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79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라."

 

가끔 저에게 갈등이 생기는데 참 별것 아닌 것을 가지고 갈등을 한다고

할 수 있지만 선물로 받은 화분에 말라비틀어졌거나 비실비실한 가지가

있으면 잘라내고 싶은데 그 가지를 보고 어떻게 할까 갈등을 하는 겁니다.

 

내 눈에 거슬린다고 잘라내는 것이 그 가지에 대단한 폭력인 것 같고,

그 가지가 비록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저의 무도함이 마음에 걸리고

설사 그것이 아무것도 아닐지라도 제 안에 내 눈에 거슬리면

제거하고픈 폭력성이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얘기했지요.

밭 가장자리의 잡초라고 생각되는 풀조차도 제거하지 말라고.

 

사실 그것은 잡초가 아니고 엄연한 생명이고 귀한 것인데

내 기호에 따라 또는 내 필요에 따라 내가 잡초라고 여기는 것이지요.

잡놈들도 그 어머니에게는 귀한 자식인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웬만하면 다 잡놈과 잡초로 만드는 인간이 있고

반대로 온갖 잡초를 다 연구하여 그것의 이름을 알고,

알뿐 아니라 그것을 잘 가꾸고 키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은 던지는 것 자체가 너무도 우습겠지만

그들 중에 누가 더 사랑의 사람이고

누가 오늘 이사야서가 얘기하는 주님의 종의 사랑에 가깝겠습니까?

잡초가 아니라 소중한 풀로 여기고 가꾸는 사랑이 주님 사랑에 가깝지요

 

그러니 이런 사랑에 가깝도록 저의 사랑도 한걸음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지금은 가깝지 않지만 점차 주님 사랑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 말입니다.

 

그런데 착각인지 모르지만 제 생각에 나이를 먹을수록

제가 이 사랑에 점점 가까이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제 눈이 도끼눈이라고 했는데 조금은 부드러워지고,

주님의 종은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고 하는데

저도 이제는 소리치지 않으며 분노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치거나 기가 꺽이지 않는 주님의 종과 달리

제가 지친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제 눈이 부드러워지고 큰 소리

치지 않고 분노하지 않음이 주님 사랑에 가까이 다가갔기 때문이

아니라 기가 꺽이고 힘이 딸려서 그런 것이 아닌지 생각되는 것입니다.

 

실로 주님 사랑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 아니라

노쇄 현상일 뿐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겠습니까?

 

우선 힘을 아껴야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가 한 것처럼

없는 힘을 엉뚱한 곳에 쓰지 말고 오직 주님 사랑에 쏟아야겠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힘을 얻어야겠습니다.

엉뚱한 곳에 힘을 빼지도 말아야겠지만 힘을 얻어야겠다는 말입니다.

 

이제 육신의 힘이나 인간적인 힘이 전보다 더 있을 수 없지만

그러기에 오히려 하느님으로부터 힘을 받아 영적인 힘이 생겨야겠습니다.

 

오늘 주님의 종이 지치지도 기가 꺽이지도 않은 것은

하느님께서 당신 영을 주셨기 때문이니 저도

이제는 더더욱 주님의 영을 받으면 되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29 05:18:5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29 05:18:16
    20년 성주간 월요일
    (넉넉한 사랑)
    http://www.ofmkorea.org/335032

    19년 성주간 월요일
    (사랑이 물 흐르듯)
    http://www.ofmkorea.org/207926

    16년 성주간 월요일
    (아직 한참 멀은 나)
    http://www.ofmkorea.org/87976

    14년 성주간 월요일
    (꽃도 좋고, 꽃등심도 좋다.)
    http://www.ofmkorea.org/61438

    12년 성주간 월요일
    (나는 종인가, 상전인가?)
    http://www.ofmkorea.org/5686

    10년 성주간 월요일
    (참으로 귀한 사랑)
    http://www.ofmkorea.org/3835

    09년 성주간 월요일
    http://www.ofmkorea.org/2337

    08년 성주간 월요일
    (사랑을 쏟음에 대하여)
    http://www.ofmkorea.org/977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Jun

    부활 7주 월요일-절대 고독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그러나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오늘 주님의 이 말씀을 묵상하면 관련하여 떠오르는 말들이 있습니다. 하나는 석가모...
    Date2019.06.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276
    Read More
  2. No Image 02Jun

    주님 승천 대축일-우선은 세상으로, 다음에 하늘로

    “예수님께서는 강복하시며 제자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경배하고 나서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예수 승천 대축일의 의미가 무엇일까? 예수께서 승천하신 것이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부활이건 승천이건 ...
    Date2019.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350
    Read More
  3. No Image 02Jun

    2019년 6월 2일 주님 승천 대축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6월 2일 주님 승천 대축일  주님 승천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한 육신과 영혼을 지닌 채 지상에서 하늘로 오르셨음을 말합니다. 주님은 지상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하느님의 외아들, 하느님의 말씀, 하느님의 지혜로서 하느님 곁에 존재하셨습니다.  ...
    Date2019.06.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432
    Read More
  4. 01Jun

    주님 승천 대축일

    2019.06.02. 주님 승천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6004
    Date2019.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63 file
    Read More
  5. No Image 01Jun

    주님 승천 대축일

    우리는 오늘 루카복음의 마지막 부분을 들었습니다. 인간이 되어 이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다가 고난을 겪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나 그 죽음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리스도께서는 부활하셨으며, 이제 아버지 오른...
    Date2019.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69
    Read More
  6. No Image 01Jun

    부활 6주 토요일-영적인 비상을 위해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바로 아버지께서 너희를 사랑하신다.”   내일 하늘로 오르실 주님께서 오늘 남겨둘 제자들에게 이제는 당신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라고 하시는데 그런데...
    Date2019.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125
    Read More
  7. 01Jun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2019.06.01.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35984
    Date2019.06.0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87 file
    Read More
  8. No Image 31May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우리도 마리아와 엘리사벳처럼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오늘의 축일은 주님의 어머니 마리아가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을 찾아가 만나는 아름다운 만남을 소개하는데 이것...
    Date2019.05.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11
    Read More
  9. 30May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2019.05.31.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5959
    Date2019.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92 file
    Read More
  10. No Image 30May

    부활 제6주간 목요일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읽고 있는 이 말씀은 요한 16장의 말씀입니다. 즉 우리는 예수님의 수난 이야기를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이제 곧 예수님께서는 잡혀 가실 것이고, 돌아가실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죽...
    Date2019.05.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40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07 508 509 510 511 512 513 514 515 516 ... 805 Next ›
/ 80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