지에 들어갔었습니다.
이런 글들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신부님답게 종교에 종사나 하시구려,
가톨릭이 한국 문제에 나서면 알죠? 내정간섭......’

‘확실한 증거가 있으면 발표하세요. 아니면 말고,
정치인이나 하는 짓거리를 그 종교인이 한다는 것 자체가 웃기네요.
니나 잘하세요.’

‘예수는 섹스를 통해서 세상에 오지 않았습니다.
이 말을 과학적으로 한 번 설명해보세요’

‘집팔고 성당 팔아서 불치병 환자나 도와주세요.
지금 그들은 수천만원씩 치료비가 필요합니다.
기다려도 기다려도 기도는 통하지 않고
속이 타는 어미들의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전지전능은 어디에 있나?’

이름 없고 얼굴 없는 곳이라고 점잖지 못하게 글을 올려놓았구나!
예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하나도 없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복음이 전하듯이
“어떤 자들은 예수께 침을 뱉으며 그의 얼굴을 가리고 주먹으로 치면서
‘자, 누가 때렸는지 알아 맞추어 보아라’하며 조롱하는” 격입니다
(얼굴 없는 공간에서 사람들은 얼마나 야수로 변하는지…).
또 십자가 밑에 있던 사람들이 예수님을 조롱하는 소리들
“남을 살리면서 자기는 살리지 못하는구나!
어디 이스라엘의 왕 그리스도가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오나 보자.
그렇게만 한다면 우린들 안 믿을 수 있겠느냐?”하고
비아냥거리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 당시처럼 무엇인가 신기한 일을 잔뜩 기대하고 있는 군중들에게
세상은 유혹의 손길을 자주 뻗치고 있습니다.
‘다빈치 코드’나 그 밖의 흥행물로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복음의 진실을 왜곡하려 하기도 하고,
스포츠를 통하여 국민 단합을 외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정치적인 술책이 숨어 있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수백억, 수천억의 돈을 가짐으로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이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시달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결국 우리가 바라고 꿈꾸고 있는 그것이
우리에게 시기와 분열을 가져오고
정신과 마음을 오히려 흐리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또 다시 어떤 강력한 힘을 바라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예수님은
사람들의 눈에 가장 어리석은 십자가에 매달리심으로써
우리들의 마음이 변하고
기도와 속죄의 길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유 없이 고통당하고 있는 어린이들 안에서,
전쟁과 기아로 불의하게 죽어가는 이웃들 안에서,
하루하루 구걸하며 지내야 하는 노숙자들 안에서 말입니다.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만드는 이런 일들 안에서
오히려 하느님은 당신의 자비하심과 전능하심을 드러내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는 또 다시 정권이 무너지기를 바라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 당시 로마가 무너지기를 바라던 군중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 정부가 아니라 새 마음입니다.
마음의 변화입니다.

“이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셨구나!”
로마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백부장의 마음은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처 예수님은 이 백부장의 메시아, 참된 왕이 되셨습니다.

"호산나 다윗의 자손,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 받으소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Jul

    연중 15주 금요일

    오늘은 웬일일까? 밀 이삭을 뜯어 먹는다고 주님의 제자들에 대해 시비를 거는 바리사이의 역성을 들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전에는 이들이 참으로 심통 사납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꼭 그런 사람은 아니리라는 것이지요. 심통 사나운 ...
    Date2010.07.16 By당쇠 Reply5 Views1064
    Read More
  2. No Image 15Jul

    연중 15주 목요일-일을 쉬지 말고 주님 안에서 쉬어야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자기가 진 짐이 무겁다고 대부분의 사람이 얘기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별거 아닌데도 버겁다 합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에게 그것을 하소연하며 위안을 얻으려 하고 심지...
    Date2010.07.15 By당쇠 Reply1 Views1047
    Read More
  3. No Image 14Jul

    연중 15주 수요일-사랑할 때까지 알아라!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아는 것은 보는 것이 아니다. 알아봐야 보는 것이다.” 문득 이런 생각을 했는데 우리는 아는 것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
    Date2010.07.14 By당쇠 Reply2 Views960
    Read More
  4. No Image 13Jul

    연중 15주 화요일-가장 훌륭한 기적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코라진과 벳사이다가 불행하다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는 회개하지 ...
    Date2010.07.13 By당쇠 Reply2 Views1119
    Read More
  5. No Image 12Jul

    연중 15주 월요일-받아들이는 대로 받는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저는 인복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만 그 중에 한 ...
    Date2010.07.12 By당쇠 Reply0 Views1053
    Read More
  6. No Image 11Jul

    연중 제 15주일-이웃이란?

    “오늘 내가 명령하는 이 계명은 너희에게 힘든 것도 아니고 멀리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하늘에 있지도 않다. 사실 그 말씀은 너희에게 아주 가까이 있다.” 오늘 신명기의 말씀은 주님이 멀리 계시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멀리 하지만 않는다...
    Date2010.07.11 By당쇠 Reply1 Views954
    Read More
  7. No Image 10Jul

    연중 14주 토요일-두려움을 이기려면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고,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다. 제자가 스승처럼 되고, 종이 주인처럼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사람들이 집주인을 베엘제불이라고 불렀다면 그 집 식구들에게야 얼마나 더 심하게 하겠느냐? 그러니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우...
    Date2010.07.10 By당쇠 Reply1 Views97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19 1320 1321 1322 1323 1324 1325 1326 1327 1328 ... 1519 Next ›
/ 151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