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50 추천 수 2 댓글 15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루카 복음에만 나오는 오늘 복음의 얘기는 제 생각에 어떤 부자가 주인공입니다.

주님께서 비유를 드시며 얘기를 시작하시는데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로 시작하는 것을 보면 그렇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이 아니거나 부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라자로는 이름이 있는데

주인공인 부자는 이름이 없고 그저 어떤 부자라고만 합니다.

 

이 세상 사는 동안은 그 반대로 라자로는 이름이 없고 그저 거지로 불리고,

부자는 오히려 그 지역에서 아주 유명한 사람이었을 테지만

하느님 나라에서는 이름이 등록되지 않아 이름이 없는 사람이라는 뜻일 겁니다.

 

그렇다면 부자는 왜 하느님 나라에 이름이 등록되지 않았을까요?

라자로에게 못할 짓을 하고 못살게 했기 때문일까요?

 

그런데 그런 얘기는 나오지 않잖아요?

그러므로 라자로와의 관계 때문에 하느님 나라에 못 들어갔다면

그것은 그에게 한 나쁜 짓 때문이 아니라 그에 대한 무관심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부자는 악행을 한 것이 아니라 선행을 하지 않은 것이고,

미워한 것이 아니라 사랑을 하지 않은 것일 뿐이며

악한 사람이 아니라 관심이 없는 사람 곧 무심한 사람일 뿐입니다.

 

성찰을 이렇게 하면 우리도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도 남에게 나쁜 짓 하지 않은 것으로 천당 갈 거라고 생각하고,

적어도 지옥 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랑 없음과 관심 없음으로 인한 이 세상에서의 관계 단절이

하느님 나라에서도 이어져 모든 관계가 단절된 고립을 살 수밖에 없게 하지요.

 

비유에서 부자는 하느님은 아예 보지도 못하고 라자로와의 접촉만 시도합니다.

라자로를 보내어 자기를 돕게 하라고 아브라함에게 청합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큰 구렁 때문에 불가능하다며 청을 거절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지점에서 다시 한번 성찰을 합니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것과

관계를 맺지 않고 고립을 사는 것이 바로 지옥이라는 것을.

 

부자는 자기의 집, 자기의 성 안에서 살았습니다.

자기의 성 안에는 부족한 것이 없이 다 있고,

그 안에서 자기와 가족들은 안전하고 평화로웠습니다.

 

문 밖의 라자로를 보면서도 마음은 전혀 불편하지 않았거나

마음이 불편할까 봐 아예 관심을 끄고 외면했을 겁니다.

 

자기의 성 안에서 부자는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스러질 몸을 제힘인 양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그의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 있다."

오늘 독서 예레미야서 말씀처럼 하느님도 필요치 않았을 겁니다.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 귀를 빠져나가는 것보다

힘들다고 하는 주님 말씀의 뜻이 바로 이것일 것입니다.

 

무관심에는 이웃에 대한 무관심 뿐 아니라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 있는 하느님 나라 무관심도 있고,

어쩌면 이것이 더 끔찍한 무관심이라고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도

나자로에 대한 무관심보다 하느님 나라 무관심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비유의 끝에 자기 형제들만은 회개하여

지옥에 오지 않도록 라자로를 보내달라고 다시 청하는데

이때 형제들이 해야 할 회개란 어떤 회개일까요?

 

그것은 무관심이고 무엇보다도 하느님 나라 무관심이겠지요.

무관심에 대해 다시 한번 묵상하는 오늘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17 06:59:26
    21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 <br />(누가 더 불행할까?)<br />http://www.ofmkorea.org/401163<br /><br />20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우리가 회개해야 할 죄)<br />http://www.ofmkorea.org/325908<br /><br />19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돈의 천국에서 행복하다면)<br />http://www.ofmkorea.org/201994<br /><br />18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확장되는 사랑, 쪼그라드는 사랑?)<br />http://www.ofmkorea.org/118456<br /><br />16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천국에서 이름없는 자.)<br />http://www.ofmkorea.org/87242<br /><br />15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누가 와도)<br />http://www.ofmkorea.org/75723<br /><br />13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등 따습고 배부르면)<br />http://www.ofmkorea.org/51110<br /><br />12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누가 우리의 라자로인가?)<br />http://www.ofmkorea.org/5621<br /><br />11년 나자로, 내 문 안의 사람인가?)<br />http://www.ofmkorea.org/5001<br /><br />10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무관심과 단절의 지옥)<br />http://www.ofmkorea.org/3729<br /><br />09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누가 더 불행한가?)<br />http://www.ofmkorea.org/2222<br /><br />08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http://www.ofmkorea.org/88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17 06:58:43
    08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http://www.ofmkorea.org/88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17 06:58:08
    09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누가 더 불행한가?)<br />http://www.ofmkorea.org/222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17 06:57:42
    10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무관심과 단절의 지옥)<br />http://www.ofmkorea.org/372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17 06:57:01
    11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 <br />(나자로, 내 문 안의 사람인가?)<br />http://www.ofmkorea.org/500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17 06:55:45
    12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누가 우리의 라자로인가?)<br />http://www.ofmkorea.org/562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17 06:55:21
    13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등 따습고 배부르면)<br />http://www.ofmkorea.org/5111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17 06:54:50
    15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누가 와도)<br />http://www.ofmkorea.org/7572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17 06:54:22
    16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천국에서 이름없는 자.)<br />http://www.ofmkorea.org/8724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17 06:53:52
    18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확장되는 사랑, 쪼그라드는 사랑?)<br />http://www.ofmkorea.org/118456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04Oct

    연중 제27주일

    2020년 10월 4일 연중 제27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3328
    Date2020.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77 file
    Read More
  2. No Image 04Oct

    2020년 10월 4일 연중 제27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0년 10월 4일 연중 제27주일 오늘은 연중 제27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를 통해서 자신의 영혼의 포도밭은 물론 자신에게 맡겨진 공동체 포도밭에 영적인 소출을 잘 내어 주님의 충실한 영혼의 포도밭 소작인이 되도록 우...
    Date2020.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322
    Read More
  3. No Image 04Oct

    프란치스코 대축일

    올해 프란치스코 대축일 강론은 여느 해 강론과 다른 강론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전의 강론은 그해의 시대정신과 맞는 강론을 하려고 노력하였고, 그래서 프란치스코 대축일 강론은 다른 강론과 비교할 때 길기도 하고 담대하기도 하고, 엄숙하기도 ...
    Date2020.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967
    Read More
  4. 03Oct

    10월 3일

    2020년 10월 3일 연중 제26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3319
    Date2020.10.0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05 file
    Read More
  5. No Image 03Oct

    연중 26주 토요일-참회의 본보기인 욥

    한 주간 들었던 욥기가 오늘 이제 종장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서 욥은 "저에게는 너무나 신비로워 알지 못하는 일들을 저는 이해하지도 못한 채 지껄였습니다."고 고백하는데 우리가 '알지도 못하고 함부로 지껄였다.'고 할 때의 딱 그 표현입니다.   그...
    Date2020.10.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94
    Read More
  6. 02Oct

    10월 2일 수호천사 기념일

    2020년 10월 2일 수호천사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3311
    Date2020.10.0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61 file
    Read More
  7. No Image 02Oct

    수호천사 축일-하느님 없이는 천사도 없다.

    수호천사 축일은 신학적 또는 교리적으로 다가갈 주제가 아니라고, 특히 이 축일을 지내면서는 더욱 그렇게 접근치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리로는 천사의 존재 그러니까 영적인 존재가 있다는 것만 믿을 교리이고 천사와 관련하여 그 외 다른 주장은 ...
    Date2020.10.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023
    Read More
  8. 01Oct

    10월 1일 한가위

    2020년 10월 1일 한가위 - http://altaban.egloos.com/2243298
    Date2020.10.0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368 file
    Read More
  9. No Image 01Oct

    한가위-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인생

    한가위 명절이 올해는 특별한 한 해일 것이고, 좋은 뜻에서가 아니라 안 좋은 뜻에서 특별하다고 모두 생각하실 겁니다.   한가위 명절이라는 것이 한 해의 풍성한 결실에 대해 감사하는 명절이고, 그리고 명절이라는 것이 같이 기뻐해야 하는 것인데 올...
    Date2020.10.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42
    Read More
  10. 30Sep

    9월 30일

    2020년 9월 30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3288
    Date2020.09.3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47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96 397 398 399 400 401 402 403 404 405 ... 807 Next ›
/ 80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