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9.08.04 23:02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조회 수 523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독서와 복음은
비슷한 점이 몇 개 있습니다.
우선 장소를 보면,
독서는 광야이며, 복음은 외딴 곳입니다.
외딴 곳이라고 번역된 그리스어 단어는
사막, 광야 등의 뜻도 담고 있기에,
두 곳의 장소는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 곳에서 모두
배고파하는 백성들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그것을 위해 모세는 만나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통해
사람들을 먹입니다.

하지만 그 결과에서는
서로 다른 모습이 나타납니다.
독서에 나타난 백성들은 빵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또 다시 다른 먹을 것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복음에 나타난 백성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고 표현되고 있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것일까요?

독서와 복음의 비슷한 점이
겉으로 드러난 것은 두 가지이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두 곳에 나타난 백성들이 먹은 빵은
모세도, 한 사람의 예수도 아닌,
하느님께서 주셨다는 것입니다.
탈출기는 하느님께서 직접
만나를 내려주심을 이야기합니다.
또한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신성을 알아볼 수 있기에,
빵을 주신 것은 예수님이시지만,
그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이신 예수님을
알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 땅에서 살 때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즉 삶의 모든 순간에 우리를 돌보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독서에 나타난 백성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이집트인들의 호의로
많은 것들을 공짜로 먹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만나를 먹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래서 당연히 고기를 요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모세에게서도 나타납니다.
하느님께서 채워주실 것이기에
하느님을 믿고 청하며 기다리면 되는데,
모세는 백성들의 우는 소리를
자신을 비난하는 소리로 들었습니다.
모세가 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백성들이 생각하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면서
스스로에게 부담을 지웁니다.
자신이 백성을 먹일 수 없다는 것,
자신이 백성을 먹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명확하게 알고 있다면,
백성들의 아우성이
그에게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았을 것이고,
단지 백성들을 위해 하느님께 청하는 역할에만
남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부족한 존재들이기에
하느님께 청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청을 하느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처럼 들어주실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채워주시는 분이
하느님이심을 잊는다면,
우리는 우리의 청원이 이루어지는 것을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는 것처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하느님은 안중에도 없기에
내 눈 앞에 있는 음료수에만 정신이 팔려
끝도 없이 자판기 버튼을 누르는 삶을 반복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를 것입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나오지 않는 자판기를 원망하거나,
나 자신, 혹은 주위 사람, 더 나아가 하느님을
원망하게 될 것입니다.

나의 부족함을 바라보고 인정한다는 것,
채워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심을 고백하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살펴 볼 수 있는 하루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Feb

    연중 4주 수요일-그 사람 안에 있는 신을 본다면

    제가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무엇이 내 뜻대로 안 될 때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다.   우리는 보통 무엇이 내 뜻대로 안 될 때 그 이유나 원인을 나의 잘못에서 찾거나 남의 잘못이나 훼방에서 찾곤 합니다.   인간적인 눈으로만 보면 나의 잘못이거...
    Date2015.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052
    Read More
  2. No Image 03Feb

    연중 4주 화요일-영적인 비만

    “예수님께서는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제는 어디를 갔다가 오다가 한남대교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퇴근시간이어서인지, 젊은이들이 많은 곳에서 오는 노선이어서인지...
    Date2015.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005
    Read More
  3. No Image 02Feb

    주님 봉헌 축일-우리도 주님처럼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올해는 봉헌생활의 해입니다. 그런데 봉헌생활의 해란 봉헌생활을 하는 수도자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수도자를 비롯한 모든 신자들이 주님께서 사신 그 봉헌의 삶을 다른 어느...
    Date2015.0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94
    Read More
  4. No Image 01Feb

    연중 제 4 주일-우리는 모두 작은 예언자들

    “나는 예언자 하나를 일으켜 나의 말을 그의 입에 담아줄 것이다.”   예언자의 일반적인 뜻은 미래의 일을 내다보고 미리 얘기해주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성서적인 의미는 미래의 일을 얘기해주기도 하지만 본래는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자이고 하느님 ...
    Date2015.0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92
    Read More
  5. No Image 31Jan

    연중 3주 토요일-<아직도>의 존재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아직도>라는 말이 마음에 콕 들어와 박힙니다. 우리는, 아니 저는 <아직도>의 존재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는 주님의 말씀에 저는 ‘그렇지요. 제게가 그렇게 대단한 줄 아였습니까? ...
    Date2015.01.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55
    Read More
  6. No Image 30Jan

    연중 3주 금요일-다시, 희망은 있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려놓으면 그 사람은 어떻게 그리 되는 모른다. 땅이 저절로 열매를 맺게 한다.”   그저께에 이어 오늘 복음도 하느님 나라를 씨앗에 비유합니다. 그저께 저는 씨앗의 비유를 묵상하며 ‘희망은 있다’로 주제 삼았습니다. 오늘도...
    Date2015.0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81
    Read More
  7. No Image 29Jan

    연중 3주 목요일-내 발의 등불이신 주님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느냐? 등경 위에 놓지 않느냐?”   오늘 주님께서는 누구나 등불을 등경 위에 놓을 것이고,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지 않을 거라고 말씀하십니다.   등불을 함지나 침상 밑에 놓을 사람은 진정 없을 ...
    Date2015.0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239
    Read More
  8. No Image 28Jan

    연중 3주 수요일-희망은 있다.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었다.”   오늘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 <그러나>라는 말이 눈에 특별히 들어왔습니다.   <그러나>라는 말은 앞의 말을 뒤집는 말입니다. 말하자면 반전反轉인데 반전에는 나쁜 반...
    Date2015.0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77
    Read More
  9. No Image 27Jan

    연중 3주 화요일-외면 당하시는 주님?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마르코복음에서 마리아는 외면당하시는 존재입니다. 다른 복음들에서는 주님의 탄생과 유년기나 마지막 십자가의 길에 마리아의 모습이 조금 나...
    Date2015.0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56
    Read More
  10. No Image 26Jan

    성 티모테오와 티도 주교 기념-사랑과 함께 절제가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습니다.”   지금보다 어렸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겁에 있어서 차이가 있습니다. 세 번이나 물에 빠져 죽을 뻔 하였고 차에 쳐 죽을 뻔 했기 때문인지 저는 어...
    Date2015.0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6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03 704 705 706 707 708 709 710 711 712 ... 805 Next ›
/ 80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