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48 추천 수 0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사순 1주 금요일-2009

 

오늘 주님께서는

하느님께 예물을 드리기 전에

먼저 형제와 화해를 하라고 하십니다.

부모를 찾아뵈러 가기 전에

형제와 먼저 화해를 하라는 것과 같은 뜻입니다.


하느님과의 수직적인 관계-기도는 충실히 하면서

이웃과의 수평적인 관계-사랑은 소홀히 하는 것은 안 된다는 뜻입니다.

 

바벨탑 얘기가 담고 있는 뜻이 여러 가지이지만

이런 면에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하늘에 닿으려고 탑을 높이 쌓다가

이웃과의 소통이 단절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하느님은 저 위에 계시어

거기까지 기어 올라올 수 있는 사람과 만나주시는 분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에 계시는 분이십니다.

사랑이시기에 사랑의 관계 안에 계시는 것이지요.

그러니 당신을 만나려면 단절된 관계를 풀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화해하라고 하신다고 화해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니 내가 스스로 화해하려고 해도 화해가 되지 않습니다.

잘 지내자고 찾아가 악수를 했는데도 화해가 되지 않습니다.

和解, 이 한자어의 뜻을 잘 보면 이유가 없지 않습니다.

하려면 먼저 를 해야 합니다.


화해란 다 풀어버리고 잘 지내는 것인데

그와 잘 지내기에 앞서 내 안의 풀 것을 다 풀어야 합니다.

무엇을 풀어야 합니까?

 

미움의 감정.

분노의 감정.

복수의 감정.

질투의 감정.

서운한 감정.

한 마디로 내 안의 모든 악감정惡感情을 풀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악감정을 갖게 한 그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악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나를 봐야 합니다.

그에게 나의 감정 해소를 책임지우지 말고

나의 감정은 내가 책임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를 들어 우리가 분노할 때

나에게 그렇게 한 사람에 대해 분노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게 당할 수밖에 없는 나에 대해 더 분노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를 향하는 분노의 화살을 그에게 돌렸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여 이제 우리는

그런 말에 서운했던 나의 옹졸함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런 말에 상처받았던 나의 허약함을 진정 강인하게 해야 합니다.

그의 계략에 넘어갔던 나의 허술함을 극복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전에는 그로 인해 내가 악감정을 가졌으나

이제는 그로 인해

넓어지고

강해지고

성숙해져

더 이상 그에 의존하지 않고

나를 진정 사랑하게 되어야 합니다.


그 대신 하느님 사랑으로 충분하여

그와 상관없이 진정 행복하게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나의 삶에서 그를 배제하고

오직 기도만 하며 하느님과만 잘 지내려던 나에서

이제 그와도 잘 지내고

그와 함께 하느님께 기도하고

그와 함께 예물을 봉헌하러 가는 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26 16:39:5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2.26 16:39:22
    20년 사순 제1주간 금요일
    (하느님께 가기 전에)
    http://www.ofmkorea.org/324070

    19년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정말로 기뻐해야 할 것)
    http://www.ofmkorea.org/200543

    18년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인생유전人生流轉)
    http://www.ofmkorea.org/118213

    16년 사순 제1주간 금요일
    (가장 훌륭한 선물)
    http://www.ofmkorea.org/87084

    15년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인생 역전)
    http://www.ofmkorea.org/75477

    14년 사순 제1주간 금요일
    (먼저 해야 할 일)
    http://www.ofmkorea.org/60899

    12년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의로움을 능가하자!)
    http://www.ofmkorea.org/5608

    11년 사순 제1주간 금요일
    (누가 더 행복할까?)
    http://www.ofmkorea.org/4983

    10년 사순 제1주간 금요일
    (소리와의 화해)
    http://www.ofmkorea.org/3705

    09년 사순 제1주간 금요일
    (화해의 속 뜻)
    http://www.ofmkorea.org/2194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21.02.26 08:15:10
    새벽 일찍 올렸는데 어찌된 일인지 날라가 버려 다시 늦게 올립니다. 아무 얘기 없이 제가 강론을 올리지 않으니 제가 아픈지 여러분이 걱정을 하셨는데 여러 강의 준비로 바쁜 것 외에 저는 편안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Dec

    대림 제 2 주일-교만의 산은 낮추고 약점의 골짜기는 메우소서!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오늘 말씀, 주님께서 오실 길을 마련하라는 오늘 말씀을 요한복음의 말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 말씀과 연결시키면 배치되는 ...
    Date2018.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54
    Read More
  2. No Image 09Dec

    2018년 12월 9일 대림 2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12월 9일 대림 2주일  대림 2주일을 맞이하여 오늘 복음은 회개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후회하다’, ‘보속하다’ 또는 ‘생각을 바꾸다’로 해석될 수 있는 회개는 일반적으로 그리스도인이 되는 과정입니다.  즉 회개는 그리스도교 신자가 되기 위한...
    Date2018.1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32
    Read More
  3. No Image 08Dec

    12/8 우리도 마리아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루카 1,30) 오늘 성모님의 원죄없이 잉태되심을 경축하는 날입니다. 오늘 특별한 은총과 축복이 여러분과 함께하시길 축원합니다. 죄인일 수밖에 없는 나를 보면, 어떻게 내가 '원죄없이 잉태되신...
    Date2018.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753
    Read More
  4. No Image 08Dec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대축일-미리 정해진 존재들?

    미리 정해진 존재들.   오늘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의 축일은 마리아가 주님의 어머니가 되도록 잉태되기 전부터 미리 정해졌고, 더 이전에 그러니까 천지창조 이전부터 미리 정해졌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미리 정해진 이유가 하느님께서 ...
    Date2018.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79
    Read More
  5. No Image 07Dec

    대림 1주 금요일-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사랑이면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그날에는 눈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오늘 독서와 복음 모두 눈 먼 이가 보게 되는 얘기이고, 복음은 믿는 대로 보게 되었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그들이 믿음대로...
    Date2018.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87
    Read More
  6. No Image 06Dec

    대림 1주 목요일-거창한 일이 아니라 소소한 사랑을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오신다는 것은 하느님 나라도 같이 온다는 뜻이니 대림절은 ...
    Date2018.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78
    Read More
  7. No Image 05Dec

    대림 1주 수요일-천상의 불구자가 아니라면 올라가자!

    오늘 복음의 얘기는 참 이상합니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4천 명을 먹이는 마태오복음의 얘기가 이상합니다.   5천 명을 먹이는 빵의 기적은 네 복음에서 다 평지에서 이루어지고, 4천 명을 먹이는 빵의 기적도 마르코복음에서는 평지에서 이루어지는데 ...
    Date2018.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65
    Read More
  8. No Image 04Dec

    철부지 당신

    재잘거리며 뛰어노는 아기들을 봅니다.  넘어지고 뒹굴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살짝 염려스럽다가도 너무도 귀여워서 마음으로 즐거워하며 씨익 웃습니다. 제자들이 나름대로 니가 옳니 내가 옳니하며 하늘 나라 자리싸움을 하기도 하고 말귀도 못 알아듣는 모...
    Date2018.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1 Views783
    Read More
  9. No Image 04Dec

    대림 1주 화요일-주님의 영을 선물로 받은 사람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주님의 영이 머무는 사람.   주님이 오신다면 어떤 선물을 나에게 주시면 좋을까...
    Date2018.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97
    Read More
  10. No Image 03Dec

    대림 1주 월요일-조응照應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   오늘 복음을 읽으며 탁 떠오른 단어가 <조응照應>입니다. 사전적인 정의는 이렇습니다. -둘 이상의 사물이나 현상 따위가 서로 비추어 꼭 맞게 대응...
    Date2018.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8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01 602 603 604 605 606 607 608 609 610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