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64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세례자 요한이 두 번이나 "나도 저분을

알지 못하였다."고 말하는 부분이 마음에 닿았습니다.

그런데 알지 못하였다는 말은 알고 난 뒤에 하는 얘기이고,

제대로 알고 난 뒤에나 할 수 있는 얘기입니다.

 

뒤집어 얘기하면 알기 전에는 오히려 안다고 생각하고,

알지 못하면서도 알지 못하였다고 얘기할 수 없습니다.

 

교만한 사람의 앎이란 것이 보통 이렇습니다.

소크라테스가  자신을 알라고 했는데

알지 못하는 자신을 알지 못해 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세례자 요한처럼 알지 못하였다고,

자기의 모름을 겸손하게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알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 할 것이 아니라

알지 못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 자신을 부끄러워해야 하며,

마찬가지 이유로 알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알지 못함을 인정하지 못하는 교만을 부끄러워해야겠지요.

 

왜냐면 알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을 때 우리는 더 배우려고 할 것이고,

알지 못함을 겸손히 인정할 때 우리는 알려달라고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면에서 세례자 요한은 우리의 모범입니다.

어제 복음에서 너희 가운데 너희가 모르는 분이 계신다고 했는데

오늘 복음에서 너희만 모르는 것이 아니고 나도 몰랐었다고 하며

하느님께서 알려 주셔서 알게 되었다고 겸손하게 인정하지 않습니까?

 

주님을 뵙는 것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우리의 보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우리 눈은 보이는 것밖에 볼 수 없기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은

하느님께서 스스로 보여주시지 않으며 볼 수 없는 법인데

감사하게도 볼 수 있는 분으로 오셔서 뵙게 되었지요.

 

그렇지만 볼 수 있는 분으로 오셨어도 그분을 알아 뵙지 못했음은

사도들의 경우에서 대표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주님을 가까이서 뵙고 그 많은 기적을 봤음에도 예수님을

사람이 되신 하느님 그리스도로 알아보는데 실패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므로 눈이 있어도 보여주시지 않으면 볼 수 없고,

보여주셔도 볼 수 있는 눈이 없으면 볼 수 없는 거지요.

그렇다면 어떤 눈이 볼 수 있는 눈입니까?

 

앞서 봤듯이 겸손의 눈은 보기 위해 기본입니다.

그러나 겸손도 영적인 겸손이어야 합니다.

그저 교만하지 않은 것만으로 안 된다는 뜻입니다.

 

자신을 비롯하여 있는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보게 하는 것이 겸손이지만

하느님을 비롯하여 영적인 것들은 영이 아니면 볼 수 없고

그러므로 성령을 영접한 겸손이어야만 하느님을 볼 수 있고

성령이 머무시는 예수를 볼 수 있음을 오늘 복음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성령이 내려와 어떤 분 위에 머무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

바로 그분이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는 분이다. 과연 나는 보았다.

그래서 저분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내가 증언하였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 요한처럼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알아뵐  있을까요?

 

제 생각에 그것은 자기 소유의 것들이 다 없어지고 ,

자기 능력이라고 하던 것들도 다 무용지물이 되고, 마침내 

철저히 자기마저 무화되어 자신이 성령의 궁전이 되기에

합당한 겸손이 되었을 때 성령도 임하시고 주님도 알아뵙게 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03 05:35:1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1.03 05:34:43
    19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몸과 마음이 모두)
    http://www.ofmkorea.org/182480

    18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하느님 안에 머묾)
    http://www.ofmkorea.org/116012

    17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무늬만 하느님의 자녀, 과연 하느님의 자녀)
    http://www.ofmkorea.org/97312

    15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죄의 연쇄성은 끊고, 중증화는 막아야 한다.)
    http://www.ofmkorea.org/73511

    14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시련을 통해 단련하시는 하느님의 사랑)
    http://www.ofmkorea.org/59117

    12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잘 해서가 아니라 잘 나서)
    http://www.ofmkorea.org/5472

    09년 주님 공현 대축일 전 금요일
    (거듭 태어나다)
    http://www.ofmkorea.org/1994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Aug

    연중 20주 토요일-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라면 주님도 용서하실 거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은 하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일이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에 대한 오늘 주님의 말씀을 보면 두 가지 대비되는 표현을 보게 됩니다. <그들이 하는 것>과 <그들이 하지 않는 것>입니...
    Date2015.08.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67
    Read More
  2. No Image 21Aug

    연중 20주 금요일-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오늘 주님의 말씀은 너무도 중요하고 지당한 말씀이기는 하나 왠지 부담스럽고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마음과 목숨...
    Date2015.08.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84
    Read More
  3. No Image 20Aug

    연중 20주 목요일-흥행에 실패한 혼인잔치

    “하늘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 비길 수 있다. 그는 종들을 보내어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오려고 하지 않았다.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   하늘나라의 혼...
    Date2015.08.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621
    Read More
  4. No Image 19Aug

    연중 20주 수요일-하느님도 시기하는 존재인 나?

    “내 것을 가지고 나가 하고 싶은 맘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하느님도 시기하는 나?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라는 주님의 말씀을 인간은 하느님도 시기하는 존재로 보시는 거라고 ...
    Date2015.08.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29
    Read More
  5. No Image 18Aug

    연중 20주 화요일-내가 받기를 원하는 것은?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겠습니까?”   오늘도 역시 베드로 사도가 나섭니다. 어제 부자청년은 모든 것을 버리지 못해 주님 따르는 것에 실패했지만 자기와 다른 제자들은 모든 것 버리고 ...
    Date2015.08.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11
    Read More
  6. No Image 17Aug

    연중 20주 월요일-나의 선행이 아닌 주님을 따름으로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어떤 젊은이가 예수님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에 대해서 물으면서 무슨 선한 일을 해야 하는지 묻습니다. 영원한 생명과 선행을 연결시키는 것입니다.   그의 생각에 영원...
    Date2015.08.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78
    Read More
  7. No Image 16Aug

    연중 제 20 주일-먹고도 죽는 것과 영원히 살게 하는 것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오늘 주님의 말씀을 요약정리를 하면 빵에는 먹고도 죽는 빵과 먹으면 영원히 살게 되는 빵이 있는데 하늘에서 내려온 빵인 당신이...
    Date2015.08.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5
    Read More
  8. No Image 15Aug

    성모 승천 대축일-희망과 위안을 주는 성모 승천

    옛날 이 축일의 이름은 성모 몽소승천蒙召昇天 대축일이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이 축일의 뜻을 더 정확히 표현하는 것일 겁니다. 왜냐면 성모 마리아께서 아무리 하느님의 어머니시라고 할지라도 스스로 하늘에 오르신 것이 아니라 하늘로 불러올려졌다...
    Date2015.08.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0
    Read More
  9. No Image 14Aug

    연중 19주 금요일-허락된 이만 살 수 있는 삶

        “아내에 대한 남편의 처지가 그러하다면 혼인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늘 복음은 이혼에 대한 얘기에서 혼인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고, 혼인에 대한 얘기에서 독신에 대한 얘기로 넘어가는 긴 얘깁니다. 그래서 올해 축성생활의 해를 맞이...
    Date2015.08.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23
    Read More
  10. No Image 13Aug

    연중 19주 목요일-용서에 횟수를 따지지 마라!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베드로 사도는 몇 번 용서해줘야 하는지에 대해 주님께 여쭈면서 자기 딴에는 최다 회수인 일곱 번이면 되는지 여쭙니다....
    Date2015.08.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2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43 744 745 746 747 748 749 750 751 752 ... 864 Next ›
/ 86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