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0.04.25 05:17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조회 수 1097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가 잘 알다시피 오늘 우리가 축일을 지내는 마르코 복음사가는

복음을 제일 먼저 쓴 분인데 올해는 축일을 지내면서

마르코는 왜 복음을 썼을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베드로 사도가 아들로 여길 정도로 애제자였는데

이 베드로 사도가 주님의 복음을 쓰라고 당부하여 쓴 것일까요?

아니면 예수님을 알리고 싶은 순수한 마음도 있지만

저처럼 문학적인 욕심이 있어서 예수님을 소재로 삼아 썼던 것일까요?

 

지금은 감히 그런 꿈을 꾸지 않지만

옛날의 저는 꿈이랄까 욕심이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20대 초반에는 수도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보다

소설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더 컸고 그래서 실제로 소설을 끄적거리기도

했는데 소설을 쓸 때는 저의 머릿속이 구상하고 있는 얘기들로 가득차

있어서 정상적인 수도생활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타협적으로 생각한 것이 소설을 쓰되 성서의 인물이나 성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앤소니 퀸이 주인공으로 나온 바라빠 영화가 있었고,

김동리의 소설 <사반의 십자가>는 예수님 덕분에 회개한 바라빠라는

플롯의 소설인데 저는 이런 영화와 소설에 자극을 받기도 하여 언젠가는

이런 류의 소설을 써야겠다고 마음 먹은 적이 있고 지금도 있습니다.

 

이런 저이기에 매일 강론을 쓰는 것도 그 동기가 순수한 복음 선포인지

아니면 소설가가 되고 싶었던 그 욕심의 변형인지 반성도 하는데

사실 글쟁이들은 끊임없이 자기를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기에

제가 과연 참된 복음 선포자인지 글쟁이일 뿐인지 반성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저이기에 마르코 복음사가도 이런 관점에서 한번 본 것인데,

마르코 복음이 복음 중에서 가장 군더더기가 없는 것으로 보아

자기 관점의 투사를 하지 않은 진정한 주님의 복음 선포라고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한 군데만은 자기 얘기를 집어넣은 것이 아닌가 교회는 추측합니다.

곧 마르코 복음 14, 51-52의 얘기로서 제자들이 모두 주님을 버리고

도망쳤다는 얘기를 전한 다음, 특별히 한 젊은이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어떤 젊은이가 알몸에 아마포만 두른 채 그분을 따라갔다.

사람들이 그를 붙잡자 그는 아마포를 버리고 알몸으로 달아났다."

 

옛날에 처음 성서 통독을 할 때 이 부분을 읽으면서 참으로 인상적이어서

제가 십자가의 길 묵상을 할 때 이 젊은이가 누구일까도 생각해보고,

상황극을 만들어보기도 했는데 교회는 이 젊은이가 바로 마르코라고,

그러니까 요한 복음에서 요한이 자기를 '사랑을 받던 제자'라고 하며

살짝 끼어놓듯이 마르코도 자기의 부끄러운 얘기를 슬쩍

한 부분으로 끼어놓은 거라고 추측을 하기도 합니다.

 

교회의 추측이 사실이라면 마르코는 주님의 가장 젊은 추종자였을 것이고,

다른 제자들은 애초에 도망쳤지만 혼자라도 주님을 더 따라간 분이었고,

그러나 붙잡히게 되자 알몸으로 도망칠 정도로 급히 주님을 떠난 분입니다.

 

그러나 이 얘기는 추측이고 확실치 않지만 그가 바오로와 바르나바와 함께

바오로의 1차 전교 여행에 동행한 복음선포자였던 것은 역사적이 사실이고,

베드로 사도의 사랑받는 제자였으며 베드로의 가르침을 받아

이방인들과 후대 사람들을 위해 복음을 처음으로 쓴 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아직도 알몸으로 도망친 마르코를 주인공으로 하여

소설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지만 마르코는 저와는 달리

오직 예수님과 그분의 가르침만을 정확하게 우리에게 전해준 분이,

오늘 주님 말씀대로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한

진정한 사도였기에 이런 마르코 성인에게 감사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25 07:37:4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25 07:33:17
    18년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선교란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것)
    http://www.ofmkorea.org/121076

    17년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창이 작지 햇살이 작지 않다.)
    http://www.ofmkorea.org/102142

    16년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우리도 복음사가?)
    http://www.ofmkorea.org/89026

    15년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고통과 어려움 중에 맺어지는 영적인 관계)
    http://www.ofmkorea.org/77481

    13년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특별한 고통을 각별한 사랑으로)
    http://www.ofmkorea.org/53036

    12년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영적인 아들)
    http://www.ofmkorea.org/5773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Feb

    연중 7주 금요일-그냥 친한 친구보다 길동무 됨이 좋지 않을까?

    “성실한 친구는 생명을 살리는 명약이니, 주님을 경외하는 이들은 그런 친구를 얻으리라. 주님을 경외하는 이는 자신의 우정을 바르게 키워 나간다.”   친구와 도반과 동무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각기 친구와 아내에 대해 얘기합니다. 친구와 아내/...
    Date2017.0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07
    Read More
  2. No Image 23Feb

    연중 7주 목요일-마음의 욕망과 마음의 소금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 “너 자신과 네 힘을 붙좇지 말고, 마음의 욕망을 따르지 마라.”         오늘 집회서는 마음의 욕망을 얘기하고 오늘 복음은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마음의 욕망과 마음...
    Date2017.0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32
    Read More
  3. No Image 22Feb

    베드로 사도좌 축일-자리를 잘 지키도록!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오늘은 베드로 사도의 축일이 아니라 베드로 사도좌의 축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베드로 사도 개인의 거룩함을 기리는 축일이 아니라 ...
    Date2017.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82
    Read More
  4. No Image 21Feb

    연중 7주 화요일-기대와 각오 중에서 어떤 것을?

    “얘야, 주님을 섬기러 나아갈 때, 너 자신을 시련에 대비시켜라. 네 마음을 바로잡고 확고히 다지며, 재난이 닥칠 때 허둥대지 마라. 주님께 매달려 떨어지지 마라.”   저는 오늘의 집회서를 어부가 고기 잡으러 나가는 것에 빗대어 읽었습니다. 그래...
    Date2017.0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19
    Read More
  5. No Image 20Feb

    연중 7주 월요일-기도는 힘을 얻는 것

    오늘 복음에 비추어보면 기도는 능력을 얻는 것이고, 오늘 독서에 비추어보면 기도는 지혜를 얻는 것입니다. 기도는 내가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으로부터 얻는 것입니다.   오늘 얘기는 제자들의 실패 얘깁니다. 예수님 없는 사이에 그러니까 ...
    Date2017.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5
    Read More
  6. No Image 19Feb

    연중 제 7 주일-악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힘

    “너희는 악인과 맞서지 마라.”   주님께서는 오늘 제자들에게 악인과 맞서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러니 우리도 주님의 제자라면 악인과 맞서지 말라는 말씀이고 우리가 만일 악인과 맞선다면 주님의 제자답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은 ...
    Date2017.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6
    Read More
  7. No Image 18Feb

    연중 6주 토요일-희망하는 것의 시작이요 보증인 믿음

    오늘 제 1 독서, 히브리서는 창세기의 얘기를 믿음을 중심으로 해석하는데 아벨과 에녹과 노아를 믿음의 사람들로 제시합니다. 그러니까 우리 교회의 전례는 연중 4주간까지 히브리서를 계속 듣다가 5-6주간을 창세기 1장부터 노아와 바벨탑의 얘기까지 들...
    Date2017.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68
    Read More
  8. No Image 17Feb

    연중 6주 금요일-나는, 우리는 어떤 탑을 쌓고 있을까?

    “자, 벽돌을 빚어 단단히 구워 내자. 자, 성읍을 세우고, 꼭대기가 하늘까지 닿는 탑을 세워 이름을 날리자. 그렇게 해서 우리가 온 땅으로 흩어지지 않게 하자.”   두바이에 갔을 때 이 도시에 대해 처음 든 느낌은 ‘바람난 놈팡이’ 또는 ‘발정난 암...
    Date2017.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55
    Read More
  9. No Image 16Feb

    연중 6주 목요일-사탄되기 참 쉽구나!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예수님께서 베드로 사도에게 하신 독설입니다. 그런데 같은 말을 베드로 사도가 예수님께 한 적이 있지요. 물론 독설은 아니고 그 반대이지만 “주님, 저는 ...
    Date2017.0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39
    Read More
  10. No Image 15Feb

    연중 6주 수요일-사랑에는 모순이 많다.

    “사람의 마음은 어려서부터 악한 뜻을 품기 마련, 내가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이번에 한 것처럼 다시는 어떤 생물도 파멸시키지 않으리라.”   노아의 홍수 얘기를 깊이 묵상하고 성찰한 분들은 사람이 악하고 죄를 지었는데 하느...
    Date2017.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19 620 621 622 623 624 625 626 627 628 ... 805 Next ›
/ 80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