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1.08.08 05:53

연중 제19주일-쓴맛의 단맛

조회 수 969 추천 수 1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엘리야는 일어나서 먹고 마셨다. 그 음식으로

힘을 얻은 그는 밤낮으로 사십 일을 걸어 하느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다."

 

오늘 엘리야는 천사의 음식으로 힘을 얻고

밤낮으로 사십 일을 걸어 하느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자주 부르는 그 유명한 노래 <Panis Angelicus>가 나왔지요.

 

그래서 우리는 오늘 살아갈 힘을 나는 어디서 얻는지 생각게 되는데

건강한 사람은 음식을 먹고 힘을 얻지 무슨 다른 것을 생각하느냐고

별생각 없이 되묻겠지만, 나이를 먹어 입맛도 없고, 음식을 삼켜도

그것을 식도로 넘길 힘조차 없게 되면 그렇게 쉽게 답을 못하지요.

 

사실 이 정도가 되면 내가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관으로 음식을 위까지 투입을 해주거나

음식이 아니라 영양 주사를 맞아 힘을 얻게 되지요.

 

그러니까 천사의 음식은 이렇게 입맛도 떨어지고

내 입으로 음식섭취를 못할 때 먹게 되는 음식이며

뒤집어 생각하면 뭘 먹어도 맛있을 정도로 입맛이 왕성하고

돌을 삼켜도 소화를 잘할 정도로 식도나 위장이 튼튼하면

내가 뭐든지 먹어 거기서 힘을 얻는다고 생각하지

천사의 음식을 먹고 힘을 얻는다고 생각지도 않고

천사의 음식을 먹어 힘을 얻으려고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사고사가 아닌 한 무슨 병에 걸려 죽든 수명을 다해 죽든

마지막의 우리는 다 먹지 못해서 죽는 것이요,

입맛도, 삼킬 힘도, 소화시킬 힘도 없어 먹지 못해 죽는 것입니다.

 

먹어야 힘을 내는데 먹을 힘도 없게 되는 시점이 우리에게 있고,

그때가 언젠가 올 것임을 그래서 저는 언제부턴가,

아마 저의 어머니가 아무것도 드시지 못하다가 돌아가시는 것을

보고 난 뒤부터겠지만 생각하고 마음 대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엘리야는 이런 상태에 도달했습니다.

 

갈멜 산에서 거짓 예언자 수 백과 진검승부를 벌여 그들을 쳐죽이고,

이제벨에게 쫒겨 도망치다가 기진맥진하게 되었으며 무엇보다도

불안과 두려움 때문에 살아갈 힘도 의지도 상실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주님, 이것으로 충분하니

저의 목숨을 거두어 주십시오."라고 말하기에 이르는데

더 이상 자기 힘으로 버틸 수 없는 상황에 이르면 우리도 이럴 것입니다.

 

그리고 이때 하느님께서는 이제 더 이상 이 세상 양식이 아닌

천사의 음식을 하늘에서 내려주실 것입니다.

 

오늘 화답송은 이 천사의 음식이 "얼마나 좋은지 맛보고 깨달아라"고 

하는데 이 음식은 하느님의 산 호렙에 가게 할 힘을 주는 음식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 음식에 대한 입맛이 다 떨어질 때

우리는 이 음식 맛을 보기 시작할 것이고

그 맛을 들이기 시작하고 참맛을 깨달을 것입니다.

 

이는 마치 옛날 아기가 젖을 뗄 때,

엄마 젖밖에 모르고 거친 음식은 아직 입에서 싫을 때

엄마 젖에 긴기랍이나 담뱃진을 발라 억지로 엄마 젖을 떼게 하듯

인생의 쓰디쓴 맛을 보고나서야 입맛을 들이기 시작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천사의 음식을 먹게 하기 위해 인생의 쓴맛을 주신,

아니 쓴맛의 단맛을 은총으로 주신 하느님께 오히려 감사드려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21.08.08 09:04:56
    네, 감사합니다
    쓴맛의 단맛!
    가슴에 찰칵 붙어버려서
    오묘한 신비로 저의 힘이 되고
    오늘도 제게 오십니다ㆍㆍ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8.08 06:51:1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8.08 06:50:20
    20년 연중 제19주일
    (두려움에서 나와 하느님 앞에 서기 위해)
    http://www.ofmkorea.org/376312

    19년 연중 제19주일
    (충성스러울 뿐 아니라 슬기로운)
    http://www.ofmkorea.org/251761

    18년 연중 제19주일
    (일어나 먹어라. 갈 길이 멀다.)
    http://www.ofmkorea.org/135517

    17년 연중 제19주일
    (두려움은 꼭 나쁜 건가?)
    http://www.ofmkorea.org/109554

    16년 연중 제19주일
    (사랑만큼 깨어있는 법이니)
    http://www.ofmkorea.org/92360

    15년 연중 제19주일
    (건강에 좋은 음식들)
    http://www.ofmkorea.org/81091

    14년 연중 제19주일
    (밖에서 부르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64599

    11년 연중 제19주일
    (구원, 사라지고 난 다음 거기에)
    http://www.ofmkorea.org/5243

    10년 연중 제19주일
    http://www.ofmkorea.org/4277

    09년 연중 제19주일
    (사랑만이 할 수 있는 것.)
    http://www.ofmkorea.org/2970

    08년 연중 제19주일
    (관상의 힘)
    http://www.ofmkorea.org/1594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12Dec

    대림 제2주간 목요일

    2019년 12월 12일 대림 제2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9194
    Date2019.1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26 file
    Read More
  2. No Image 12Dec

    대림 2주 목요일-부지불식간에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   하늘나라가 폭행을 당해왔다고 할 때 감히 하늘나라를 폭행할 자가 어디 있을까 생각게 되고, 혹시 내가 하늘나라를 폭행하는 사람이 ...
    Date2019.1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43
    Read More
  3. No Image 11Dec

    대림 2주 수요일-편한 멍에와 가벼운 짐

    열심한 신자들이 고백성사를 볼 때 많이 하는 고백이 다른 기도는 잘하는 편인데 저녁 기도는 피곤해서 자주 빼먹는다는 겁니다. 그러면 저는 이렇게 권하는 것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지만 피곤해서 빼먹을 바에는 누워서라도 기도하라고 합니다. 막말로 기...
    Date2019.1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76
    Read More
  4. 10Dec

    대림 제2주간 수요일

    2019년 12월 11일 대림 제2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9173
    Date2019.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04 file
    Read More
  5. 10Dec

    대림 제2주간 화요일

    2019년 12월 10일 대림 제2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9162
    Date2019.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31 file
    Read More
  6. No Image 10Dec

    대림 2주 화요일-나의 목자적 정체성은?

    매일 강론을 올리다 보면 전체 주제를 잡은 다음 그것을 묵상하고 풀어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어떤 때는 어느 한 구절이 마음에 꽂혀 그것을 중심으로 묵상도 하고 강론을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의 경우는 독서의 이 말씀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Date2019.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76
    Read More
  7. No Image 09Dec

    원죄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우리도 은총으로 가득하다.

    오늘 축일의 의미는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합당한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 될 사람을 원죄 없이 잉태되도록 미리 정하셨는데 그 분이 바로 마리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오늘 첫 번째 독서 창세기의 하와와 비교를 하는데 ...
    Date2019.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07
    Read More
  8. 08Dec

    성모님의 원죄없으신 잉태 대축일

    2019년 12월 9일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9141
    Date2019.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550 file
    Read More
  9. No Image 08Dec

    대림 제 2주일-주님이 오시면 우리는 어떻게?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주님이 오시면 우리는 어떻게 되고, 어떻게 되어야 하나?> 이것이 오늘 대림 2주일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주제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하십니다.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
    Date2019.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16
    Read More
  10. No Image 08Dec

    2019년 12월 8일 대림 제2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12월 8일 대림 제2주일 오늘은 대림 제2주일이며, 인간의 존엄성을 되새기는 인권주일이자 사회 교리 주간입니다.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1982년부터 해마다 대림 제2주일을 ‘인권주일’로 정하였습니다. 또한 인권주일로 시작하는 대림 제 2주간을 2011...
    Date2019.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36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64 465 466 467 468 469 470 471 472 473 ... 805 Next ›
/ 80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