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지혜가 옳다는 것은 지혜가 이룬 일들로 드러났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데 이것이 무슨 뜻일까요?

 

얼핏 생각하기에 어리석은 경우는 그 결과가 망하는 것으로 나타나기에

어리석음은 그릇되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지만

지혜가 옳다는 것은 잘 드러나지 않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지혜가 옳다는 것은 잘 드러나지 않다가 어리석은 짓의 결과를 보고서

그때에야 지혜가 옳다는 것이 드러나는 법입니다.

 

이것은 마치 어리석은 사람이 엄마가 있을 때는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다가

죽고나면 소중함을 깨닫고, 건강할 때는 건강의 소중함을 모르다가

건강을 잃고 나서야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이 이치를 알기에 미리부터 엄마를 소중히 여기고

건강을 건강할 때부터 잘 챙기는데 어리석은 사람의 눈에는

그것이 지혜롭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에 어리석은 짓을 하고,

그래서 망한 뒤에야 그 지혜를 얻게 됩니다.

 

사실 많은 지혜는 어리석은 짓을 하고 난 뒤에야 얻게 됩니다.

달리 말하면 어리석음 때문에 실패를 하고 난 뒤에 그 대가로 얻습니다.

 

그러므로 지혜는 어리석음을 깨닫고 난 뒤에 얻는 것이고

그래서 우리가 지혜를 얻는 순서는 어리석은 짓을 하고,

어리석은 짓의 결과로 실패를 하거나 망하게 되고,

실패를 하거나 망하고 난 뒤에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어리석음을 깨닫고 난 뒤에야 지혜를 얻는 그런 순서입니다.

 

그래서 깨달음을 중시하는 불교는 어리석음을 경계하는 우화들이 많은데

사람이 어리석으면 인생 망치게 된다는 것이 그 골자입니다.

 

하나의 예로 달콤한 욕망에 속아 인생을 망치는 사람의 우화가 소개하면

어떤 사람이 길을 가다가 아귀들이 들끓고 있는 웅덩이에 빠지게 되었는데

요행이 밧줄을 잡아 나락에 떨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올라가려고 위를 보니 위에서 물이 한 방울씩 떨어지는 거였고,

그 물을 혀로 받아 먹으니 너무도 달아서 어리석은 사람은 구덩이에서

빠져나올 생각은 하지 않고 그 물을 계속 받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러고 있는 중에도 생쥐는 밧줄을 갉아먹고

그런데도 어리석은 사람은 단물만 받아먹다가 결국 죽게 됩니다.

 

이 우화를 들려주며 불교는 생쥐가 밧줄을 다 갉아먹기 전에

그러니까 우리의 생명줄이 끊어지기 전에 빨리 지혜를 깨닫기 위한

노력/수행을 게을리하지 말고 성불하라고/부처가 되라고 가르치는 겁니다.

 

그런데 불교는 깨달음과 지혜가 인간의 수행을 통해서 얻게 된다고

가르치는데 비해 우리 그리스도교는 지혜의 원천은 하느님이고

이 지헤를 깨닫는 것은 계시에 의해 가능하다고 하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로 그 계시라고 가르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고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 수도 없고,

아버지께 갈 수도 없는 것인데 다행히 그 계시이신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어 지혜의 원천이신 하느님을 알게 되었고,

생명의 지혜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 우리의 교리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복음의 말씀은 당대 사람들이 철부지 어린애처럼 어리석게

세례자 요한은 안 먹어서 문제라고 하고 주님은 먹어서 문제라고 하지만

바로 당신이 하느님의 계시이고 그 계시가 드러났다고 얘기하는 것입니다.

 

이 대림 시기, 우리는 지혜를 어리석음을 통해서가 아니라

우리에게 오시는 이 하느님의 계시를 통해서 얻게 되기를 갈망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2.13 06:23:5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2.13 06:22:59
    18년 대림 제2주간 금요일
    (철부지 아이와 하늘 아이)
    http://www.ofmkorea.org/175085

    17년 대림 제2주간 금요일
    (장단은 사랑이고 목적은 구원인 하느님의 장단)
    http://www.ofmkorea.org/115491

    16년 대림 제2주간 금요일
    (쓰레기를 만들고 쓰레기 가운데 사는 나?)
    http://www.ofmkorea.org/96499

    15년 대림 제2주간 금요일
    (어떤 말도 듣지 않는 미성숙)
    http://www.ofmkorea.org/85034

    14년 대림 제2주간 금요일
    (우리 세대는, 우리 공동체는?)
    http://www.ofmkorea.org/72799

    13년 대림 제2주간 금요일
    (장터의 어린이같은 마음)
    http://www.ofmkorea.org/58449

    12년 대림 제2주간 금요일
    (어울려서 춤추고 노래하자!)
    http://www.ofmkorea.org/45720

    11년 대림 제2주간 금요일
    (행복절연)
    http://www.ofmkorea.org/5420

    09년 대림 제2주간 금요일
    ("아니 형제")
    http://www.ofmkorea.org/3390

    08년 대림 제2주간 금요일
    (부정의 메커니즘)
    http://www.ofmkorea.org/1944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9.12.13 05:59:12
    늦잠을 자는 바람에 묵상이 깊지 못하고 그래서 내용이 난삽하기만 합니다. 너그럽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Oct

    연중 28주 화요일-나의 행복을 나는 어디에서 찾나?

    “하느님에 관하여 알 수 있는 것이 이미 그들에게 명백히 드러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하느님의 계시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교리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우리에게 계시하시는데 사람들을 통해서, 역사를 통해서, 자연을 통해서도...
    Date2015.10.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18
    Read More
  2. No Image 12Oct

    연중 28주 월요일-깨달음과 회개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 복음은 주님이 솔로몬보다 저 지혜롭고 요나보다 더 큰 예언자신데 더 대단한 지혜로 가르쳐줘도 이 세대는 깨닫지 못하고 더 ...
    Date2015.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05
    Read More
  3. No Image 11Oct

    연중 제28주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하여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예수님께 질문을 했던 사람은 슬퍼하며 예수님을 떠나갔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선...
    Date2015.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05
    Read More
  4. No Image 11Oct

    연중 제 28 주일-실패를 통해 얻는 지혜

      “지혜와 함께 좋은 것이 다 나에게 왔다. 지혜의 손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재산이 들려 있었다.” “그는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는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가 설문조사를 할 수만 있다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
    Date2015.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43
    Read More
  5. No Image 10Oct

    연중 27주 토요일-여인의 부러움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부모와 자식 간에 제일 듣기 좋은 말이 무엇일까요? 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엄마가 내 엄마여서 행복해! 이런 말이 아...
    Date2015.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2
    Read More
  6. No Image 09Oct

    연중 27주 금요일-나는 누구? 건설자, 파괴자?

      어제 복음의 끝에 선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하면 가장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실 거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악한 아비도 자식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아는데 하느님께서는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
    Date2015.10.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92
    Read More
  7. No Image 08Oct

    연중 27주 목요일-지푸라기라도 잡는 간절한 심정으로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며 믿음과 희망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믿음이 있어야 희망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희망이 믿게 하는 것인가?...
    Date2015.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82
    Read More
  8. No Image 07Oct

    연중 27주 수요일-용서는 나를 위해서

        예언자 요나는 다른 예언자들과 달리 은근히 저에게는 귀엽고 친근합니다. 예를 들어, 엘리아나 이사야 예언자와는 달리 인간미가 풀풀 풍기는 예언자, 저와 같은 예언자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나도 부족하지만 요나와 같은 예언자가 될 수 ...
    Date2015.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22
    Read More
  9. No Image 06Oct

    연중 27주 화요일-꼭 필요한 것 한 가지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주님의 이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마리아의 몫은 좋은 몫이고, 마르타의 몫은 나쁜 ...
    Date2015.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065
    Read More
  10. No Image 05Oct

    연중 27주 월요일-아는 것에서 실천하기까지

        오늘 복음을 보면 “그렇게 하여라.”는 주님의 말씀이 두 번 나옵니다. 한 번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하자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고 답하신 겁니다.   다른 한 번은...
    Date2015.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11 712 713 714 715 716 717 718 719 720 ... 838 Next ›
/ 83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