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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에서 죄녀는 어찌하여 바리사이의 집에 쳐들어왔을까?

마을의 공공연한 죄녀가 죄녀를 끔찍이 싫어하는 바리사이의 집에,

초대받지 않았고 그래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 뻔한데도 어찌왔을까?

 

바리사이의 입장에서는 너무도 대단한 침입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예수님이 그 집에 안 계셨으면

그런 대담한 짓은 여인이 할 수 없는 거였고 그래서 오지도 않았습니다.

 

그렇잖습니까?

그는 바리사이를 보러 온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보러 온 것이지요.

죄인을 심판하겠다는 바리사이를 죄인이 찾아 갈 이유는 없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용서해 줄 분을 찾아간 겁니다.

 

이것을 보면 단죄가 죄를 바꾸지 못하고 용서가 죄를 바꿉니다.

바람과 해가 사람의 옷을 벗기기 시합을 했습니다.

 

그래서 바람이 옷을 벗기려고 강하게 불면 불수록

옷이 벗기지 않으려고 사람은 옷을 더 여몄고 그래서 실패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해가 나서서 사람을 따듯하게 하니

사람은 스스로 옷을 하나하나 벗어젖혔습니다.

단죄가 아니라 용서가 죄를 바꾸는 것도 이런 이치입니다.

 

그런데 여인이 한 행위는 용서를 청하는 것이 아니었고

그저 주님 앞에 나타나, 아니 정확하게 얘기하면

주님 뒤쪽 발치에서 하염없이 눈물로 주님의 발을 닦고

머리로 말린 다음 향유를 발라드리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용서를 청하는 행위가 아니라 감사와 사랑을 드리는 행위입니다.

그는 용서를 미리 받았습니다.

아니, 용서받을 것을 미리 알고 감사와 사랑을 드린 것입니다.

 

주님께서 빵의 기적을 행하실 때

미리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빵을 나눠준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그러니 여인의 감사와 사랑은 주님의 사랑과 용서를 믿은 결과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여인이 구원까지 바란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저 용서해 주시기만을 바랐을 테지만,

그러나 용서란 말은 감히 입밖에 내지 못하고

다만 모두 자기를 단죄해도 주님만은 자기를 받아들여주길 바랐을 겁니다.

 

아무튼, 여인은 죄를 많이 용서받았고 큰 사랑을 드렸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그런데 적게 용서받는 사람은

주님께서 적게 용서하시기 때문입니까?

 

용서도 됫박만큼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용서의 됫박이 사랑의 됫박입니다.

그런데 이 말은 무슨 얘기입니까?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자기 죄가 크지도 않고 많지도 않다고 생각하여

그 용서의 됫박을 작게 마련한 것이고,

아예 죄가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는 용서받을 됫박조차 없습니다.

그리고 그 됫박으로 사랑을 드리는데 자연 드릴 사랑이 적거나 없습니다.

 

우리도 단죄받으러 사람들 앞에 가지 말고 용서받으러 주님께 가는 나,

가되 용서와 사랑의 됫박을 크게 마련하여 가는 내가 되도록 하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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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9.16 07:09:4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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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9.16 07: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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