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9.07.14 08:17

연중 제15주일

조회 수 447 추천 수 2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누가 나의 이웃인지를 두고
예수님과 율법 교사가 대화를 나눕니다.
그리고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
이웃이라는 결론으로
둘의 대화는 마무리 됩니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
'자비'라고 하면
저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구절은
시편 51편입니다.
그 시편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하느님, 당신 자애에 따라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당신의 크신 자비에 따라
저의 죄악을 지워주소서.'
여기에서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표현은
받을 자격이 없는데
거저 주시는 은총을 청하는 말입니다.
시편 51편은 본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렇게 소개글을 적고 있습니다.
'다윗이 밧 세바와 정을 통한 뒤
예언자 나탄이 그에게 왔을 때'
다윗은 자신이 죄를 지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이 죄는 자신의 노력을 통해서
기워 갚을 수 없을 만큼 어머어마하게 크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은
다윗을 엄청난 고통으로 몰고 갔습니다.
여기에서 다윗은 하느님께 청합니다.
하느님의 용서를 받을 자격이 없다는 것을
스스로 너무나도 잘 알지만,
그 용서가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하느님께 자비를 청합니다.

이렇듯 자비는 조건을 따지지 않습니다.
죄가 큰지 작은지,
그 잘못에 대해서 보상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묻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오늘 복음의 사마리아인에게서도 나타납니다.
강도를 만난 사람을
피해갈 수 있는 정당한 이유가
사제와 레위인에게 있었습니다.
그들의 말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면,
그들은 이렇게 이야기했을 것입니다.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 때문에
피해갈 수 밖에 없었다.'
이렇듯 그들의 행위에는 조건이 있습니다.
'내가 제사를 드리는 직책이 아니라면,
그가 죽지 않았다는 것이 확실했다면'
그리고 그 조건 때문에
그들은 강도를 만난 사람을 도와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마리아인은 달랐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유다인들과 사마리아인들은
서로 관계를 맺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의 설정에서
강도를 만난 사람은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내려가던 길이었기에
그는 유다인일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사마리아인도 그것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조건이
그에게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이 사람이
나중에 치료비를 갚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중요하지 않았기에,
여관 주인에게 돈을 주면서
그 사람을 부탁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
그를 조건 없이 대하고 받아들이는 것,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우리는 피조물이라는 한계를 지닌 존재들이기에,
한계라는 조건 안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이기에,
조건을 따지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적으로는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의 모습으로
창조된 존재입니다.
그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겠지만,
하느님의 자비하심도 우리 안에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 자비를 온전히 실천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우선 그 자비를 경험해야 합니다.
그것을 위해 하느님과 관계를 맺고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나에게 오는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면서,
그 사랑으로 조금씩 다른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 수 있을 때,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잔디 2019.07.14 21:03:00
    아멘!
    고맙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7.14 10:56:18
    " 그 사렁으로...우리도 모르눈 사이에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을것 입니다." 아멘^^♡
  • ?
    홈페이지 Jiseon Lee 2019.07.14 09:30:16
    신부님, 저의 옹졸함을 부정하거나 미워하지 않도록 배려해주신 강론이 하느님의 자비를 살 수 있게 용기를 줍니다.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Jiseon Lee 2019.07.14 09:29:50
    신부님, 저의 옹졸함을 부정하거나 미워하지 않도록 배려해주신 강론이 하느님의 자비를 살 수 있게 용기를 줍니다.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Dec

    대림1주 화요일- 봐야할 것을 보는 행복한 눈

    “너희가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살면서 이것저것, 온갖 것을 다 겪은 걸 일컬어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하고, 볼 ...
    Date2014.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2321
    Read More
  2. No Image 01Dec

    대림 1주 월요일-구원의 두 조건

    “제 종이 중풍으로 집에 드러누워 있는데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서 그를 고쳐 주마.”   구원 발생의 두 조건.   오늘 복음은 백부장의 종이 치유되는 얘기인데 여기에서 우리는 우리 인간이 구원 받는 두 조건을 볼 수 있습니다.   ...
    Date2014.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23
    Read More
  3. No Image 30Nov

    대림 제 1 주일-우선 깨어나는 것부터

    “깨어 있어라. 집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 주인이 갑자기 돌아와 너희가 잠자는 것을 보는 일이 없게 하여라.”   지난 한 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지나갔고, 그래서 참으로 마음가짐을 채 갖추지 못하고 오늘 대림절을 맞이...
    Date2014.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7
    Read More
  4. No Image 30Nov

    대림 제1주일

     오늘 복음의 핵심은, 집주인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 깨어 있으라는 것입니다. 교회가 이 복음 말씀을,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는 시기의 시작을 위해 선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집주인이 돌아온다는 것은, 종말이 다가온다는 것이고, 그가 언제 돌...
    Date2014.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933
    Read More
  5. No Image 29Nov

    연중 34주 토요일-조심하기보다 기도하는 사람이 되어야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조심操心 조심을 우리말로 풀이를 하면 <마음을 잡다>입니다. 반대말은 방심放心<마음을 놓다>가 되고요.   그런가 하면 마음이 무르거...
    Date2014.1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06
    Read More
  6. No Image 28Nov

    연중 34주 금요일-이제 우리의 사랑만 있으면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제는 저의 본명축일이자 백 종순 안젤로 수사님의 기일이었습니다. 관구 회의 중이라 많은 형제들이 저의 축일을 축하해주었는데 그 중의 한 형제도 축하를 해주며 제 축일 무렵...
    Date2014.1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57
    Read More
  7. No Image 27Nov

    연중 34주 목요일-신앙인이라면

      일사후퇴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의 난리가 그만큼 대단하다는 표현입니다. 같은 식으로 말하면 일사후퇴 때 난리는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시는 예루살렘의 난리에 비하면 난리도 아닙니다.   그런데 일사후퇴 때 난리는 난리...
    Date2014.1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09
    Read More
  8. No Image 26Nov

    연중 34주 수요일-명심하는 오늘

      “너희는 명심하여,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지 마라.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주겠다.”   주님의 이 말씀이 저에게는 이렇게 나뉘어 들립니다. “너희는 명심하여라.” “너희는 변론할 말을 미리부터 준비하...
    Date2014.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50
    Read More
  9. No Image 25Nov

    연중 34주 화요일-매이지 마라, 속지 마라.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이 아름다운 성전에 대해 찬탄을 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이에 대해 초를 치듯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그러자 사람들은 놀...
    Date2014.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35
    Read More
  10. No Image 24Nov

    연중 34주 월요일-다 바쳐서 다 받는 자의 행복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다.”   오늘 복음을 삐딱한 시선으로 보면 주님께서 과부를 칭찬하시는 것을 삐딱하게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과부의 봉헌이 그리 대단한 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부자...
    Date2014.1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8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10 711 712 713 714 715 716 717 718 719 ... 805 Next ›
/ 80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