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42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어제는 고통과 지혜의 관계, 곧 고통이 지혜롭게 한다는 점을 보았습니다.

오늘은 고통과 감사의 관계, 곧 고통이 감사하게 한다는 점을 보겠습니다.

 

그저께 저는 한 가정을 지인들과 함께 방문하였습니다.

아주 희귀하고 치료가 어려운 암으로 4년이나 고통을 받는 분의 가정이었고,

그 아들이 이번에 수능을 봐야 하는 그런 집이었는데

저희의 방문을 그렇게도 고마워하는 것이었고

특히 그분의 남편 되시는 분이 눈물까지 흘리며 고마워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때 감사할 수 없는 집이 그렇게 감사해하는데

이로 인해 저는 감사의 이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자매님은 하느님께 많은 원망을 했었고 특히 이번 수능 압박감으로

예민해진 아들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면서는 원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것 때문에 하느님께 많이 죄송해하면서도 지금까지 기적처럼 살아있음에

그리고 저희의 방문에 그렇게 감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감사할 수 없고 원망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그들이 오히려 감사를 드리는 것은 과연 무슨 이치일까요?

반대로 부유하고 건강하고 평안하며 그래서 감사드려야 마땅할 우리가

감사드리지 않고 오히려 불평불만을 하는 것은 또 무슨 이치일까요?

 

그것이 바로 고통과 감사의 관계입니다.

고통스러운 사람이 오히려 감사할 수 있습니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최악의 상황을 통과한 사람만이 감사할 수 있고,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이나 내가 가진 건강이나 부나 평화가

당연한 사람은 오히려 감사할 수 없습니다.

 

물 한 방울이 어떤 때 고맙고, 물 한 모금에 누가 더 감사하겠습니까?

물이 언제나 콸콸 넘칠 때 물의 고마움 모르고

좋은 물이 아니라고 불평하거나 다른 불만으로 가득할 것입니다.

 

마라톤을 뛰고 몸 안의 수분이 다 빠져나가 너무도 목마른 사람이나

우물이 없어서 몇십 리 가야 물을 길어올 수 있는 아프리카사람들이

물의 소중함을 알고 그 한 방울과 한 모금에도 감사하는 법이지요.

 

이것이 감사하는 법이고 이치입니다.

배부른 사람은 결코 감사할 줄 모릅니다.

최악의 고통을 통과하지 않은 사람은 감사할 줄 모르고

조그만 고통에도 불평하고 불만으로 가득합니다.

 

칠흑 밤에 별이 선명하잖아요?

최악 곧 선이 하나도 없을 때 작은 선도 고맙고

고통이 최악일 때 조금만 덜 아파도 감사하게 되는 거지요.

 

그리고 고통보다 더 최악인 죽음 앞에까지 간 사람은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겠지요.

 

광야를 건너는 이스라엘 백성이 노상 먹을 것이 없다고 불평하고,

고기와 물이 없다고 불평하여 그때마다 불평을 들어주셨지만

에돔 땅을 통과하지 못하고 돌아서 광야를 건너게 되자 조급증에

또다시 불평하자 주님께서는 불 뱀을 보내 죽게 만들지요.

 

이때 그들의 입에서 불평은 사라지고 살려만 달라는 애원이 나옵니다.

이 애원이 나올 때가 감사할 수 있을 때입니다.

애원이 나올 때가 최악일 때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애원이 뭡니까?

애원哀願은 애원哀怨을 거쳐서 나오는 것입니다.

울며 원망怨望함을 거쳐서 울며 청원케 되는 것입니다.

 

행복하여라, 지금 우는 사람들! 너희는 웃게 될 것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1.13 05:39:53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1.13 05:39:07
    17년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치유만 있고 구원은 없는 나는 아닐까?)
    http://www.ofmkorea.org/113635

    15년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책임맡은 사람의 죄는 개인의 죄가 아니다)
    http://www.ofmkorea.org/84197

    14년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사랑도 아니고 구원도 아닌 치유)
    http://www.ofmkorea.org/71961

    13년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존재의 구원에 이르지 못한 은총)
    http://www.ofmkorea.org/57687

    12년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배신감)
    http://www.ofmkorea.org/43850

    10년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도록)
    http://www.ofmkorea.org/4566

    09년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감사하며 살자!)
    http://www.ofmkorea.org/3293

    08년 연중 제32주간 수요일
    (반성과 감사)
    http://www.ofmkorea.org/1851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Dec

    원죄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시작의 시작이신 하느님

    오늘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마리아께서 원죄에 물들지 않은 채 태어나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1독서는 아담과 하와의 원죄 얘기가 나오고, 미사의 본기도와 감사송은 원죄에 물들지 않고 잉태되심에 대해 노래합니다.   그런...
    Date2015.1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25
    Read More
  2. No Image 07Dec

    대림 2주 월요일-구원의 동역자들

    “그때에 남자 몇이 중풍에 걸린 어떤 사람을 평상에 누인 채 들고 와서 기와를 벗겨 내고, 그 환자를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내려 보냈다.”   오늘 복음의 장소는 어디인지 명확치 않습니다. 마르코나 마태오 복음은 가파르나움 또는 당신께서 사시는 고을...
    Date2015.1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3
    Read More
  3. No Image 06Dec

    대림 제 2 주일-또 다른 요한이 되어야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주님께서는 당신이 우리에게 오시고자 하니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는 우리는 그저 넋 놓고 있지 말고 기다리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하라...
    Date2015.1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54
    Read More
  4. No Image 05Dec

    대림 1주 토요일-더 큰 자비행

    “모든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면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주셨다.”(마태 9,35)   대림절이라 하면 주님께서 오심을 기다리는 시기지요. 그런데 주님께서 오심이 첫 번째는 하늘에서 이 땅에...
    Date2015.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44
    Read More
  5. No Image 04Dec

    대림 1주 금요일-당신 빛으로 빛을 뵙게 하소서!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렸다.”   오늘 이사야서의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그날에는 눈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오늘 이사야서는 그날을 얘기하는데 그날이란 어떤 날입니까? 아니 이사야서 전체가 그날을 얘기하는데 어떤...
    Date2015.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84
    Read More
  6. No Image 03Dec

    성 하비에르 축일-행복한 사람의 의무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잘 알다시피 복음 선포를 엄청나게 한 분입니다. 그랬기에 자신의 복음 선포의 역정을 은근히 자랑하기도 합니다. 자기가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는지 이렇게 자랑한 적이 있지요.   “마흔에서 하나를 뺀 매를 유다인들에게 다섯 차...
    Date2015.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7
    Read More
  7. No Image 02Dec

    대림 1주 수요일-어련하신 하느님 사랑

    “저 군중이 가엽구나. 사흘이나 굶었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우리가 잘 알다시피 빵의 기적에 대한 얘기는 복음에 두 번 나옵니다. 하나는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이고 다른 하나는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인데 오늘 복음인 사천 명을 먹이신 기적은 ...
    Date2015.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05
    Read More
  8. No Image 01Dec

    대림 1주 화요일-나의 눈은 행복한 눈일까?

    “그 위에 주님의 영이 머무르리니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이사야서는 메시아의 시대를 예고하는 예언서이고, 우리 교회는 예고된 이 메시아가 예수 그리스도라고 얘기합니다. 그래...
    Date2015.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8
    Read More
  9. No Image 30Nov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관계를 이어주고 맺어주는 사랑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사도라고 하면 보통 복음을 전하러 돌아다니는 존재로 생각되고, 바오로 사도처럼 그리고 오늘 바오로 사도의 로마서 말씀처럼 “기쁨 소식을 전하는 이”, 곧 말씀의 선포자가 우선 떠오릅니다.   그런데 ...
    Date2015.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11
    Read More
  10. No Image 25Nov

    연중 34주 수요일-기회에 대한 성찰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 이러한 일이 너희에게는 증언할 기회가 될 것이다.”(루카 21,12)   기회가 없다는 사람. 기회를 놓치는 사람. 기회를 잡는 사람 기회주의자.   기회와 관련된 좋고 나쁜 표현들입니다. 그런가 하면 <...
    Date2015.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9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3 674 675 676 677 678 679 680 681 682 ... 805 Next ›
/ 80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