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79 추천 수 1 댓글 1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코헬렛서의 말씀은 때는 다 정해져 있다는 말씀입니다.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때의 주인이 우리 인간이 아니라는 것이고,

그리고 정해진 때를 거슬러 우리가 뭣을 하는 것은 다 헛되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일하는 사람에게 그 애쓴 보람이 무엇이겠는가?

가장 대표적으로 정해진 것이, 바로 우리가 태어날 때와 죽을 때입니다.

태어날 때를 내가 정하지 않았고 죽을 때를 내가 정할 수 없습니다.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태어나고 죽을 때만이 아니라 많은 것들의 때가 다 정해져 있습니다.

씨를 뿌릴 때가 있고 거둘 때가 다 정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8월 중하순에 배추와 무의 씨를 뿌려야 합니다.

그것을 지금 뿌리거나 10월에 뿌리면 아무 열매를 거두지 못합니다.

심을 때가 있고 심긴 것을 뽑을 때가 있다.

그러면 누가 이때를 정한 것입니까?

 

당연히 하느님께서 정하셨다는 것이 코헬렛서의 가르침이고 우리의 믿음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 가운데는 이런 믿음이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교만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어리석기에 그럴 수도 있는데

교만한 사람은 인간이, 때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고,

어리석은 사람은 자연의 순리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참으로 공교롭게도 어제 어떤 할머니를 만났는데

마치 오늘 이 얘기를 하려고 만난 것 같았습니다.

 

하시는 말씀이 아주 열심히 천주교를 믿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냉담 중이신 줄 알았는데 말씀을 계속 들어보니

뉴에이지 류의 자연 근본주의 이단에 빠져 계신 것 같았습니다.

긴 얘기를 짧게 하면, 인간의 생로병사가 다 자연에 따른 것인데

과학적으로 확증할 수 없는 것을

하느님께서 하신 거라고 인간이 믿는 것일 뿐이라는 거였습니다.

 

그렇지요.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고 증명된 것은,

아는 것이고 알면 되는 것이지 굳이 믿을 필요까지 없겠지요.

 

그런데 얘기를 다 듣고 보니 당신이 열심히 믿었다는 것이

실은 열심히 믿고 청했다는 뜻이었고 그런데 하느님께서 안 들어주셨으니

하느님은 안 계시거나 안 들어주시는 분이니 믿을 것이 못 된다는 거였습니다.

한 마디로 내 뜻대로 안 들어주시는 그런 하느님은 안 믿겠다는 얘기였습니다.

 

아무튼, 때의 주인, 시간의 주인이 하느님이라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그런데, 그러면 하느님께서 때를 정하시는 데 우리의 인간의 뜻은 없습니까?

나의 때, 우리의 때를 정하실 때 독재자나 폭군처럼 당신 마음대로이십니까?

 

그런데 하느님의 때는 우리의 뜻과 우리가 생각하는 때까지

다 포함하는 때라고 믿는 것이 또한 우리의 믿음이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애쓴 것이 아무 보람 없게도 하시고,

우리가 고생하도록 오랫동안 내버려 두시기도 하시지만

하느님께서 그렇게 하신 그때는, 사랑의 때라는 믿음입니다.

 

나는 인간의 아들들이 고생하도록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일을 보았다.
또한 그들 마음속에 시간 의식도 심어 주셨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시작에서 종말까지 하시는 일을 인간은 깨닫지 못한다.

그분께서는 모든 것을 제때에 아름답도록 만드셨다.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습니다.

새끼 닭이 안에서 쪼는 것을 줄이라고 하고,

어미 닭이 밖에서 쪼는 것을 탁이라고 하는데

병아리가 알을 깨고나오는 데 있어서 이 줄과 탁이

동시에 이뤄져야지 따로 이뤄지면 안 된다는 뜻이 있습니다.

 

이는 스승과 제자 사이에 제자의 때를 잘 알고 스승이 제때에 당겨줘야지

제자의 때가 아직 되지 않았는데도 빨리 깨닫게 하려고 미리 억지로 잡아당기면

제자가 깨닫지 못하거나 심지어 잘못될 수도 있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와 하느님 사이에 그 아름다운 줄탁동시를 우리는 믿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9:42
    08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감춰도 감춰지지 않는)<br />http://www.ofmkorea.org/167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9:18
    09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그것은 연연해서가 아니야!)<br />http://www.ofmkorea.org/313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8:56
    10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때를 잘 알아야)<br />http://www.ofmkorea.org/439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8:33
    11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주님께서 물으시는 뜻)<br />http://www.ofmkorea.org/529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8:08
    12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주님이 내게는?)<br />http://www.ofmkorea.org/4061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7:39
    13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수난과 부활을 공유하는 사랑)<br />http://www.ofmkorea.org/5645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7:18
    15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능력이 아니라 사랑으로 구원하러 오시는 주님)<br />http://www.ofmkorea.org/8286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6:56
    16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영이 없는 욕망의 기도)<br />http://www.ofmkorea.org/9396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6:36
    18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인생무상)<br />http://www.ofmkorea.org/15252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9.23 06:36:11
    20년 연중 제25주간 금요일<br />(시의적절)<br />http://www.ofmkorea.org/381438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Apr

    부활 제3주일-깨닫게 하시는 주님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   오늘 사도행전은 베드로가 백성들에게 설교하는 내용인데 그는 "여러분은 생명의 영도자를 죽였습니다."라고 전혀 에두르지 않고 직설적으로 백성들에게 얘기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Date2021.04.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90
    Read More
  2. No Image 18Apr

    2021년 4월 18일 부활 3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1년 4월 18일 부활 3주일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남기신 말씀은 오늘 우리 신앙인들에도 해당됩니다. 바로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당신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에게 선포되는 증인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하십니다. 우리는 ‘자기복음화’...
    Date2021.04.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41
    Read More
  3. 17Apr

    4월 17일

    2021년 4월 17일 부활 제2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758
    Date2021.04.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06 file
    Read More
  4. No Image 17Apr

    부활 2주 토요일-온갖 두려움에 대하여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 배에 가까이 오시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였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 없이 호수를 건너다 풍랑을 만나고,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제자들 얘기인데 올해는 다른 주제로도 묵상할 수 있지만 우리의 두려움에 대해서 묵상해보자는...
    Date2021.04.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01
    Read More
  5. 16Apr

    4월 16일

    2021년 4월 16일 부활 제2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741
    Date2021.04.1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93 file
    Read More
  6. No Image 16Apr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예수님께서 많은 군중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물으십니다.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어디에서 살 수 있느냐?'  필립보가 대답합니다.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옆에 있던 안드레아도 말합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
    Date2021.04.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308
    Read More
  7. No Image 16Apr

    부활 2주 금요일-하느님과 대적하지 않기

    "저 사람들 일에 관여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 수도 있습니...
    Date2021.04.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62
    Read More
  8. 15Apr

    4월 15일

    2021년 4월 15일 부활 제2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724
    Date2021.04.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21 file
    Read More
  9. No Image 15Apr

    부활 2주 목요일-사람보다 하느님께 더욱 순종키 위해

    오늘 베드로 사도는 왜 자기들의 말에 순종치 않느냐는 지도자들의 말에 아주 당연한 말을 하는데 곧 이 유명한 말입니다.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   이 말에는 지도자들도 맞다고 동의할 것입니다. 다...
    Date2021.04.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898
    Read More
  10. 14Apr

    4월 14일

    2021년 4월 14일 부활 제2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722
    Date2021.04.1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91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82 383 384 385 386 387 388 389 390 391 ... 838 Next ›
/ 83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