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49 추천 수 2 댓글 1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오늘 주님께서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오셨다고 하시며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시는데

주님 바람대로 제가 타오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합니다.

 

전에 얘기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불이 꺼져가는 것 같습니다.

점점 더 타올라야 하는데 말입니다.

 

저도 한때 불이 활활 타오르고 마른 짚단, 젖은 짚단

가리지 않고 불사르던 때가 있었는데 점점 사그라든 것입니다.

 

돌아보건대 그 분기점이 바로 관구 봉사자 때였습니다.

그전까지는 형제들에게 악역을 담당하고 갈등을 겪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그것을 견디어내는 힘도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감수하고 감당할 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관구 봉사자를 끝내고 나니 진이 다 빠진 것처럼 더 이상 그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6년 임기를 마치고 다시 관구 봉사자 후보가 되었을 때

형제들께 이젠 형제들을 미워하거나 갈등하면서까지 사랑할 힘이 없는 것 같다고

양해를 구하고는 저를 뽑지 말아 달라고 했지요.

 

그리고 그다음에도 본원 원장에다 수련장에다 여러 큰 책임을 맡았는데

갈수록 힘이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쓴소리하고 갈등을 감수하는 사랑은 싫고 그저 좋은 말,

격려의 말만 하고 힘들 때 힘이 되어주는 정도의 사랑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젖은 짚단은 피하고 마른 짚단만 불태우려고 하였습니다.

젖은 짚단을 태우려다가는 제 불마저 꺼질 것 같았습니다.

 

사실 제 불이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이고 활활 타오르는 불이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한 젖은 짚단을 태우다가는 잘 타고 있던 나의 불도 꺼질 것입니다.

불은 서로 불을 붙이며 타오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공동체 안에서 자주 느끼는 것이 이것입니다.

공동체를 위해 나를 바쳤는데 주변에서 냉담하면 그 열정이 사그라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을 쓸데없이 바친 것에 대해 후회하고, 공동체를 원망하고,

공동체에 정나미가 떨어지고, 마침내 더 이상 공동체를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고,

심지어 공동체를 떠나는데 우리는 여기서 공동체를 원망할 것이 아니라

나의 사랑을 잘 성찰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하고 싶고 내 사랑의 불이 타오르고 싶습니다.

그래서 내 사랑의 불이 너에게도 불을 붙여 같이 불타오르는 보람이랄까

기쁨이나 사랑의 충만을 주는 마른 짚단의 너이고 동동체이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우리는 마른 짚단이 아니고 젖은 짚단들입니다.

너만 나에게 젖은 짚단이 아니고 나도 너에게 젖은 짚단이라는 뜻입니다.

 

젖은 짚단을 태우다 보면 연기가 나고 눈물을 흘려야 하며,

젖은 짚이 마를 때까지 인내의 시간이 있어야 하고

그런데도 계속 불이 꺼지지 않고 타는 불이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나의 불이 그런 불이 아닌 것이 문제이고,

나에게 알 불이 없는 것이 문제이고 알 불을 잘 간수치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러니 나에게 알 불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성령입니다.

성령의 불이 내 안에 있어야 내 불이 꺼지지 않고 젖은 짚단까지 불태웁니다.

 

성령의 불이 있어야 하느님 나라의 정의에 대한 열망이 꺼지지 않고,

불의에 대하여 분노하면서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며,

성령의 불이 있어야 너의 고통과 나의 고통을 다 견딜 수 있고,

성령의 불이 있어야 고통 가운데서도 사랑을 계속할 수 있으며,

성령의 불이 있어야 고독 가운데서도 사랑을 간직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화로에 알 불을 잘 간수하듯

알 불 곧 성령을 잘 간수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서

프란치스코는 일을 하든 학문을 하든 기도와 헌신의 영을 끄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령을 내 안에 모셔 들이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 성령의 불이 내 안에서 꺼지지 않도록 기도 생활을 잘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14 12:30:21
    20년 연중 제20주일 <br />(민족의 하느님이 아니라 민족들의 하느님)<br />http://www.ofmkorea.org/377584<br /><br />19년 연중 제20주일<br />(성령불연재가 나는 아닌지...)<br />http://www.ofmkorea.org/254775<br /><br />18년 연중 제20주일<br />(맛보고 깨달아라!)<br />http://www.ofmkorea.org/138660<br /><br />17년 연중 제20주일<br />(나무에 올려놓고 흔드시는 주님)<br />http://www.ofmkorea.org/109978<br /><br />16년 연중 제20주일<br />(모든 평화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br />http://www.ofmkorea.org/92566<br /><br />15년 연중 제20주일<br />(먹고도 죽는 것과 영원히 살게 하는 것)<br />http://www.ofmkorea.org/81331<br /><br />14년 연중 제20주일<br />(은총을 받을만한 겸손과 믿음이 내게는?)<br />http://www.ofmkorea.org/64708<br /><br />12년 연중 제20주일<br />(영적인 굶주림.)<br />http://www.ofmkorea.org/33714<br /><br />11년 연중 제20주일<br />(주님의 의도된 무시)<br />http://www.ofmkorea.org/5254<br /><br />08년 연중 제20주일<br />(차라리 네 나라와 네 종교를 버려라!)<br />http://www.ofmkorea.org/160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14 12:29:48
    08년 연중 제20주일<br />(차라리 네 나라와 네 종교를 버려라!)<br />http://www.ofmkorea.org/160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14 12:29:12
    11년 연중 제20주일<br />(주님의 의도된 무시)<br />http://www.ofmkorea.org/525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14 12:28:34
    12년 연중 제20주일<br />(영적인 굶주림.)<br />http://www.ofmkorea.org/3371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14 12:28:13
    14년 연중 제20주일<br />(은총을 받을만한 겸손과 믿음이 내게는?)<br />http://www.ofmkorea.org/6470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14 12:27:46
    15년 연중 제20주일<br />(먹고도 죽는 것과 영원히 살게 하는 것)<br />http://www.ofmkorea.org/8133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14 12:27:23
    16년 연중 제20주일<br />(모든 평화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br />http://www.ofmkorea.org/92566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14 12:27:00
    17년 연중 제20주일<br />(나무에 올려놓고 흔드시는 주님)<br />http://www.ofmkorea.org/10997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14 12:26:35
    18년 연중 제20주일<br />(맛보고 깨달아라!)<br />http:/<br />/www.ofmkorea.org/13866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8.14 12:26:07
    19년 연중 제20주일<br />(성령불연재가 나는 아닌지...)<br />http://www.ofmkorea.org/254775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02Jan

    1월 2일

    2021년 1월 2일 성 대 바실리오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4346
    Date2021.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99 file
    Read More
  2. No Image 01Jan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목자들이 베들레헴으로 아기를 찾아갑니다. 그 아기는 포대기에 싸여 구유에 누워 있는데, 그 모습이 그 아기를 알아보는 표징이라고 천사는 말했습니다. 구원자의 모습은 화려한 왕궁이나 포근한 요람에 누워있는 아기가 아니라, 초라한 마굿간의 투박한 구...
    Date2021.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88
    Read More
  3. 01Jan

    1월 1일

    2021년 1월 1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44337
    Date2021.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27 file
    Read More
  4. No Image 01Jan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올 한해는

    올 새해에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새해 첫날 우리는 누구나 이 생각들을 하시겠지요? 이런 생각들을 하지 않는다면 올 한해 막살겠다는 또는 되는 대로 살겠다는 뜻일 겁니다.   그런데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 걸까요? 내가 이렇게 살겠다는 나의 계획...
    Date2021.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27
    Read More
  5. 31Dec

    12월 31일

    2020년 12월 31일 성탄 팔일 축제 제7일 - http://altaban.egloos.com/2244325
    Date2020.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37 file
    Read More
  6. No Image 31Dec

    12월 31일-한해를 돌아보면서

    오늘 독서의 첫구절은 "지금이 마지막 때입니다."라고 합니다. 그런데 오늘 저의 묵상과 나눔은 오늘 독서와는 다른 맥락에서 오늘이 한 해의 마지막 날이기에 한 해를 돌아보는 것으로 대신하려고 합니다. 한 해를 마치면서 2020년 지난 한 해만을 보는...
    Date2020.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107
    Read More
  7. 30Dec

    12월 30일

    2020년 12월 30일 성탄 팔일 축제 제6일 - http://altaban.egloos.com/2244312
    Date2020.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25 file
    Read More
  8. No Image 30Dec

    12월 30일-다 지나가는 것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영원히 남습니다."   세상은 지나간다고 오늘 독서는 얘기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세상이 우리를 지나가는가요? 독서가 그리 말하지만 실은 우리가 세상을 지나가고 ...
    Date2020.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67
    Read More
  9. 29Dec

    12월 29일

    2020년 12월 29일 성탄 팔일 축제 제5일 - http://altaban.egloos.com/2244301
    Date2020.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21 file
    Read More
  10. No Image 29Dec

    12월 29일-시메온식의 관상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어제 복음...
    Date2020.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0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33 434 435 436 437 438 439 440 441 442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